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최근 편집: 2023년 5월 25일 (목) 19:58
쇠백로가 물가를 걷고 있다
왜가리과 백로속에 속하는 쇠백로

개요

왜가리과에 속하는 일부 새를 말한다. 인간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옛날부터 가까이 살았던 개체로, 쇠백로나 중대백로는 도심 속 하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 문제

옛날부터 인간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먹이인 지렁이나 작은 물고기 등이 논에 많았고, 삵이나 담비 등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에 인간의 거주지역인 마을 주변에 자리 잡는 편이 백로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백마을', '학마을'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많았고, 옛날 사람들은 적어도 백로를 혐오하지 않았다고 한다.[1]

그런데 인간의 도심 거주지역이 확장되면서 숲이 소멸되면서 이들의 서식지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백로의 서식지 파괴 문제는 인간이 비인간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해왔으면서, 이들과의 공존보다는 배제와 배척을 주요 해결방법으로 삼아온 것이 문제적이라 할 수 있다.

지역별 서식 현황

백로는 주요한 환경 지표종 중 하나로, 2013년 처음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해 집단 서식지 현황이 조사됐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종별 둥지 수는 왜가리가 1만 3,422개로 가장 많았고, 중대백로 7,835개, 쇠백로 5,810개, 황로 4,226개, 중백로 2,973개, 해오라기 1,243개, 흰날개해오라기 3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총 8개로 분류) 둥지 수는 서울·경기·인천, 경북·대구, 충남·대전·세종순으로 많았다.

  • 서울·경기·인천: 8,290개(24개)
  • 경북·대구: 5,719개(28개)
  • 충남·대전·세종: 5,080개(18개)
  • 충북: 3,826개(18개)
  • 강원: 3,775개(21개)
  • 경남·울산: 3,447개(17개)
  • 전남·광주: 3,206개(16개)
  • 전북: 2,169개(6개)

서식지 집단의 규모는 평균 239.93개 둥지(14~1,508개)였고, 면적은 평균 4,592㎡(195㎡~58,692㎡)였으며, 고도는 해발 110m(5m~600m), 경사도는 평균 6.28°(0°~29.78°)로 나타났다.[2] 이후 매년 국립생태원에서 백로 서식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고양

한 인터넷 언론 매체 기사에 따르면, 2010년 7월 13일에 벌목으로 인해 고양시에 있는 백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수백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털도 제대로 나지않은 새끼백로 백여마리가 죽었고, 아직 부화하지 못한 알도 상당수 깨졌다. 조경업체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만 5천여 평방미터의 조경수들을 베어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새들이 죽게 된 것이다. 당시 고양시는 일단 환경보호 차원에서 벌목을 중단, 구조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3]

경주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내에 백로 서식지가 있다. 처음에는 동국대학교 병원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다가 병원이 증축되고 난 이후에는 대학 동남쪽에 있는 금장대 암각화 주변 야산으로 둥지를 옮겼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차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정각원 뒤편 야산으로 서식지를 이동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근처에 형산강이 있어 먹이를 구하기 쉽고 조용하기 때문에 백로와 왜가리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백로가 이곳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 서식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라고 한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따로 서식지 파괴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4]

하지만 최근 이곳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5] 다른 지역과 같이 서식지 파괴와 같은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김해

수년전 불암동에 서식하던 백로는 터널 공사와 함께 수로왕비릉으로 서식지를 옮겼으나 지난 6월 중순,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으로 이동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으로 김해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는 2019년 12월 20일 김해시청 소회의실에서 ‘천덕꾸러기 백로, 김해시 명물은 될 수 없을까?’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한다.[6]

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사에는 놀랍게도 "여름 철새 백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음 및 악취 유발을 이유로 포획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쓰여 있는데, 만약 백로가 인간이 만든 법률에 의해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있었다면, 어떤 해결방안이 먼저 고려되었을지 상상하면 끔찍하다.

