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 페이(Dutch pay)는 원래는 '주로 비용을 지불할 때 한 사람이 전부 계산하지 않고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맞게) 각자 부담하는 것'을 주로 뜻했다.[주 1][주 2]
더치 페이의 순화어인 '각자내기'라는 말에는, 형편, 만남을 원하는 정도, 자신이 서비스를 이용한 지분[주 3], 만남을 위하여 소비한 시간이나 재화 등을 고려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1/n"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1 한국식 더치페이의 유행 원인

1.1 한국 특유의 식사 문화

비단 데이트 비용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단체 식사에서도 '더치 페이'라는 말을 'n분의 1 내기'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한국의 식사 문화에는 '나눠먹기'가 존재하는데, 평소 식생활에서 쌀밥을 제외한 모든 것을 나눠 먹는다. 이렇게 한국인들은 가정 또는 사회에서 '일단 나눠 먹고 똑같이 나눠 내기'를 학습하고, '각자내기'를 '누가 얼마나 먹었든 반반을 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성이 짙어졌다. 게다가, 한국의 식사 문화에서는 먹은 만큼 내는 사람은 '쪼잔하고 계산적인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이것은 둘만의 자리인 데이트에서도 더치 페이라는 말이 '반반부담'으로 쓰이는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다.

1.2 집단적 데이트 좌절

현재의 기성세대가 연애할 시절만 해도 여성혐오마초적 여성혐오의 모습이 일부 남아 있었기에 연애 과정에서 구애를 남성이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남성이 지불하는 것에 대한 큰 반감이 없었다.[주 4][출처 필요]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1997년 외환 위기를 거치고 2000년대 후반에는 2007년-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맞으면서, 연애에 재화를 투자해야 하는 남성들의 경제력이 하락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이 시기는 여아 낙태가 성행하기 시작한 80년대생들이 연애 시장에 뛰어든 시기[2]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3]
결정적으로 여성은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 남성 배우자에게 경제력을 위탁해야 하기 때문에 남성 배우자의 조건으로 경제력을 따져야만 했다. 이러한 점이 위의 이유들과 맞물려 남성들이 연애 시장에서 '데이트 좌절'을 경험하게 만들었으며 이런 경험이 잦아지자 남성들은 일대일이 아닌 집단 대 집단 차원에서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의 여성혐오의 뿌리가 되었다.[4]

1.3 김치녀 프레이밍: 계산적인 여자에 대한 혐오감

'데이트 좌절'에 의해 남성들은 연애시장 내에서 경제력에 예민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된장녀김치녀라는 강력하고 간편한 공격 수단을 만들어냈다. 여성혐오자들은 "사랑이야말로 연애 시장에서 유통되어 마땅한 유일한 화폐이며, 김치녀는 연애 시장의 화폐를 사랑에서 남자의 경제력으로 바꿔놓는 시장 교란자"라고 외쳤다.[4]
'쪼잔하고 계산적인 사람'에 대한 혐오는 이러한 여성혐오를 더 강화시켰고 "반반 더치페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2 유행

남성들이 데이트 좌절을 겪으면서 자신의 경제력을 다른 남성과 비교하고, 소위 '조건 좋은 남성'과 사귀는 여성에게 굴절 분노를 쏟아내게 되면서 '개념녀와의 더치 페이'는 일종의 신화 내지 남성들의 목표가 되었다. 많은 남성들은,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대신, 여성을 후려치거나, '연애 시장에서의 가치 판단'을 '속물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외모를 품평하면서도 여성들이 남성들을 평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했고, 쉽게 그럴 수 있었다. 김치녀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성들은 '남자는 예쁘면 다 좋아한다'는 말을 유머로 소비하며 적극적으로 성적 대상화를 비호하고 나섰다.

김치녀꽃뱀에 대한 막연한 공포증[주 5], 여자에게 돈을 쓰면 인기가 없고 후진 남자일 것이라는 강박[주 6] 때문에 일부 남성들이 일종의 자기방어로 더치 페이를 강조하는 현상도 관찰된다.

데이트 통장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도 더치 페이의 영향이다.


3 특징과 문제점

3.1 한국 여성에 대한 허구적 비난

김치녀#정말로 한국 여성은 '김치녀'의 모습을 하고 있나 문서로 이동

3.2 어린 여성을 원하는 태도와의 모순점

어린 여성을 바라는 사회 분위기와 더치페이를 바라는 사회 분위기는 양립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양립해오고 있다.

