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분노하라 용기 있게 싸워라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5일 (일) 16:46

사랑하라 분노하라 용기 있게 싸워라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운동가 마츠이 야요리의 생명의 기록

요약

저자 마츠이 야요리│역자 김선미│모시는 사람들│2014.10.15

페이지 296│ ISBN 9788997472802│도서관 소장 정보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가 13,000원

책소개

[사랑하라 분노하라 용기 있게 싸워라]는 2002년 작고한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 저널리스트, 마츠이 야요리의 자서전이다. 마츠이 야요리는 아사히(朝日)신문 기자 출신 시민운동가로 여성운동, 평화운동 등의 활동을 하였다.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일제 식민지 하의 전쟁에서 일어난 일본군 성노예제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여성국제전범법정'을 2000년에 개최하여 '양심있는 일본인'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 책은 위안부문제 외에도 개발문제,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 성매매관광, 환경문제 등 마츠이 야요리가 암으로 영면하기 4일 전까지 필사적으로 담은 마지막 유작이다.

최근 국내에 각종 페미니즘 이슈와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문제들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소개

마츠이 야요리

저자 마츠이 야요리(松井やより)는 1934년 일본 교토(京都)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목회 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도쿄(東京)로 이사한 후 줄곧 도쿄에서 생활했다. 1961년 도쿄외국어대학 영미과(英美科)를 졸업. 재학 중에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과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유학했다. 졸업 후,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 사회부, 싱가포르 특파원, 편집위원 등을 거쳐 1994년에 정년퇴직. 신문사 재직시절, 소비자ㆍ복지ㆍ환경ㆍ개발ㆍ여성문제 등의 취재를 통해 경제성장 위주인 일본사회를 냉철히 비판하였으며, 70년대의 ‘기생관광’과 공해수출 문제 취재를 계기로 아시아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취재활동을 펼쳤다. 정년퇴임 후에는 자유 언론인으로서, 여성과 아시아 문제에 대해 글을 쓰며 활발하게 여성운동에 전념했다.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모임’, ‘아시아 여성자료센터’, ‘VAWW-NET JAPAN’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을 만들어 연구ㆍ활동하였으며, 2000년에는 세계의 여성운동가들과 연대하여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개최하여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범죄행위와 관련해 히로히토(裕仁) 전 일본 천황 등 공범 25명과 일본 정부에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었다.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기념하고 그때 모은 자료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었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02년 간암으로 영면하였다. 그녀 사후, 마츠이 야요리 씨와 함께 활동한 동료들이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2005년 8월 ‘여성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을 건립하여 전시성폭력을 젠더정의의 관점으로 다시 보게 하였고, 평화와 비폭력활동의 거점으로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선미

역자 김선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및 각 기업체에서 일본어 강사로 활동. 학창시절 일본의 중세 여성일기문학을 전공하며 여성의 자의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결혼ㆍ출산ㆍ육아ㆍ직장생활 등 여성으로서의 생애주기를 거치면서 ‘여성문제’에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되어 2009년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에 입학. 현재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며, 이 책의 저자인 마츠이 야요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01 내 인생의 원점

