동물원

최근 편집: 2023년 10월 13일 (금) 15:52

동물원(한문: 動物園)은 동물을 관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시설을 말한다. 보통은 동물을 원래 살던 곳에서 데려와 서식지를 비슷하게 재현한 곳에 살게 하는데, 동물원의 공간이 아주 좁고 재현이 형편없기 때문에 동물학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빈번한 사람들의 접촉도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이다. 실제로 동물원의 많은 동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장애의 징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물원과 종 보존

동물원이 멸종위기종 보전에 정말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많다.[1]

역사

일반 대중의 관람을 위해 만들어진 근대식 동물원은 18∼19세기 제국주의와 함께 만들어졌다. 유럽북미 국가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을 침략하면서 그 지역의 문화재와 원주민뿐 아니라 야생 동식물을 대규모로 약탈했다. 이런 야생동물을 자국의 시민들에게 전시한 것이 근대식 동물원의 시작이었다.[1]

동물 학대

  • 매우 좁은 공간에 키운다. 동물들은 보통 하루에 수~수십 km를 이동하며 이것은 본능 혹은 고유의 특성이다. 하지만 동물원은 동물들이 이런 본능을 충족하지 못하게 하며, 동물들은 이에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떤 동물들은 좁은 우리 속에서 계속 빙빙 도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 사람들의 관람과 괴롭힘. 낯선 사람들이 동물을 쳐다보는 것은 사람들에게만 흥미로운 일이다. 보통 동물은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는 상황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동물들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된다. 또한 동물원에 온 사람들은 그저 동물을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물질이나 사람의 음식을 먹이로 주고 물건을 던지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한다. 이들 모두 동물에게 큰 해가 된다.
  • 밀집된 개체 수. 동물원은 보통 한 종류의 동물을 한 우리에 같이 사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립하여 살기를 좋아하는 많은 동물들의 특성에 알맞지 않다. 다른 개체와 부대끼며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도 많다.
  • 먹이 부족. 운영이 잘 안되는 동물원은 자금난에 시달려 동물들에게 먹이를 잘 급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동물들은 배고픔에 시달린다. 또 어떤 경우에는 동물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운영하기 위해, 동물들이 이 경우 더 격한 반응을 보이도록 평소에 먹이를 주지 않기도 한다. 이는 엄연한 동물 학대이다.

대전 중구 아쿠아리움

수족관 3층에 사자와 호랑이가 있다. 잔뜩 위축된 동물들이 제자리에서 뱅뱅 도는 모습을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몸통길이 1m를 훌쩍 넘는 동물들이 원룸만한 공간에서 그날의 전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장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움직이거나 한 곳을 빙글빙글 돌거나 멍하니 바깥을 쳐다보는 일 뿐.사실 A 수족관의 포유류 전시는 수년 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A아쿠아리움 측이 대형 맹수들을 작은 공간에 욱여넣고 학대에 가까운 전시를 행다고 있다단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게재되는 상황. 본보는 이러한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 이곳의 동물처우와 사육실태를 보도하고 수족관측의 개선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 2년 만에 다시 찾은 동물원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2]

동물체험학습

동물체험학습은 거대한 학대의 장이다.

관람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어린이들의 통제가 잘 안 돼 동물 학대가 자주 일어난다. 동물원 입장 전과 가이드 도중 종사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의를 주지만 돌아다니는 아이들에 대한 통제가 없어, 높이가 낮은 햄스터 사육장에 들어가려 한다든지, 미어캣 거주 공간의 유리창을 마구 때리는 등 동물들에게는 위협이 되는 어린 관람객들의 돌발 행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런 체험 활동에 대해 "동물의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며 "복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위"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먹이 주기 체험의 경우 동물이 먹이를 먹는 시간대와 양을 고려하지 않으니, 동물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3]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갈비뼈가 드러나 학대 논란까지 일었던 사자가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로 이송됐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동물원

대구 동물원 운영자 A씨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 재정난을 이유로 종양이 생긴 낙타를 치료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 죽은 낙타는 해체해 다른 맹수 먹이로 줬다. 또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개체 수에 대한 현황을 기록하지 않았고, 국제적 멸종위기종 일본원숭이와 그물무늬왕뱀 등 8종을 기르며 환경부에 사육 등록도 하지 않았다. 1년 넘게 동물 학대가 이어졌다.

'동물 학대' 혐의를 받는 대구 동물원 대표에 대해 법원이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형을 확정했다. 전국 처음으로 동물원 대표가 동물 학대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징역형은 집행유예를 선고했다.[4]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으로 논란을 빚은 ‘거제 씨월드’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 '돌고래 학대 대물림'이 우려되고 있다.[5]

"거제씨월드는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종을 같은 수온에 지내게 하고 있으며, 벨루가에게 너무 뜨거운 물에서 살게 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수입 벨루가는 차가운 북극바다에서 살아야 하지만 온대와 아열대 바다에서 살아가는 큰돌고래와 같은 시설에 감금돼 있다는 것이다.[6]

동물원 수족관법

동물원·수족관이 아닌 시설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할 수 없게 됐다.

국회는 2022년 11월 24일 본회의에서 동물원·수족관이 아닌 시설에서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는 내용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과 동물원·수족관 운영 시 기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내용의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을 의결했다.[7]


출처

  1. 1.0 1.1 황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2010년 12월 22일). “동물원은 낭만적 공간이 아니다”. 《한겨레21》. 
  2. “‘여전한 동물감옥’ 대전 중구 아쿠아리움, 내년에나 개선 가능”. 2023년 4월 28일. 2023년 7월 18일에 확인함. 
  3. “거북이 뒤집고 사육장 무단침입... 동물체험학습은 거대한 학대의 장”. 2023년 7월 12일. 2023년 7월 18일에 확인함. 
  4. '동물 죽음' 방치, 대구 동물원 대표...항소기각 벌금 3백만원 - 평화뉴스”. 2023년 6월 9일. 2023년 7월 18일에 확인함. 
  5. 뉴스1 (2023년 7월 17일). '돌고래 학대 대물림' 논란 거제 씨월드, 이달 중 새끼 돌고래 출산 예정”. 2023년 7월 18일에 확인함. 
  6. 기사입력 2023.04.25. 18:55:11, 현창민 기자| (2023년 4월 25일).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 움직임 없이 둥둥”. 2023년 7월 18일에 확인함. 
  7. “동물권 침해하는 ‘동물카페’ 설 곳 없어진다”. 2022년 11월 28일. 2023년 7월 18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