선풍적인 여성혐오상폐녀,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또한 "남자는 어리고 예쁜 여성을 당연히 원하게 되어 있다"는 공고한 방어는 "30대 여자는 남자에게 인기 좋은 20대 여자를 질투한다"는 허구의 여적여 구도도 창조해냈다.
이러한 여성혐오 수단들이 만들어진 것과 별개로도, 한국의 커플들은 대부분 남성의 나이가 더 많다.
이미 여성은 성별임금격차로 인해 남성들보다 30% 가량의 급여 차이를 보인다.[주 7] 게다가 나이도 어리면 상대 남성과 경제력 차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3.3 계산적인 연애

더치 페이의 유행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자연스럽게 데이트 비용을 조율하던 커플들로 하여금,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부담하는지에 따라서 자신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런 영향은 정말로 '연애를 투자의 개념으로 하는 사람[주 8]'을 존재하게 하였다.

또한 어느 한 쪽의 구애로 인한 만남에서도 데이트 비용을 십원 단위까지 반반 부담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졌다. 본인이 구애를 해 놓고 상대 여성이 더치 페이를 하려고 하는지를 살피기까지 하는 남성들까지 생겼다.

3.4 여성들의 자기 검열

위에서 서술했듯 더치 페이의 유행은 남성과 여성들로 하여금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부담하는지에 따라서 자신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었지만, 여성들에게는 개념녀가 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여성들은 자신보다 경제력 있는 남성과의 연애에서까지 데이트 비용을 '반반' 지불하거나 더 많이 지불하며 개념녀가 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상대방이 돈을 써야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더치 페이의 선언'은 개념녀가치 있는 여성의 정의에 위배되었으므로, 이 두 가지를 모두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모순적인 여성혐오 태도를 적극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개념녀들은, 남성들이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지불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는 대신, '더치 페이를 하지 않는 여성' 즉 김치녀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이 주장하는 여적여라는 허위의 구도를 재현해내었고 자신이 김치녀로 불리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게 되었다.

4 반페미니즘의 수단으로 작용

남성들이 원하는 것은 '데이트 좌절에 대한 보상'이었다. 보통 연애를 더 직접적으로 원하고 구애하는 것은 남성집단이다.[주 9] 그런데 이런 구애가 실패로 귀결되는 경험이 잦아지자, 남성들은 일대일이 아닌 집단 대 집단 차원에서 보상을 요구했다. '평소에는 남녀평등을 외치다가도 정작 남자를 고를 때는 능력을 따지는 이기적인 존재, 더치페이하는 남자는 데이트 상대로 쳐주지도 않는 존재, 심지어 나랑은 섹스해주지도 않는 존재'인 여성들을 연애 상대로 취하기 위해 후려치기를 하고, 심지어 살인도 일어났다.


5 부연 설명

  1. 더치 페이(Dutch pay)라는 표현은 한국어식 영어(콩글리시)로, 실제 영어권에서는 'going Dutch', 'doing Dutch' 등으로 표현한다.
  2. 통념과는 다르게, 외국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나눠내는 사례는 없다.[1]
  3. 소비한 음식의 양, 게임 횟수 등.
  4. 물론 마초적 여성혐오로 인해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를 더욱 획득하기 힘들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성과의 경제력이 더 차이가 났다. 마초적 여성혐오가 옳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5. 이러한 남성들의 '김치녀를 만날까 봐 무섭다'라는 호소는 '데이트를 거절했다가 해코지를 당할까 봐 무섭다', '사귀다가 몰카의 피해자가 될까 봐 두렵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의 호소와 대비되어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6. 여성이 남성에게 돈을 쓰면 남성이 가치있다는 사고방식에서 오는 것으로, 이것에서 남녀를 바꾸면 김치녀이자 창녀의 주장이 된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7. 여자는 이기적이라 힘든 일을 꺼려하기 때문에 돈을 덜 받는다는 것도 허상이다. 남성들은 '막일'만을 '힘든 일'로 여기는 것 같다. 극한 직업이자 여초 직군으로 손꼽히는 보육교사의 급여는 처참한 수준이다. 또한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끊겨 호봉을 받지 못하거나, 비혼주의자나 딩크족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무조건 임신과 출산을 할 것이고 남편과 시댁과 아이를 위해서 칼퇴근할 것'이라는 회사의 추측 때문에 진급을 못하거나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들로 하여금 '월급은 좀 적어도 안정적인 직군'으로 이동하게 만들었고 대표적인 직군이 바로 공무원이다. 여자들은 공무원을 원하는데 - 공무원이 일이 편하니까 - 여자들은 편한 일만을 바라는 것, 이라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아야 할 것이다.
  8.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돈을 나누어 내려고 연애를 한다든지
  9.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남성들은 여성을 안전성이나 경제력 등의 면에서 꼼꼼히 골라야 할 이유가 없는데다, 자연적 성비와 여아낙태의 영향으로 남성의 수 자체가 여성보다 훨씬 더 많아 여성들보다 연애와 결혼을 더 쉽게 원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생물학적 성비 붕괴, 문화적 성비 붕괴라고 한다.
    연애를 결혼의 전 단계로 보았을 경우라면 이런 경향은 더욱 더 짙어진다. 여성은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경제적인 지위가 하락하고 배우자 남성에게 자신과 아이를 위탁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에, 자신의 감정 말고도 고려해야 할 배우자 남성의 조건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이상하게 여기는 문화적인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6 출처