1. 어린 시절과 투병 생활을 통해 길러진 인생관

2. 유학 생활에서 세계를 경험하다

02 신문사에서 여기자로 살아남기

1. 신문사라는 남자 세계에서 - 생존전략

2. 고도 성장의 이면을 폭로하다 - ‘마녀기자’라 불리며

3. 여성의 관점으로 기사를 쓰다 - 페미니스트로의 변신

03 불모지 아시아 보도에 대한 도전

1. 공해수출과 기생관광

2. 멕시코에서 중국으로

04 아시아 곳곳을 누빈 싱가포르 특파원 시절

1. 아시아의 풀뿌리 보도를 꿈꾸다

2. 아시아의 매춘 지대를 가다

05 아시아에서 바라본 일본

1. 개발원조 ODA는 누구를 위하여

2. 개발교육과 NGO의 역할

3. 아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

06 국경을 넘어 세계로

1. 정년퇴임 후 자유를 회복하다 - NGO 활동

2. 어린이 인권과 JFC 지원 활동

07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

1. ‘여성국제전범 법정’의 발자취

2. 정의와 인권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바라며

08 21세기를 어떻게 살 것인가

1. 지금 이 시대에 생각해야 할 것들

2. 21세기를 사는 젊은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출판사 서평

마츠이 야요리의 삶의 궤적

마츠이 야요리는 젊었을 때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살아 왔으며, 그것이 그를 지키는 하나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그가 바꾸고자 한 세상은 어떠한 세상이었던가? 그것은 힘이 없는 자(저자는 ‘지극히 작은 자’라고 표현)가 핍박과 억압을 받고 있는 세상이며, 경제성장 중심의 ‘개발’이라는 이름을 쫓아 자연과 사람이 무차별하게 훼손되고 상처받는 세상이며,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가해자가 책임을 지지 않는 세상이며, 정의라는 이름이 제몫을 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사랑, 분노, 용기

당연한 듯 지속되고 있는 기존 사회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마츠이 야요리는 일생 동안 지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분노’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때로는 홀로 때로는 작은 힘들을 모아 연대하여 ‘용기’ 있게 맞서 싸워나갔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그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여성이야말로 이 세상을 바꾸는 힘

지금 이 시대는 강자와 자본 우선의 남성 중심 사회이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무조건 힘 있는 자, 힘 있는 국가만을 우선시하는 세계 군사주의와 세계 경제주의 하에서 지구 환경과 모든 생명들이 병들고 고통에 신음하는 시대이다. 지금 이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은 마이너리티인 여성들에게 있다.

그 가능성을 저자 마츠이 야요리는 ‘위안부’들의 투쟁에서 보았다. 가장 힘없고, 배운 것 없고, 가장 치욕스런 폭력에 시달렸던, 평범한 약자였던 그녀들이 투쟁을 통해 세상과 역사를 바꾸었다.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해, 도쿄에서 열렸던 ‘여성국제전범 법정’에서 위안부들을 비롯한 몇몇 용기 있는 여성들은, 전쟁과 폭력의 책임이 일본의 ‘천황’에게 있음을 증언하였고, 공정한 판결을 이끌어냈다.

마츠이 야요리는 세상을 마치기 전 이 땅의 여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여성들이여!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어나 투쟁하라! 글로벌 밀리터리, 글로벌 경제시대의 폭력과 환경 파괴에 맞서 행동하라! 여성들, 모든 약자들, 소수자들끼리 연대하여 불의에 대항하라!

사랑과 평화의, 살만한 세상의 미래는 여성들 손에 달려있다.

간암을 선고받고 눈을 감기까지 혼신을 다해 집필한 책

이 책은 간암 말기를 선고받고 사망하기까지 82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마지막 4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집필한 것이다. 그 자신이 경험한, 사회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기 위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마츠이 야요리의 '생명의 기록'이다.

이 책의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위안부’문제, 개발문제,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 성매매관광, 환경문제 등은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분노’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실천’방식을 고민하게 해준다.

추천평

마츠이 야요리 씨가 돌아가신 지 10여 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여성저널리스트’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녀는 30여 년간, 신문기자로서, 여성운동의 활동가로서 아시아 각지를 누비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짓밟히고 있는 ‘지극히 작은 자’ 편에 서서 권력에 저항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로했으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위한 일본의 지지 여론을 끌어 모으려고 온 힘을 다 쏟아 붓기도 했습니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매춘관광 등 일본의 전쟁책임·전후책임도 철저히 파헤쳐, 2000년에는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제안하여 실현시켰습니다. 이 책은 말기 암을 선고받고 돌아가시기까지 2개월 동안, 마츠이 씨가 혼신을 다해 써 내려간 자서전입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아신다면, 그녀가 얼마나 기뻐하실지······! 그것을 생각하니 저 또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 이케다 에리코(액티브 뮤지엄「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관장)

이 책을 통해 참 리더의 모습을 발견한다. 새로운 영역을 연 리더. 불의에 진심으로 분노할 줄 아는 리더. 억눌린 사람의 편에 용기 있게 서 있는 비전을 가진 리더. 일본의 다수와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일본의 미래를 걱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00년 독일여성대학(IFU)에서 마츠이 야요리 씨를 만났는데, 그 때 이 자서전을 미리 읽고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장필화(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이화리더십개발원 원장, 아시아 여성학 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