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과 양육 논쟁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05:23

본성과 양육 논쟁(nature vs. nurture debate)은 마음과 행동의 특징들이 유전자에 의해 더 많이 영향받는가, 환경에 의해 더 많이 영향받는가 하는 것과 관련한 논쟁이다.

잘못된 이분법

오늘날에는 태어날 때 뇌가 빈 서판으로 되어 있어서 경험에 의해 씌어지기를 기다린다거나, 반대로 뇌가 특별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소양이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는 불변의 레퍼토리라고 심각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대신에 뇌회로는 유전적 영향과 비유전적 영향 간의 혼합을 통해 나타난다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논쟁은 본성만이, 또는 양육만이 배타적으로 뇌 형성에 기여한다는 이분법적 주장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1]

예를 들어 1차 시각 피질의 거시적인 배선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지만, 시각 발달의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에 적절한 시각 자극을 경험하지 못하면 시지각이 올바르게 발달하지 않는다. 생명체가 발달하는 과정은 유전 정보 이외에도 '정상적인 환경'의 존재에 의존적이다(progressive externalization; Quartz & Sejnowski, 1997). 이와 같이 아주 기본적인 신경 배선 조차도 본성과 양육의 조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뇌의 어떠한 영역이 본성에 의해 형성되는지 양육에 의해 형성되는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려는 발상은 잘못된 이분법이다.

특히 인간의 경우 다른 근연종에 비해 평균 수명 대비 임신 기간이 짧은 편이며 인간의 아이는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뇌 용적 증가로 인해 두개골은 커진 반면, 직립보행으로 인해 산도가 좁아진 해부학적 원인이 주요 선택압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발달 과정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소지가 더욱 크다.

함께 읽기

  • 빈 서판: 인간에게 본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빈 서판 미신'을 비판하고 본성과 양육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 본성과 양육: 원래의 제목은 본성을 통한 양육(Nature via Nurture). 본성과 양육이라는 잘못된 이분법을 비판하며,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행동유전학,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쉽게 설명한다.

출처

  1. 조지프 르두 지음, 강봉균 옮김. 《시냅스와 자아》. 소소. 1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