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

최근 편집: 2020년 12월 5일 (토) 19:28

산신은 한국의 대표적 마을 수호신으로 산에 있으면서 산을 지키고 담당하는 신령이다.


자연물에는 그것을 지배하는 정령이 있다는 애니미즘(animism)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종의 산의 정령이다. 신체(神體)는 호랑이 또는 신선의 상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단군이 산신이 되었다는 기록을 비롯하여 견훤의 사위 박영규(朴英規)가 해룡산신(海龍山神)이 되었다거나 박난봉(朴蘭鳳)이 인제산신(麟蹄山神)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사후의 인간이 산신이 되었다는 관념도 있었음을 보여준다.[1]

역사

한국에서 산신신앙은 수렵문화 단계에 이미 출현했다. 이때 산신은 산의 일체를 관장하는 자연의 주인(master of nature)이다. 신체(神體)는 호랑이였는데, 동예의 호랑이신 숭배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단군신화에서 단군이 마지막에 아사달 산신으로 좌정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고조선 시대에도 산신신앙이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산신신앙은 신라에서 특히 성행했고, 신라 국가제사의 대상 대부분이 산신이었다. 이는 산신이 국가를 수호한다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었고, 그래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산신이 나타나 이를 경고하기도 했다. 신라 49대 헌강왕이 포석정이나 북악에 행차했을 때 3산 5악의 신들이 나타나 춤을 추면서 다가올 위기를 경고했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다. 고려 시대에는 산신들에 대해 수시로 봉작을 내려 산신의 가호를 빌기도 했으며, 조선 시대에는 중요 산악들을 국가의 제사대상으로 삼아 정기적으로 제사했다.


한편 불교가 수용되면서 전통신앙과 불교의 혼합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산신은 사찰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사찰마다 산신각을 지어 산신을 모시게 되는데, 그 시기는 대략 조선 후기로 짐작된다.

출처

  1. “산신”. 《한국민속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