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시인)

최근 편집: 2023년 1월 8일 (일) 17:28

박준(朴濬, 1983년 ~ )은 [1]대한민국 시인이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는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고, 출판사 창비에서 편집자로도 일하고 있다.[2]

술잔에 입도 한번 못 대고 당신이 내 앞에 있다 나는 이 많은 술을 왜 혼자 마셔야 하는지 몰라 한다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때면 나는 자식을 잃은 내 부모를 버리고 형제가 없는 목사의 딸을 버리고 상처 같은 생선을 잘 발라먹지 못하는 친구를 버린다 버리고 나서 생각한다

나를 빈방으로 끌고 들어가는 여백이 고맙다고, 청파에는 골목이 많고 골목이 많아 가로등이 많고 가로등이 많아 밤도 많다고, 조선낫 조선무 조선간장 조선대파처럼 조선이 들어가는 이름치고 만만한 것은 하나 없다고, 북방의 굿에는 옷(衣)이 들고 남쪽의 굿에는 노래가 든다고

생각한다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버리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버릴 생각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술이 깬다 그래도 당신은 나를 버리지 못한다 술이 깨고 나서 처음 바라본 당신의 얼굴이 온통 내 세상 같다

출처

  1. “박준”.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전거서비스》. 
  2. “시, 사랑 그리고 박준”. 《레이디경향》. 2015년 10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