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성소수자 혐오 사건

최근 편집: 2023년 12월 23일 (토) 11:54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에서 2023년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기간 동안 발생한 성소수자 혐오 사건 및 일반대학원 아트&테크놀로지학과의 대학원생 중 성소수자인 J학생을 대상으로 이전 지도교수에 의해 장기간 성소수자 혐오 및 갑질, 그리고 학과의 방임이 일어난 사건이다.

편의상 본 문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에 대하여 알파벳 표기 처리되었다.

  • 대학원생이자 성소수자인 학생은 J학생
  • 장기간 동안 성소수자 혐오 및 갑질을 했던 피해자 학생의 이전 지도교수는 A교수
  • 2023년 6월 프라이드 먼스에서 J학생과 마찰을 빚은 교수는 B교수

2023년 6월 프라이드 먼스 기간 성소수자 배제 사건

2023년 6월, 아트&테크놀로지학과에서 구성원들의 일상 및 공지사항 게시물을 올리는 패들렛 페이지에 올려진 프라이드 깃발 게시물이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게시판은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누가 올렸는지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에 운영을 하던 B교수가 임의로 삭제를 진행하였으며, 그 과정 안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감수성 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한 혐오 및 폭력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배경

6월에 해당 패들릿 페이지에 '7월 1일 퀴어 퍼레이드에서 봐용 다들'이라는 한 문장의 말과 함께 아트&테크놀로지학과가 위치한 서강대학교 하비에르관(X관) 4층 복도에서 촬영한 프라이드 깃발 사진이 업로드되었다. 해당 패들릿 페이지는 아트&테크놀로지학과가 위치한 서강대학교 하비에르관(X관) 4층 복도에 중대형 스크린으로 내용이 전시되는 페이지이다.

발단

이 게시물을 본 누군가가 민원을 제기하였다. B교수는 J학생이 해당 게시물을 업로드한 것으로 착각하여, 민원이 들어온 글이기 때문에 J학생이 올린 것이 맞다면 삭제하기를 부탁했고, J학생은 본인이 올린 것이 아님을 답변하였다. 결국 업로드한 학내 구성원을 찾지 못한 B교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였다.

전개

삭제한 이후 프라이드 깃발을 올린 글이 한 번 더 업로드되었다. B교수는 해당 게시물에 대하여 민원이 들어온 주제이므로 자신의 사무실로 오라며, 방문 없을 시 삭제할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하여 아트&테크놀로지학과 학생회, J학생 등이 항의하였으며, 위 행동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 B교수에게 안내하였고 그 과정이 실제로 글을 올린 학생에게 전달되었다.

문제점

이 과정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떠한 내용으로 항의된 것인지 아무런 공개도 없이 '민원'이라는 단어 한 마디로 학생들이 업로드한 게시물들을 삭제함으로써 소수자성을 지닌 학생들의 존재가 쉽게 지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위협과 폭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겐 단순히 기분 나쁜 문제였을지 모르지만, 기득권의 '기분' 때문에 실존하는 인간의 정체성이 통째로 배제당한 것이다.

B교수의 의도가 결국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글을 올린 학생에게 다짜고짜 자신의 연구실로 오라고 하는 행위는 강제 아웃팅이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또한 해당 학과의 교수진들 사이에서 명확한 의견 표명 없이 프라이드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들이 지워진다는 것은 '예술'을 가르친다는 학과에서 심각하게 재고해볼 만한 문제다. 프라이드와 관련된 내용이 업로드 되었을 때 J학생이 우선적으로 지목되어 연락이 간 것도 아웃팅 측면에서 매우 우려가 되는 문제였다.

이 시기 동안 J학생은 다양성, 포용성, 공존의 문제에 관한 고려가 필요함을 학과에 전달하였다. 학과의 공식적인 입장이 밝혀지지 않자 J학생은 프라이드 먼스인 6월 한 달 동안 학교에서 활동할 시에 프라이드 깃발을 착용하고 학내를 돌아다니는 1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B교수는 이러한 J의 행동을 보며 '일을 키우면 안되지 않겠니', '찬반이 있는 문제이고',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J학생이 말한 것처럼 선언문도 만들고 학과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겠니'와 같이 본 사건에 대해서 학과의 공식 입장을 취하지 않고 J 학생이 조용히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전했다. J학생이 A교수에게 받았던 성소수자 혐오 및 갑질에 대한 내용까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앞선 발언들을 J학생에게 했다는 것은 대학 사회의 성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이 심각하게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더불어 결국 대학(원)생들이 피해를 받은 상황들은 학생들이 조용히 있으면 해결되는 대학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있기에 다층적인 측면에서 더 비판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사건이다.

