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생리대

최근 편집: 2022년 12월 31일 (토)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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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슬의 면 생리대.

면 생리대으로 되어 세척하여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이다. 겉 면과 마찬가지로 안 쪽도 천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천 생리대라고도 한다. 접착하여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와는 다르게 고정할 수 있는 단추가 달려있다. 일회용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팬티라이너에서부터 오버나이트까지 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사용법

착용법과 추천 착용 시간은 일회용 생리대와 같다.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화학반응으로 인한 냄새가 현저히 적고 편안하여 장시간 착용할 수 있긴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생리대에 묻은 생리혈도 일종의 혈흔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피가 굳고 산화되어 지우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붉은색을 담당하는 헤모글로빈은 단백질로서, 체온 이상의 온도에서 변성되므로 따뜻한 환경 즉 성기와 접촉한 상태에서 오래 방치하면 검붉은 얼룩이 빠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

세탁

쓰고 버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따로 보관하였다가 세탁해야 한다.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세탁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생리대를 제거한 뒤 피가 묻은 쪽을 안 쪽으로 하여 잘 접어 단추로 고정한다. 그리고 파우치 같은 곳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가 가져간다. 집에서 사용할 때는 바로 세탁하면 된다.

세탁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여건이 된다면 본격적인 세탁을 시작하기 전 시간이 날 때 핏자국을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헹궈놓는 것도 좋다. 따뜻한 물은 쓰지 말자. 세탁을 하려면 뚜껑이 있는 용기[주 1]와 세제 혹은 비누가 필요하다. 손세탁에는 두 가지 방법 정도를 쓸 수 있다.

손세탁: 부지런 모드

  1. 먼저, 생리대를 미지근한 물에 핏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헹군다.
  2. 세제나 비누를 사용하여 비벼준다. [주 2] 체온과 가까운 36도 정도가 가장 분해가 잘 된다. 이 단계에서 얼룩을 완전히 빼고 말리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어차피 담궈두면 다 빠진다.
  3. 패드를 용기에 알맞게 접어 넣은 뒤, 패드가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부어서 방치한다. 자기 전에 담가 놓고 아침에 헹구거나 아침에 담가 놓고 저녁에 헹구면 수고를 덜 수 있다. 핏물을 충분히 빼주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 내버려두면 냄새가 날 수 있다.
  4. 반나절 혹은 하루가 지난 뒤 비벼가며 세척한다.
  5. 세척 후에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말린다.

손세탁: 간편 모드 (대야 소유자, 직장인 추천)

  1. 생리대를 미지근한 물에 핏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헹군다.
  2. 생리대가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부은 뒤 혈흔이 묻은 면을 위로 하여 가루세제를 소량 뿌려서 방치해둔다. 자기 전에 담가 놓고 아침에 헹구거나 아침에 담가 놓고 저녁에 헹구면 수고를 덜 수 있다. 핏물을 충분히 빼주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 내버려두면 냄새가 날 수 있다.
  3. 반나절 혹은 하루가 지난 뒤 비벼가며 세척한다.
  4. 세척 후에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말린다.

삶거나 세탁기에 돌리기도 하지만, 가끔씩만 쓰길 권한다. 여러 번 삶으면 코팅면의 수명이 짧아진다. 세탁기 세탁 시에는 빨래망을 꼭 사용해야 한다.

장점

  •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나서 생리통, 소화불량, 식은땀 등의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되었다는 의견이 있다.
  •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피냄새를 제외하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 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착용감이 우수하다.
  • 경제적이다.
  • 나의 생리혈을 인정할 수 있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때에 생리혈이란 불쾌한 냄새가 나고 검붉은 더러운 분비물이었다. 그러나 생리혈 그대로가 묻은 생리대를 마주하고, 피 냄새를 맡으며 면 생리대를 세탁하는 과정에서, 생리혈은 단지 내 몸의 일부였던 혈액과 조직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단점

  • 바깥에서는 사용한 생리대를 따로 보관해 가져와야 한다.
  • 빨래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 일회용 생리대와 탐폰에 비해서 구매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서 생리혈로 인한 축축함이 오래, 많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차.

논란

저소득층 아이들이 생리대가 비싸서 깔창과 휴지로 대신한다는 뉴스 기사에 "생리대가 비싸면 면 생리대를 사서 빨아서 쓰라"고 말하는 남성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양말 한 짝이라도 제대로 빨아 본 적 있을까? "일회용 생리대보다 면 생리대가 경제적이므로 일회용 생리대가 비싸면 면 생리대를 사서 쓰면 된다"는 주장은 생리와 무급노동에 대한 무지, 초기비용 간과가 불러온 비현실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위와 같은 맥락(싼 걸 쓰면 된다는 단순무식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를 보급하면 되겠다"고 말하는 남성도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정책의 조절이 있다면 모를까, 단순히 '싸기 때문에' 면 생리대를 보급하면 된다는 주장 역시 어불성설. 여성들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생리대가 일회용 생리대이고, 면 생리대는 사용하는 데에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면 생리대를 선택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건강상의 이유가 크다.

여성조차도 생리에 대해 잘 모르게 만드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정말로 시급한 것은 생리를 터부시하는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생리에 대해 더 많이, 자주 말해야 한다![1]

논란

직접 천을 떼다 만들면 1년에 2만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식으로 익스플레인된다. 일회용 생리대가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요즘 여자들은 면생리대 써서 알뜰하게 생리를 처리하지 않고 낭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면생리대는 몸에 좋은 면을 쓰기 위해서 간편함을 등가교환한 물건이다. 학업,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3시간씩 빨래에 시간을 쓸 수 있는 현대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주부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남아도는 게 아니다. 노동 강도를 매우 늘리기 때문에 정말 피부가 약하거나 병이 생긴 게 아니라면 권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이런 게 있더라 정도의 정보 전달은 몰라도 사용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빨래해줄 게 아니라면 개인의 선택이어야 한다.

바깥에서 면생리대를 갈았을 경우에는 가볍게 빨아 지퍼백 등에 담아서 가져와야하는데 세면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 사이에서 가볍게 빠는 것도 큰일... 지퍼백에 담아오는 동안의 찝찝함도 큰일이다...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뚜껑이 없어도 좋다
  2. 혈액 속에는 단백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변성되어 섬유에 엉겨붙게 되므로 절대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