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

최근 편집: 2023년 3월 11일 (토) 19:07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는 주로 월경 용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생리대 후원을 위하여 비영리 단체 등에서 만들어진 광고이다.

배경

2016년 일회용 생리대 제조 회사들이 생리대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서 일회용 생리대가 후원 모금 광고의 소재로 부각이 되기 시작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가격 인상에 관한, 소비자의 비판과 함께, 돈이 없어 월경 용품을 사지 못하는 저소득층 여성들의 사연이 올라왔다.[1] 이러한 사연들의 대표적인 예시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월경 용품을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을 사용하였다는, 소위 ‘깔창 생리대 사건’으로 명명되었다.

‘깔창 생리대 사건’으로 대표되는 사연이 계기가 되어, 한국 사회의 저소득층 여성 생리대 지원은 중요한 사회의 쟁점이 되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많은 사회적 관심 속에서 법 개정 등을 통한 생리대 이슈에 관한 대안 마련에 착수하였다. 그리하여 긴급 예산이 투입된 2016년 하반기, 기초 수급자·차상위 계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생리대가 무상으로 지급되기 시작하였다.[2] 또한, 2018년에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관련 항목이 만들어지고, 2021년에 개정(청소년복지 지원법 제5조 제3항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여성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여성청소년이 생리용품을 신청하는 경우 이를 지원한다.”)되면서, 현재는 생리대 지원이 여성가족부 소속의 국가사업으로 관리가 되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 사업과 더불어, 수많은 국내 비영리 단체에서는 월경 용품을 구매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들이 등장하였으며, 이러한 생리대 후원 사업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비판점

하지만 이러한 과정의 흐름을 관찰해보면, 마냥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비영리 단체들의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의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재현에 관한 문제이다.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에서 이들의 재현은 젠더 이분법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광고들은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 후원 물품으로 생리대를 전달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결국 빈곤 포르노그래피를 조장하고, 젠더화된 낙인 메시지를 전달하여,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 관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는 수혜자의 저소득·여성·청소년이라는 특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특히 기존의 빈곤 포르노그래피와는 다르게, 여성의 몸에 관한 젠더 담론이 강력하게 작동된다. 그리하여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가 내포한 젠더화된 담론을 살펴보고, 기존의 빈곤 포르노그래피와의 차이를 포함한 문제점을 구체화하여, 생리대 후원 모금 광고 방식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1. 김양희 (2020년 3월). “여성연구”. 《또 하나의 빈곤 포르노그래피: 소녀와 생리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통권 제104호): 14쪽. 
  2. “이미 무상지급 하는데…여아 생리대 후원광고는 왜 늘었을까?”. 《서울경제》. 2019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