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찬전

최근 편집: 2018년 7월 5일 (목) 16:48

채수(1449~1515)에 의해 조선 중종 11년(1511)에 지어졌으며 "묵재일기"에 수록되어 있는 국문학사상 최초의 국문 번역 소설이다.

<전라도 순창에 살던 설충란에게 남매가 있었는데, 딸은 결혼 후 바로 죽고 아들 공찬도 장가들기 전 병들어 죽는다. 설충란은 공찬이 죽은 후 신주를 모시고 3년 동안 제사를 지내다가 3년이 지나자 공찬의 무덤 곁에 신주를 묻는다. 설공찬 누이의 혼령은 설충란의 동생 설충수의 아들 공침에게 들어가 그를 병들게 한다. 이후 설공찬의 혼령도 공침에게 들어가 수시로 왕래하기 시작한다. 공찬은 공침으로 하여금 사촌 동생 설위와 윤자신을 부르게 한 뒤, 공침의 입을 빌려 저승에서 겪은 이야기를 해 준다.>는 줄거리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산 사람의 몸에 빙의하는 것을 소재로 당시 정치를 비판하는 풍자 소설이다.

주요 내용은 저승을 다녀온 설공찬의 영혼이 집안 사람들에게 저승에 대해 소개하는 것인데 반역으로 정권을 잡은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는 대목에서 당시 연산군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중종 반정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나타난다.

또한 "이승에서는 비록 여편네 몸이었어도 약간이라도 글을 잘하면 저승에서 아무 소임이나 맡으면 잘 지낸다."는 대목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조선의 유교적 사회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