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욕열

최근 편집: 2021년 8월 2일 (월) 11:47

산욕열이란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입게 되는 상처로 균이 침입하여 산모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출산시 신생아가 산모의 좁은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산모의 과 회음부는 찢어지는 상처를 입게 된다. 이는 저절로 아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상처를 통해 균이 침입하게 되면 감염과 고열이 일으키는 산욕열이 발생한다.

헝가리의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1800년대 유럽의 의사들이 소독의 중요성을 간과하였기 때문에 수많은 산모들을 헛되이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하였다. 1844년 당시 그가 근무하던 오스트리아의 빈 종합병원에는 산부인과가 2개의 병동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병동에서,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무려 15~20%가 산욕열로 사망했다. 당시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5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병동을 거친 대부분의 여성들이 산욕열로 사망한다는 의미이다. 제멜바이스가 원인을 추적한 결과, 병동을 관리하는 의사들이 인체 해부 실습시간에 사체를 해부한 뒤 제대로 손을 씻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고 곧바로 산과로 돌아가 아이 받는 일에 투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사들의 손에 묻은 사체의 원인균이 회음부의 상처를 통해 산모의 몸속으로 들어가 산욕열을 일으켰던 것이다. 의사들이 손을 철저히 씻기 시작하자 1848년 후반 해당 병동의 산모 사망률은 1.2퍼센트로 하락했다. [1]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