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영화)

최근 편집: 2023년 9월 17일 (일) 02:05

바비랜드를 뛰쳐나온 바비가 현실에서 여러 모험을 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 관객 수는 573,238명으로, 타국에 비해서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 전체적인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 정서가 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

논란

포스터 원작 훼손 논란

공개된 한국판 포스터를 두고 누리꾼들은 원본 포스터 속에 담겨 있던 "바비는 모든 것"(Barbie is everything)과 "그는 그냥 켄"(He's just Ken) 문구가 빠진 채 그냥 '바비' , '켄'이라고 표기한 점을 두고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바비' '유명 작가 바비' '대법원 판사 바비' '외교관 바비' 등 다양한 직업군의 바비를 공개한 것과 달리 '괴짜 바비' '인어 바비'만 공개한 것을 두고 '여성 영화'로 부각되는 것을 꺼려한 배급사가 일부러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역시 원작 훼손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3]

해석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의 흐름은 바비의 모험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다. 초반부 바비들이 바비랜드에서 큰 권력을 쥐고 있었다면 여정 후에는 켄들이 바비들을 밀어낸다. 여성에게, 혹은 남성에게 권력이 쏠려 있는 모습들이 그려지면서 관객들은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배웠고 결과가 완벽하진 않았을지언정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특정 성별에게 힘이 집중돼 있는 인형 세계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간 인형들이 꿈과 동심 등을 상징해왔기에 작품은 한층 더 잔혹하게 느껴진다. 큰 충격은 관객들이 양성평등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인간 세계까지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바비'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올해 발표된 유리천장 지수에서 미국은 OECD 조사대상 29개국 중 19위였는데 작품은 이러한 현실을 담아낸다. 영화 속 바비 제조사 마텔의 경영진은 모두 남자다. 여자가 권력을 쥔 바비랜드도, 현실 세계도, 모험에서 돌아온 켄이 만든 남자 중심의 켄덤(켄+킹덤)도 모두 불평등하다.

'바비'는 불편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놀라운 점은 상황을 통해 불평등이 만연한 현실을 그려내는 동시에 캐릭터의 입을 빌려 직접적으로 비판의 말을 던진다는 사실이다. 작품은 페미니즘에 대한 메시지를 대놓고 제시하고 남성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 세계, 여성이 중요한 일들을 하는 바비랜드를 대비시킨다. 그런가 하면 현실 세계의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었던 설움들을 대사를 통해 늘어놓는다.

그저 마고 로비의 '전형적인 바비'다운 비주얼, 화려한 분홍색 포스터에 이끌려 영화를 선택한 이들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게 된다. 지난 5월 공개된 메인 예고편을 봐도 '바비'가 성차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알아채기 힘들다. 이 문제에 관심 없었던 이들조차 예쁜 영상의 영화 한 편을 보려다 자연스레 평등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4]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외화 '바비' 캐릭터 포스터 7종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외화 '바비' 캐릭터 포스터 7종.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