  1. https://en.wikipedia.org/wiki/Going_Dutch
  2. 천관율 기자 (2015-09-17).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 시사인. 남성잉여세대의 맏형 그룹이 포함된 30~ 34세(2010년 조사에서는 25~29세)에서는 남자가 6만7000명이 남는다. 이 연령대 남성 인구의 3% 정도다. 그다음 세대부터가 본격적인 잉여 축적 세대다. 25~29세에서 남자는 19만5000명이 남는다. 남성 인구의 12%다. 20~24세 그룹에서는 21만4000명, 11.7%가 남는다. 연애 시장의 핵심 연령대인 20~34세에서 잉여 남성 숫자가 47만명이다. 그나마도 이 수치는 과소평가되어 있다. 
  3. 이영기 기자 (2015-04-29). "같이 살고 싶은 남자, 혼자여도 좋은 여자". 뉴스핌. (요약)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2015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은 72.2%가 "선택사항"이라고 답한 반면 그렇게 답한 남성은 56.6%에 그쳤다. 또한 "꼭 해야 한다"라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24.2%, 남성이 41.0%로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4. 4.0 4.1 천관율 기자 (2015-09-17).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 시사인. 여성은 평소에는 남녀 ‘평등’을 외치다가도 정작 남자를 고를 때는 ‘능력’을 따지는 이기적인 존재다. ‘더치페이’하는 남자는 데이트 상대로 쳐주지도 않는다. 심지어 나랑은 자주지도 않는다(‘섹스’). 데이트의 좌절은 여성혐오의 원체험이다. (중략) 짝짓기 시장, 그러니까 결혼까지 포함해서 ‘연애 시장에서의 환멸’이 여성혐오의 뿌리다. 여성혐오 담론에서 ‘김치녀’란 무엇보다도 ‘연애 시장에서 반칙을 하는 여자’를 뜻한다.
    반칙이란 뭘까. ‘남녀평등을 외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남자의 능력을 따지는 여자’ ‘남녀평등을 외치면서 데이트 비용은 남자에게 물리는 여자’ ‘남녀평등을 외치면서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여자’ ‘자기 외모는 성형으로 과대 포장하면서 남자의 능력은 칼같이 따지는 여자’다. 포괄적으로 정의 내리면 이렇다. ‘연애 시장에서 (사람 됨됨이나 사랑이 아니라) 남자가 보유한 자원을 따져서 분수 이상으로 한몫 잡으려는 여자.’ 한국의 젊은 남성을 사로잡은 여성혐오 담론이 내놓는 ‘김치녀’의 원형이다.
    이것은 지독한 역설로 이어진다. 담론지도의 ‘남성’과 ‘여성’ 사이 붉은 블록에 낯선 키워드가 있다. ‘사랑’이다. 이 여성혐오자들이 보기에 사랑이야말로 연애 시장에서 유통되어 마땅한 유일한 화폐다. ‘김치녀’는 연애 시장의 화폐를 사랑에서 남자의 경제력으로 바꿔놓는 시장 교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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