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타킹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09:30

개요

1969년에 결성된 미국래디컬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단체 가운데 하나.

'레드스타킹'이라는 이름은 19세기 여성 지식인을 비꼬는 명칭 ‘블루스타킹’에 혁명좌파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더해 페미니스트들이 스스로를 일컬었던 말이다. (이들은 이따금씩 정말로 빨간색 스타킹을 신은 채 나타나기도 했다.) 성의 변증법의 저자인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엘런 윌리스 등 여러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설립하였다. 이들은 단체명처럼 매우 급진적이고 활동적이며 또한 전투적인 페미니즘 활동을 펼쳤다.

출판물로는 1969년에 발표된 '레드스타킹 선언문'(Redstocking Manifesto)이 있다.

주요 활동

임신중절 수술이 불법이던 1969년 뉴욕에서 ‘낙태 공개 발언’(Abortion Speakout) 행사를 열어 낙태문제는 더 이상 여성 개인의 사사로운 일이거나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고 외쳤다. 이 발언은 미국 전역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유사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이러한 분위기는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으로 하여금 낙태를 허용하는 판결(Roe v. Wade)을 내리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이 판결로 모든 미국 여성은 임신 후 6개월까지 낙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헌법상 권리를 갖게 됐다.

이날 ‘낙태 공개 발언’의 여파는, 마찬가지로 낙태가 불법이었던 프랑스로 번져 ‘343인 선언’(343 Manifesto)과 전국적인 낙태 합법화 시위를 이끌어낸 도화선이 되었다. 1971년, 자신도 낙태 경험자임을 고백한 시몬 드 보부아르, 프랑수아즈 사강을 비롯해 저명한 여성 지식인 343명의 선언은 이후 프랑스의 낙태 합법화 법안인 ‘베유법’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1]

출처

  1. 《페미니즘 선언》. 현실문화. 10 December 2016. ISBN 978-89-6564-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