이후에도 매년 여름마다 백로는 구지봉으로 찾아왔는데, 애초에 구지봉에서 백로들이 모여 살게 된 이유는 이전 서식지에서 불암동과 수로왕비릉 근처에 거주하던 백로들을 농약을 살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내쫓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지봉은 인적이 드물고 사적지로 보호되고 있어 숲이 울창해서 백로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대책으로 빈 둥지 철거, EM 등의 친환경 세재 활용한 물청소, 장기적 대체 서식지 마련, 도심 속 철새 도래지에 대한 활용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고, 시에서는 김해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공존을 위한 대체서식지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7]

한편, 백로가 김해시의 "골칫거리"로 인식되게 된 건 구산동 수로왕비릉에서 살던 2012년 경부터라고 한다.[8] 백로 서식지 파괴의 근거로 주로 꼽는 것이 소나무가 고사하는 문제인데, 당시 해결책으로 농약을 살포하거나 한 것을 보면 소나무 또한 별로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구

대구 수성못의 작은 섬에서 2005년경부터 백로가 서식해온 것으로 확인된다.[9] 수성못 근처에 있는 범어배수지 또한 백로의 서식지인데, 이곳을 백로가 서식지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구시 수성사업소에서는 인근 동네에 급수를 하기 위해 1970년도에 범어배수지를 만들었는데, 이때 배수지 주변으로 소나무 등으로 조경수를 심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나 그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백로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다. 물이 가깝다 보니 백로 입장에서는 먹이를 조달하기에도 아주 좋은 환경이다. 수성못은 현재 주민 출입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서식지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범어배수지 근처 서식지 또한 아직까지는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10]

대전

대전의 주요 하천인 갑천 근처에 이들의 서식지가 파괴된 일이 있었다. 카이스트 캠퍼스 내 어은동산에 이들의 서식지가 있었는데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 배설물로 인한 악취 문제 등으로 인해 민원이 자주 있어왔고, 2012년 기어이 백로들이 살고있던 나무들을 모두 베었다고 한다.

집을 잃은 백로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이후 궁동근린공원 근처에 서식지를 형성했는데, 사실 이미 이들의 서식지를 감당할 숲이 도심에 거의 남아있지 않아, 내동중학교 인근 야산과 남선공원에 집단 서식지를 형성했다. 백로를 내쫓기 위해 2013년에는 궁동근린공원, 2014년에는 남선공원, 2015년에는 내동중학교 인근 야산을 벌목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파트 단지 내 나무에 사는 등 오히려 백로들이 인간에게 더 가까이 이사를 왔다. 2016년, 대전시는 월평공원으로 백로들의 서식지를 옮기려고 공원 나무에 백로 모형을 설치하거나 백로 울음소리가 나는 스피커를 다는 등[11] 이상한 시도들을 했지만 그곳으로 서식지를 옮기지 않았다. 다행히 현재는 카이스트 구수고개에 주요 서식지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에 비해 개체수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출처

  1. “도심의 백로가 인간에게 묻는다, 숲의 주인은 누구냐고”. 2022년 4월 28일. 2023년 4월 27일에 확인함. 
  2. “[보도자료] 국내 최초 전국 단위 백로·왜가리 집단 번식지 규모 확인”. 《국립환경과학원》. 2013년 5월 3일. 
  3. “[10년 전 오늘] 벌목으로 인해 백로 떼죽음...고양시 서식지 파괴”. 2020년 7월 13일.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4. 손대성 (2019년 7월 6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40년 손님' 백로·왜가리 500마리 눈길”.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5. “조용한 대학 캠퍼스 주변에 터 잡은 백로떼…주민은 '울상'. 2022년 8월 1일.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6. “‘천덕꾸러기 백로, 김해시 명물 될 수 없을까?’”. 2019년 12월 22일.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7. 경남신문 (2019년 7월 15일). “김해 구지봉에 백로 1000여마리 서식…주민들 소음·악취 호소”.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8. “달갑잖은 백로와의 ‘동거동락’”. 2016년 7월 6일.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9. “대구 수성못 작은 섬에는 '백로들' 세상”. 2020년 7월 10일.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10. “도심 속의 백로 서식지”. 2019년 7월 12일. 2023년 5월 18일에 확인함. 
  11. “천덕꾸러기 백로떼 스스로 도심 떠나줄까”. 2016년 1월 21일. 2023년 4월 27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