대학원생 대상 갑질 및 성소수자 혐오 사건

4학기 수료 이전 (2020.09 - 2022.08)

A교수는 타 교수 강의 자료 및 외부 프로젝트 자료 공유를 J학생에게 강요하였다.

타교수 수업 자료 공유 강요

2022년 1학기, A교수가 J학생에게 타교수의 수업 자료를 몰래 제공하라고 요구하였다. A교수는 본인의 연관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타교수의 수업에 J학생이 수업조교로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해당 교수에게 알리지 말라면서 수업자료를 주기를 원했다. J학생은 수업 자료를 함부로 공유하면 안 되므로 타교수에게 직접 얘기하여 수업자료를 공유 받으시라고 몇 번 반복하여 전달하였다. 그러나 A교수는 J학생에게 괜찮다고 말하여 공유해 달라고 하여 J학생이 수업자료를 전달하게 하였다. 당시 J학생은 A교수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거절하기 어려웠으며, 강의자료를 강의자 허락 없이 함부로 공유하는 것이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J학생에게 종용하였다. 추후 이 일은 2023년 6월에 학과 교수들에게 공개되었다.

외부 프로젝트 공모 자료 공유 강요

비슷한 경우이다. 아트&테크놀로지학과 학생들의 경우 학교 외적으로 문화재단, 사기업, 공공기관 등 외부와 진행하는 공모사업에 지원을 많이 하는데, J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팀을 꾸려 지원한 공모 작업의 서류를 팀원들 모르게 공유해 달라고 했던 사례이다. 이 경우에서도 앞의 경우처럼 몇 차례 거절하였지만 교수-제자라는 관계 속에 있었어서 결국 J학생은 자료를 공유하였다. 외부 프로젝트 공모 자료를 공유해 달라고 한 것은 2020년도부터 꾸준히 J학생에게 요구해왔던 일이다. 주된 사유는 연구실을 키워야 하기에 먼저 사업을 진행해 본 J학생의 자료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였다.

성소수자 연구 주제 검열

한국에서 지도교수가 석사과정생의 졸업 연구 주제를 승인하지 않으면 연구를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도교수의 승인은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A교수는 J학생이 성소수자 주제를 졸업작품으로 삼는 것을 프로포절 단계 이후 갑자기 거절하였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사유도 전달하지 않았다. 또한 혐오적 발언을 일삼기 시작했다.

종합시험 불합격 및 재응시 불승인

2021년 2학기, J학생은 대학원 종합시험의 일환인 프로포절 단계에서 성소수자를 주제로 한 작품 제작을 졸업 연구 주제로 발표하였으나 시험에 불합격하였다. 당시 J학생은 3학기를 이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학과가 진행해 온 행정 절차상 J학생에게 마지막 학기인 2022년 1학기를 마치고 졸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연말이나 연초에 다시 한 번 더 시험을 보고 계속 이어가자는 심사위원 교수들의 피드백이 있었기에 J학생은 A교수에게 재시험을 요청하였으나 반려되었다.

또한 J학생은 어떤 사유로 인하여 불합격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점수나 근거에 대해서 그 어떠한 자료도 A교수로부터 제공받지 못했다.

지속된 주제 변경 강압

J학생은 마지막 학기인 2022년 1학기에 다시 시험을 볼 생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A교수는 비판적인 근거 없이 '저에게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를 주요 이유로 계속 주제 변경을 요청하였고, 결국 J학생은 1-2주에 한 번씩 계속 주제를 바꾸게 되었다.

두 번째 종합시험 합격 및 지도교수의 위력 행사 의혹

더 이상 바꾸기만 하다간 졸업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2022년 1학기 대학원 종합시험의 일주일 전에 성소수자 주제가 아닌 내용으로 연구 주제를 변경하고 발표하여 종합시험을 통과했다.

해당 시험에는 2021년 2학기 종합시험 심사위원 중 한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는데, J학생이 발표한 주제를 보고 놀랐다고 하면서 왜 직전학기에 발표했던 퀴어 관련된 주제로 연구를 계속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본인은 J학생이 퀴어 작품을 계속하는 줄 알았는데 왜 바뀌었는지 오히려 궁금해하는 상황이었는데, J학생 본인으로서는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바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는 바꾼 주제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며 이 주제로 연구하여 졸업하자고 얘기하였으나, 해당 상황에서 A교수는 '저는 아직도 이 연구가 왜 필요한 연구인지 모르겠다'라며 심사위원 교수와 J학생 모두를 당황시키는 발언을 했다.

