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최근 편집: 2021년 8월 18일 (수)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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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은 미얀마의 북서쪽 라카 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이다. 미얀마는 135개나 되는 소수 민족이 있는 다민족 국가인데, 그중 30%의 지분을 차지하는 소수 민족 중 약 110만 명이 로힝야족이다.[1] 인도계인 로힝야족은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 따라 미얀마에 대거 이주해 살다가 미얀마의 독립 이후 버마족들로부터 박해를 받아왔다.[2]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관계

인도동남아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찍부터 상업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남아시아인들을 통해 힌두교불교동남아시아에 들어오기도 했으며, 이슬람교가 진출했을 때는 이슬람화한 인도인들이 해양부 동남아시아 이슬람화의 중요한 매개였다. 그러나 나름 평화로웠던 동남아시아인과 인도인의 관계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부터 피지배지배로 급변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영국의 식민지 정책 때문이다.[2]

영국의 식민지 정책

미얀마는 1886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부터 동남아시아의 식민화되기 시작하는데, 이 당시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대량의, 그리고 다양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삼아 식민화를 작업을 한 것이다. 피식민지로서 동남아시아는 땅이 넓고 식생도 다양했지만, 인구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2]

식민지 이전 동남아시아는 자급자족하거나 역내에서 유통될 수 있을 정도였고, 혹은 가까운 중국과 인도로 수출하거나 무슬림 상인에게 팔 수 있을 정도의 상품만을 생산했다. 그러나 유럽인들의 식민지 경제는 수출 대상이 세계시장 자체였다. 세계시장에 수출을 하려면 최대한 넓은 경작지에 최대한 많은 인구를 투입하여 최대한 많은 생산물을 생산해내야 했다. 그리하여 노동력이 부족한 동남아시아에는 19~20세기에 중국계, 인도계 노동자들이 동남아시아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2]

영국령 내의 인도인 이주

중국계 이주민들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퍼졌다. 하지만 대부분 인도인들의 이민은 영국 식민지 내에서의 이동이었다. 영국은 18세기 후반에 인도를 지배하게 된다. 그 후 19세기에 영국은 말레이반도, 미얀마로 이동하게 됐는데 이때 영국에서 인도인들의 이주를 계획하고 장려하며 인도인들도 함께 이동하게 됐다.[2]

인도를 지배하고 나타난 영국은 1824년부터 1887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버마를 지배하기 위한 전쟁을 했다. 그리고 버마(현재 : 미얀마)를 정복하게 되는데, 저항의식과 공동체성이 강한 버마인의 기운을 누르고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인근의 로힝야 무슬림들을 대거 버마로 이주시켰다. 1948년 버마의 독립 후 영국은 물러갔다. 하지만 버마인들은 대리 착취자인 인도인을 영국인보다 더 증오한 가운데, 로힝야인들은 버마인들의 축적된 분노를 감당해야 했다. 그 이유는 식민 시기 당시 로힝야 무슬림들이 현지의 불교도들을 물리적으로 탄압하는 군대병력이나,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지주계급으로 동원되거나 활동하였고, 버마에서 로힝야 무슬림들은 청산 대상으로 여겨졌다.[2]

반복되는 탄압의 역사

초기 아웅산 장군(아웅산 수치의 아버지로 미얀마 독립 영웅이다)의 구상은 소수민족들을 포용하는 버마연방의 성립을 지향했으나, 그가 1947년에 피살당한 뒤 상황은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군부세력인 네 윈이 버마족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며 다른 민족을 탄압하고 배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 식민 시기 버마족들을 억누르기 위해 동원되었던 로힝야인들과 카렌족이 주요 대상이 되었고, 이 탄압과 배제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2] 1962년, 군사 쿠데타로 네 윈은 정권을 잡고, 로힝야족의 사회적 활동을 제한했다. 1982년 미얀마 군정은 시민권을 제정하게 되는데, 까친, 라카인, 샨족 등 소수 민족 대부분은 미얀마의 시민권자로 인정했다. 하지만 로힝야족의 시민권은 박탈해버렸다. 심지어는 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벵갈리'라고 불렀다. 벵갈리란,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로힝야족은 미얀마 사람이 아니란걸 못 박은 셈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미얀마 내 로힝야족은 약 110만명이 무국적자가 되었고, 최소 12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었다.[1]

출처

  1. 1.0 1.1 김, 미조 (2021년 5월 31일). 〈3장 미얀마 정부, 로힝야족 핍박〉.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동아엠앤비. 
  2. 2.0 2.1 2.2 2.3 2.4 2.5 2.6 김종호,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2021년 6월 26일). “인도계 로힝야족이 미얀마서 박해받는 까닭은”. 《한겨레》. 2021년 8월 1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