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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除毛

머리카락을 제외하고 다리, 겨드랑이 등에 난 을 깎는 것.

제모의 방법

면도, 왁싱, 레이저제모

면도

면도는 날카로운 날이 달린 도구로 털을 깎아내는 것을 말한다. 면도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면도기가 있고 종류에 따라 특화된 장점이 다르다. 유명한 면도기 브랜드로 질레트가 있다. 면도를 통한 제모는 털을 피부 표면과 비슷한 층에서 절삭하여 털의 단면을 날카롭게 만들고, 면도날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또 여성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가 있는데, 보지털을 면도기로 제모할 경우 그 날카롭게 잘린 털이 평소에 일상생활을 할 때 팬티를 뚫고 나오면서 상상 이상으로 간지럽고 가렵고 고통스럽다. 왁싱을 하면 이런 부작용이 털하다. 또한 면도기로 제모를 하면 털이 자라면서 표피에 갇혀 인그로운 헤어가 되기도 한다. 인그로운 헤어도 매우 가렵다. 인그로운 헤어는 마치 피부에 새로 생긴 연한 점처럼 보이며, 바늘로 찔러 빼낼 경우 털이 나온다. 만약 위생 목적으로 보지털을 제모할 예정이라면, 돈이 조금 들더라도 면도보다는 왁싱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레이저 제모

레이저제모는 레이저 기기로 털의 모근을 파괴하여 털이 나지 않도록 하는 제모 방법이다. 영구제모라고 광고하기도 하는데, 모근이 한 번에 완전히 파괴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사실은 반영구 정도의 말이 적절하다. 보통 5회 이상의 레이저를 거쳐야 모근이 완전히 파괴되고, 털이 나지 않게 된다. 다만 이 모근은 몇 년이 지나면 다시 생성되어 털이 나기도 한다. 레이저 제모 광고는 주로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데, 이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이상적인 보편형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레이저 제모는 겨드랑이, 음모(브라질리언), 인중, 팔, 다리털, 눈썹 등을 레이저로 파괴한다. 레이저 제모는 한국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에는 가격이 비쌌으나 요즘에는 이벤트 가격으로 1회 1만원 정도로 가격이 싸다. 물론 브라질리언 같은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바비톡,강남언니,미인하이,뷰티굿닥 등의 성형 시술 앱을 다운받으면 저렴한 이벤트 가격에 레이저 제모를 받을 수 있다.

제모의 역사

다니엘라 마우어와 클라우스 마우어에 따르면 기원전 500년쯤부터 사람들이 제모를 했다고 한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기원후 2년에 집필한 <사랑의 기교(Ars amatoria)>에는 종아리 털은 반드시 깎아야 하는 것이며 다양한 제모 크림이 사용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근대 초기까지의 예술 작품에서 보이는 여성의 신체에도 털은 묘사되지 않는다.[1]

테레사 리오단에 따르면 그럼에도 제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진 겨드랑이 털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2] 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의 몸을 옥죄던 거추장스러운 드레스 대신 간편한 옷이 유행했는데, 이에 따라 팔다리가 노출되면서 사회적으로 제모를 권하는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질레트는 1915년 여성용 제품인 마이 레이디 면도기를 선보이며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머리 위로 팔을 들어올려 털을 제거한 매끈한 겨드랑이를 보여주는 모습의 광고를 통해 '털 없는 겨드랑이'에 대한 미적 선호를 만들었고, 여성지 하퍼스 바자에서 4년 동안 끈질기게 겨드랑이 털 제모를 유도하는 광고를 해서 '털 없는 몸이 아름답다'는 절대 기준을 만들었다.[1] 이렇게 사회적 변화와 자본가들의 적극적 공세로 여성의 제모를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의 제모 문화가 탄생하였다.

제모를 강요받는 여성

남성은 수염 외에는 어디에 털이 나든 신경쓰지 않는 반면 여성은 제모가 필수라는 사회적 인식이 박혀 있다. 남자들은 겨드랑이 털, 다리털을 쉽게 방송이나 일상 생활에서 노출하고 때로는 이것이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와는 달리 여성의 겨드랑이 털, 다리털이 방송에 나오거나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여성은 당연히 털이 없어야 하는 존재로 취급받는다. 또한 남성들은 여성의 겨드랑이 털을 보면 징그럽다, 혐오스럽다 등등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내어 여성들이 제모를 하도록 압박한다.

여성의 제모에 관한 비가시성

남성들은 자신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여성들에게 제모를 강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제모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지워버린다. 일례로 생리대 지원이나 화장실 생리대 자판기 등 생리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남자들 면도기는?"이라며 여성은 면도기를 쓰지 않는 것마냥 지껄여대는 일부 남성들이 있다.

면도기 광고에서도 남성용 면도기 광고에선 남성 모델이 면도를 하는 과정을 멋지게 연출하지만 여성용 면도기 광고는 제모를 하고 난 뒤의 매끈한 다리를 보여준다.

여성의 제모는 마치 메이크업이나 피임처럼, 여성이 꼭 챙겨야 하지만 이를 수행하는 과정은 남들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과업인 것이다.

남성의 제모

남성은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털이 굵게 빨리 자란다. 특히 턱과 구레나룻, 인중 부위의 털은 외모를 단정치 않게 만드는 주범이다. 강하고 마초적인 남성성을 이상적인 연애 대상으로 삼는 서구권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수염을 기른 남성을 매력적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수염을 기른 남성을 좋아하는 이성애자 여성이 별로 없다. 또한 직장에서나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아침마다 면도를 하지 않고 가면 예의가 없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하기 때문에 남성들도 얼굴 부위에 한해서는 제모에 대한 강요가 있는 셈이다. 다만 남성들은 얼굴을 제외한 겨드랑이 털, 음모, 다리털 등을 깎으라는 강요는 거의 없는 편이다.(한국의 많은 여성들도 사실은 어디든 털이 없는 남성을 좋아하는데, 남성은 그에도 불구하고 그를 압박이나 강요나 코르셋으로 여기지 않는다)

  1. 1.0 1.1 서지원 인턴기자; 박수진 기자 (2014년 7월 29일). “겨드랑이털의 ‘독립 시위’ “니가 뭔데 밀라 말라 해!””. 《한겨레》.  |title=에 라인 피드 문자가 있음(위치 15) (도움말)
  2. 김동욱 기자 (2009년 10월 30일). “[블로그 뉴스] 질레트와 ‘겨털녀’의 탄생”.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