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옥

최근 편집: 2023년 1월 1일 (일) 02:07

개요

1946~. 대한민국의 성공회 신부, 최초의 여성 사제. 2001년 사제 수품 뒤 10년간 사목하다 2011년 은퇴하였다. 세례명은 카타리나. 성공회 부산교구 어머니연합회 간사와 파송 전도사로 일했다.

생애와 경력

민병옥 신부는 1946년 전라북도 전주부(전주시)에서 태어나 장로교 신학교인 전주한일신학교(지금의 한일장신대학교)와 성공회의 성 미가엘 신학원에서 수학하였다. 1976년 입학과 동시에 민 신부는 성 미가엘 신학원 최초의 여학생이 되었다. 신학원의 다른 남자 동기들은 졸업 뒤 금방 부제, 사제가 되어 어엿한 성직자로 일하였지만 민 신부는 성직 서품을 받지 못하고 무려 22년간을 전도사에 머물러야 했다.

민 신부와 함께 졸업한 여자 동기들은 기다리다 못해 성직의 길을 포기하였을 뿐 아니라 아예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민 신부와 동기들의 졸업 이후 10년 동안 신학원은 여학생을 받지 않았다. 민 신부가 전도사로 처음 부임한 성당에서, 성당의 관할 신부가 그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맡겼지만 남자 교인들이 여자에게 성경을 배울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

민 신부는 1999년 부제품을 받았다. 2000년 대한성공회 제18차 전국 의회에서 여성이 사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법이 개정되었고, 끝내 민 신부는 2001년 사제가 되었다. 민 신부는 사제로 활동한 10년 동안, 5년은 한 개척 교회에서, 나머지 5년은 거제교회에서 일했다. 너무 늦게 사제품을 받은 탓에, 수품 10년 만에 정년이 되어 은퇴하였다.

어록

  • "교우들은 여자가 훨씬 많은 만큼 여신부가 목회활동을 하기가 오히려 훨씬 좋다."
  • "교우들과 함께 지내면서 섬세한 감정으로 돌보고 자매처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점은 남자 사제들이 따라가기 어렵다." (실제로 교회 역사를 보면 여자 교역자들은 주로 같은 여성 교우들을 보살피고 가르쳤다. 성공회도 많은 성당에서 여성 신부가 여성, 어린이, 청소년 사목을 담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여사제 후배들이 신앙의 성장과 함께 다른 전공을 갖고 사람들과 접할 수 있는 면을 넓혀 갔으면 좋겠다. 노래를 잘 불러도 좋고, 음식을 잘 만들어도 좋으며, 구체적인 기술이 있어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목회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바깥 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