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마녀들

최근 편집: 2024년 1월 29일 (월) 13:15
확실히 말해두지만, 이 RPG는 전쟁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 속 여성들의 이야기다.

피아스코의 저자 제이슨 모닝스타가 만든, 2차 대전 동부전선의 소련 여성 폭격 부대를 그린 작품이다.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 (AWE)을 사용하고 있다. 적군과 교전은 물론 아군의 차별과 질시와도 싸워야만 하는 여성들의 전쟁 서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드문 의미를 가진 작품.

제588야간폭격연대 (1943년부터는 제46친위야간폭격비행연대)는 지휘관부터 정비공까지 전원이 여성 자원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였다. 얼마 전까지 국영농장에 농약을 뿌리던 Po-2 쌍엽기에 낙하산 들어갈 자리조차 없을 정도로 폭탄을 욱여넣고, 하룻밤에도 몇 번씩, 많으면 열 번을 넘게 출격했다. 폭탄이 없을 때는 철도에서 침목을 떼어다가 투하했다. 비행기 성능이 하도 뒤떨어졌기 때문에, 독일군의 대공 포화와 요격을 피하여 목표 근처에 가면 엔진을 끄고 활강하며 급작스럽게 폭격을 했다. 사상 최초의 스텔스 폭격부대였던 셈. 독일군은 비행기가 머리 위에 다가와서야 비로소 들리는 쉭 하는 소리를 마녀의 빗자루에 비유하여 588연대에 별명을 붙였다. Nachthexen, “밤의 마녀들”.

고작 4개월의 훈련만으로 전선에 투입된 마녀들은 러시아에서 베를린까지 전진하며, 밤이면 압도적으로 우월한 성능의 독일 전투기와 대공포를 상대로, 낮이면 상부와 이웃 부대의 성차별, 당의 숙청, 고질적인 물자 부족을 상대로 싸워야 했다. 그러면서도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도합 23,672회의 출격을 기록했다.

밤의 마녀들은 그 여자 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RPG이다.

도서출판 초여명의 TRPG 프로젝트

2016년 12월 24일 도서출판 초여명에서 밤의 마녀들을 출판하기 위한 텀블벅 프로젝트를 열었다. 펀딩 모금은 2017년 2월 6일까지.

도서출판 초여명에선 책에 실린 “확실히 말해두지만, 이 RPG는 전쟁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 속 여성들의 이야기다.”라는 문구를 본 뒤 이 작품을 내야겠다고 결정했다 한다.

또한 밤의 마녀들을 처음 접한 2015년부터 이것이 꼭 필요한 작품이고 언젠가 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동안 대작 펀딩에 바빠 차일피일 미뤄왔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서출판 초여명의 또다른 프로젝트 크툴루를 부르자!의 추가 후원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해 주어 고맙다” "초여명의 결정을 지지한다" 하는 메시지를 보내 준 사람들이 수백 분에 달했고 밤의 마녀들을 일찍 출간하는 것은 그 성원에 대한 하나의 보답이라고 밝혔다.

밤의 마녀들에 대한 찬사

  • “밤의 마녀들은 놀랍도록 강렬한 RPG다. 현대의 젠더 이슈를 2차 대전 전쟁극과 결합하고, 끔찍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주인공들에 관한 이야기를 만드는 RPG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장르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다.” – 키라 마그란 (Gaming as Women)
  • “밤의 마녀들로 불리 펄핏은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의 새 세대를 열었다. 제이슨이 소련의 여성 비행사들의 세계를 그리는 그 섬세한 붓을 보는 것도,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테이블에서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이렇게나 초점을 맞춘 RPG를 플레이하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다.” – 아담 코벌 (던전월드)
  • “밤의 마녀들에서 태어나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생생하고, 흉포하면서도 가슴 아프다. 이 작품을 플레이하고 그 여성 비행사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내 가장 강렬하고 보람찬 RPG 경험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 – 사라 윌리엄슨 (183 Days)
  • “불리 펄핏 게임스가 전쟁에 관한 강렬한 RPG로 또 큰일을 했다. 단순히 전투에서의 영광만이 아니라 인간이 치르는 대가를 다루는 작품이다. 밤의 마녀들은 개인의 고통, 편집증적 정치 문화, 페미니스트 투쟁의 폭발적 혼합물이다.” – 라이언 매클린 (페이트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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