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논란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9일 (목) 10:03

서울시가 2019년 개설해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게시된 내용 중 남편 속옷 챙기기 등이 임신 여성이 알아야 할 정보로 게재한 사실이 2021년 알려지면서 1월 6일 홈페이지 글은 뒤늦게 삭제됐지만 서울시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이 된 글 작성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1][2]

임신 중 성관계에 관한 조언

"임신 중 성생활:유산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시기이지만 아직까지는 배가 불러 힘든 시기도 아니므로 그 동안 못했던 체위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상위인 기승위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단 삽입의 정도가 깊지 않도록 임신부가 깊이 조절을 해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임신 중 성관계
"임신 중 성생활: 아내의 임신으로 남편의 성적욕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내나 태아를 다치게 할까봐 잠자리에서 위축감이 들 때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임신 중의 섹스는 오히려 아내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아내를 정서적으로 안정시켜줄 수 있는 기회이므로 자신을 심하게 억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단, 아내 위주의 섹스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성욕을 함께 만족시켜 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성생활 조언
"임신 중 성생활: 자궁 입구나 질이 부드러워지면서 질 내 산성도가 낮아지고 자궁경관의 분비물도 늘면서 서서히 출산 준비에 들어갑니다. 약한 자극으로도 상처를 입기 쉽고 자궁 수축도 갑자기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성행위의 횟수를 줄이고 가급적 임산부의 복부를 압박하지 않는 체위가 좋습니다. 결합도 얕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성행위를 할 때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남편이 임산부의 등을 바라보고 앉은 후좌위는 배의 압박감이 적은 체위이므로 적당한 체위가 되겠습니다. 조산의 예방을 위해 삽입이 깊어지지 않도록 조심을 하여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성관계 조언
"임신 중 성생활: 직접적인 성교를 피하고 오럴섹스 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풀도록 합니다. 임신 중의 오랄 섹스는 안전한 편입니다. 단, 남편이 애무과정에서 질 속으로 공기를 불어넣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성관계 조언

임신할 경우 여러 신체와 심리적 변화, 특히 성욕의 극감 같은 변화를 겪는다. 게다가 임신 중 성관계의 경우 쉽게 상처가 나고 자궁에 자극으로 인해 조산의 위험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신출산정보센터에서는 여성이 임신을 했다고 남편의 성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면서, 최대한 임신 중에도 성관계를 해줘야 한다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다. 하나 하나 뜯어서 분석할 경우 여기에 담긴 의도는 더 가관이다. 삽입의 정도가 깊지 않도록 임신부가 깊이 조절을 해야하며 남편이 자신(의 성욕)을 심하게 억누르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조언도 있다. 약한 자극으로도 상처를 입기 쉽고 자궁 수축도 갑자기 일어날 수 있으므로라고 쓰면서 성관계를 하지 말라는 말은 안 쓴다 그저 성행위의 횟수를 줄이고 임산부의 가급적 임산부의 복부를 압박하지 않는 체위가 좋습니다라고 말할 뿐이다. 성행위를 할 때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도 남성을 위한 조언이다. 여성은 대부분 임신 기간 동안 성욕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과학적 근거들이 있다. 그런데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섹스하라니. 이게 대체 남편을 위한 조언인지 임산부를 위한 조언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직접적인 성교를 피하고 오럴섹스 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성욕이 없어 섹스를 원치 않는 여성에게, 성욕이 여전히 있는 남편을 위해 펠라치오 정도는 해주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임신 중의 오랄 섹스는 안전한 편입니다라는 문장과 뒷 문장인 질 속으로 공기를 불어넣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모순된다. 한 마디로 임신한 아내가 남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는 것은 안전하므로 그런 식으로 남편의 성욕을 풀어주라는 얘기이다. 이게 예전부터 반복되어왔던, 임신 중 남편의 성욕을 못 챙겨주는 여자는 현명한 아내가 아니다 라는 남성 중심의 논의와 뭐가 다른 것인가? 임신 중에 성매매 하러 가라고 남편에게 돈을 쥐어주는 여자가 진짜 남편을 위하는 여자다 라는 말은 예전부터 많은 아내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었던 팁이다. 심지어 정부 기관이 임신부에게 하는 조언이 이 정도 수준인데, 요즘의 여성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아기를 가지려 하지 않는 경향이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결혼, 출산, 육아 정책을 짜는 공무원들은 전부 머저리일 것이다.

책임

서울시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2019년 6월 당시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해명했다.[3]

1월 6일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당초 감수를 받은 원고에는 최근 논란이 된 내용들이 없었다고 밝혔다.[4]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과거에 협회가 제공했던 정보를 센터가 최근까지 제공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4]논란이 된 내용들은 개정 전 정보에 담겼던 것이며, 감수가 끝난 뒤에 협회가 임의로 추가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4]

출처

  1. 김소연 기자 (2021년 1월 6일). “남편 속옷·밑반찬 챙기는 게 '임신 말기 매뉴얼'이라니...”. 《한국일보》. 
  2. 지웅배 (2021년 1월 6일). "임신말기에 남편 속옷 정리해둘 것"…서울시 임신정보사이트 뭇매”. 2021년 1월 6일에 확인함. 
  3. 김현희 기자 (2021년 1월 6일). “만삭 임산부에 “남편 속옷·반찬 준비해라”논란”. 《여성신문》. 
  4. 4.0 4.1 4.2 한성주 (2021년 1월 7일). “‘출산 전 남편 반찬 준비하라’ 서울시 제공 정보, 의학회 감수 원고에 없었다”. 《쿠키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