2022년 1학기 대학원 종합시험 이후 심사위원 교수님의 반응을 본 J학생이 A교수에게 2021년 2학기 종합시험에서 반대하셨던 분이 누구냐고 A교수님한테 물어보자 A교수는 답변하지 않았다. 재시험은 가능한 것이었냐는 물음에도 재시험이 가능한 지 불가능한 지에 대한 답변은 없었으나, 어차피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라서 지도할 수 없었어서 재시험을 봐도 통과 못했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발언만을 남겼다. 이 발언에 대해서 J학생은 어차피 지도하지 못할 거였으면 왜 성소수자 주제로 종합시험을 보고자 했을 때 왜 허락했었고 좋았다 했으며 그 다음 시험이 올 때까지 계속 시간만 가게 했는지 물었으나 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종합시험 이후 J학생은 A교수에게 지도교수 변경을 요청하였으나 반려하였다. J학생이 성소수자 주제 작품을 생각하기 이전에 부평 지역의 로컬 아카이빙 주제에 관한 작품 연구를 했었던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해당 주제로 본인 연구실에서 졸업하는 것이 어떻냐고 회유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부평 지역에 관한 연구 작품은 성소수자 작품을 진행하기 이전에 이미 주제 변경을 요구했었던 연구였기 때문에 갑자기 왜 다시 부평 연구 이야기를 꺼낸 것인지 J학생 본인으로서는 의아했으나, J학생 모르게 J학생이 정리했던 자료들을 다른 대학원생에게 공유하여 연구를 하자고 했던 상황을 알게 되었다. 이후 재차 지도교수 변경을 요청하였으나 A교수는 허락하지 않다가 J학생이 '자퇴하겠다'라고 선언하자 변경을 허락하였고, '졸업 논문 주제가 변경 전 지도교수의 전문 연구 분야와 관련성이 낮아 관련성이 높은 연구를 진행해 온 교수의 지도하에 논문을 작성하여 연구 성과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변경함'을 사유로 서류를 작성하여 2022년 9월에 지도교수를 변경하였다.

J학생이 대학원 종합시험의 프로포절 단계에서 불합격한 이후, 불합격한 학생이 발생했을 때, 학과에서 재시험을 치르고 합격을 시켜주는 사례가 생겼다. 이에 대하여 2023년 11월, J학생이 현재의 지도교수에게 문의하자 재시험은 지도교수의 재량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즉, 불합격했던 대학원종합시험의 심사위원 교수들이 연구가 계속되길 바랬었다는 생각 그리고 재시험이 가능했었다는 발언 등의 상황을 봤을 때, 재시험 후 정상적인 연구 진행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J학생의 지도교수였던 A교수는 J학생에게 성소수자를 주제로 한 연구가 왜 시험에서 불합격했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도 않았으며, 다른 학생들과 달리 재시험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다.

2022년 1학기 대학원 종합시험을 준비하는 과정과 시험 이후에 A교수의 혐오 발언은 J학생의 면전에서 다양한 층위를 지닌 내용으로 상습적으로 발생하였다. 그 예로 ‘J님이 둘째이고 퀴어여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아와서 자존감이 낮아 제 피드백에 휘둘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다.’와 같이 가정사와 성정체성에 대한 것을 한 번에 끌어들이면서 혐오발언을 했다. J 학생이 둘째인 것을 아는 이유는 J 학생이 대학원 재학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A교수가 왔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대학원 재학중 J학생은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관련된 활동을 교외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졸업 연구 작품과 관련하여 퀴어 관련된 활동을 한 경험에 대해 묻던 회의 시간에 해당 이야기를 하자 격한 짜증을 내면서 ‘청소년 학생들 다 퀴어로 만드려고 하는 것이지 않나요'와 같은 발언 등이 있었다.

4학기 수료 이후 (2022.09 - 현재)

J 학생은 2022년 1학기를 마치면서 4학기 과정을 마친 후, 새학기가 시작되는 2022년 9월에 지도교수를 변경하였다. 하지만 이전 지도 교수의 갑질은 계속되었다.

사건 이후

(2023년 12월 22일 기준) 위에 서술한 모든 내용에 관하여 학과 차원에서 학내 구성원들 및 피해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사과문이나 소통은 없었다.

여담

  • 이 문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 본인의 경험에 기반하여 작성되었다. 또한 피해자 본인이 성소수자이자 대학원생이라는 소수자성이 중첩되어 있어서 성소수자 혐오 및 한국사회에서 '을'로 여겨지는 대학원생이 겪는 갑질에 대한 내용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 J학생은 석사과정 4학기를 이수한 이후 A교수에서 지도교수를 변경하여 주제를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졸업 연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