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극

최근 편집: 2023년 1월 4일 (수) 08:24

개요

Western. 미국 영화가 발명했다고 당당히 부를 수 있는 장르로, 물론 사극으로서가 아니라 서부 개척 시절 당시에도 서부를 소재로 소설들이 많이 나왔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웨스턴이 지닌 이미지는 영화를 통해 각인되었다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영화에서 서부극의 역사

태초에 서부극이 있었다.

영화사 초창기인 1903년에 나온 대열차 강도를 이 장르의 원형으로 본다. 이후 1930~50년대까지 뮤지컬, 에픽 장르와 함께 공장제 대량생산이라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허구한 날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인지 너무 흔한 장르가 되어버려서 이 작품들 속에서 숨겨진 걸작들이 묻히는 사례들도 많았다.

사실 할리우드 고전기 막바지인 60년대에 이르면 사실상 죽은 장르가 되어버렸다. 수색자, 서부의 사나이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등만 보아도 서부극이 활력의 오락물이라기 보다 일종의 떠나가는 과거의 시간대가 되어버리는 소재로 자주 다루어졌고 실제로도 70년대 SF 영화들의 전성기가 오면서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서부극의 제작이 대폭 줄어들었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마카로니 웨스턴(or 스파게티 웨스턴)을 만들어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서부극의 아이콘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조차 할리우드에 온 이후 부터는 오히려 경찰 영화를 많이 찍기도 했을 정도.

암흑기가 지나 90년대 늑대와 함께 춤을이나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부활했다가 다시 쪼그라들었다.

특출나게 서부극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만한 영화는 없지만 21세기에 서부극을 버전업했다고 평가받는 영화는 3:10 투 유마이다. 서부극이 이렇게 세련될 수 있구나 하는 면모를 보여준 이 작품 이후, 쿠엔틴 타란티노코엔 형제 같은 장르계의 거장도 거리낌없이 자신이 사랑하던 장르인 서부극 영화를 찍게 되었다.

다른 장르에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일본으로 건너가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사무라이 활극에도 영향을 주었고,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도 SF 웨스턴이라 부를만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매드맥스 시리즈도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존 포드역마차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버전이라고 불러도 될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영화에서

마카로니 웨스턴의 영향을 받아 만주 웨스턴(or 김치 웨스턴)이라는 자생적인 장르를 만들어냈다. 이만희 감독이나 임권택 감독 같은 거장도 작품들을 만들었을 정도.

70년대 동시상영 시대에는 홍콩 무협 영화와 함께 질리도록 서부극이 상영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 시절 유년기를 보낸 한국 영화 감독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찬욱 감독도 기회만 닿으면 꼭 서부극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고, 김지운 감독은 만주 웨스턴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서부 텍사스를 무대로 하는 유사 웨스턴 라스트 스탠드를 찍기도 했다.

굳이 만주가 주 배경이 아니어도, 일제시대를 소재로 하는 암살이나 밀정이 서부극을 연상케하는 인물 구성이나 스타일을 지녔다.

작품 목록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