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최근 편집: 2020년 8월 30일 (일) 18:14

Anglican Church, Episcopal Church. 기독교의 한 교단이다. 전 세계 165개국에 500여 개의 교구(지역 교회)와 38개의 관구(서로 이웃한 지역 교회들의 연합)을 두고 있다. 각 교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교류하며 일치를 이룬다. 특히 세계 성공회를 대표하는 수석 주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성공회 일치의 상징으로서, 세계 성공회 주교 회의인 램버스 회의와, 세계 성공회 관구장 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의 성공회는 대한성공회라고 한다.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중용(Via Media)을 추구한다. 이성적이고 민주적인 종교 개혁 당시 개신교의 장점을 수용한 가톨릭 교회로서, 성공회는 스스로를 개혁하는 가톨릭 교회라고 설명한다.

진보적이며 사회 참여를 중시한다. 한국 사제 대다수가 속한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차별금지법 지지 성명을 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민김종훈(자캐오) 신부 같은 적극적인 사람들은 꾸준히 퀴어축제에 참여하여 성소수자들을 위해 성찬례와 축복식을 집전하기도 한다. 또 민김 신부는 노승훈(요한) 신부와 함께 공개적으로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무지개 묵주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다. 또 성공회는 천주교나 정교회와는 달리 여성 사제를 서품한다. 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이미 여성 주교(한 교구를 관할하는 성직자)가 나오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여성이 의장 주교(한 국가 교회를 관할하는 최고 성직자)가 된 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성직서품성사를 거행할 때마다 새로운 여성 사제들이 탄생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신자들 사이에는 여사제보다 남사제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

문화

성공회 신자들은 매 주일(일요일) 성당에 모여 감사성찬례에 참여하고, 평일에는 감사성찬례나 삼종기도, 묵주(염주)기도, 성무일과 등을 행한다. 또 세속에서 사용하는 이름 외에 교회에서 쓰는 이름을 따로 가지는데, 이 이름을 신명이라고 한다. 신명은 본명과 함께 쓰거나, 혹은 본명의 성에다가 붙여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본명이 심청이인 사람의 신명이 카타리나라면 '심청이 카타리나'나 '심 카타리나'라고 쓴다.

성공회의 교리와 전례는 성경과 성공회 기도서에 의거한다. 성공회 신자들은 서로 다르나, 하나의 같은 기도서로 종교 생활을 하며 한몸을 이루는 경험을 한다.

논란

  • 2018년, 충북 음성 장애인 복지관 관장으로 재직하던 한 사제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임산부를 포함한 23명의 사람을 성추행했다고 한다. 이 사제는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일부는 서로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 일이라고 변명했다.[1]
  • 2019년, 성공회가 위탁 운영하는 용산 구립 장애인 복지관이 받은 후원금이 시설 운영에 쓰이지 않고, 대한성공회유지재단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복지관은 비자금 통장을 통해 매년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가량의 돈을 대한성공회유지재단으로 넘겼다. 2016년에도 성공회가 운영하는 구리 요양원에서 수억 원대 회계 부정이 발각되고 금품 상납 의혹이 일었는데,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2]
  • 2016년 금품 상납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는, 당시 서울교구 교구장 김근상(바오로) 주교가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었다.[3] 요양원장을 맡은 박 아무개 신부와 이 아무개 사무국장이 식자재 납품 업자에게 정기적으로 금품 상납을 받았는데, 박 신부는 자기가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주교관에서 김 주교에게 현금 7백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4] 박 신부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성직자들의 청렴을 장려할 의무가 있는 주교가 도리어 법에 어긋난 일로 이득을 본 것이다.
  • 서울대성당 인근, 성공회 소유 세실빌딩에 입주한 '달개비 식당'과 성공회와의 계약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성공회는 2009년, 달개비 식당과 2019년까지 10년 간의 공동 경영 협약을 체결하고 식당 수입의 49%를 배당받기로 했다. 그런데 달개비 식당의 매출액은 30억 원이 넘었음에도, 성공회가 받은 배당금은 2010년 5천만 원, 2011년 6천만 원, 2012~2014년 4천만 원, 2015년에는 5천만 원에 불과했다. 그래서 성공회 서울교구는 2016년 11월 특별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경양 협약이 정상적 이행 여부와 달개비 식당의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까닭을 조사하기로 했다. 2017년 초, 특별 조사 위원회는 성공회가 2015년 3월 달개비 식당과의 공동 경영 협약을 2029년까지로 10년 연장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때까지 성공회는 계약 연장 사실을 숨겼었다.[4] 게다가 성공회는 달개비 식당이 세실빌딩에 입주할 적에 서울교구 예산 약 5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공짜로 해주다시피 하였다고 한다.[5]
  • 서울대성당에서 한 신자가 영어 미사의 성가대 문제를 놓고, 영어 미사를 담당하는 김호관(크리스핀) 신부와 실랑이를 벌이다, 김 신부에게 폭행당해 갈비뼈 3개가 부러지고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서울교구 교구장 이경호(베드로) 주교는 폭행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는커녕 피해자와 가족, 김 신부를 한자리에 앉혀 놓고, 신앙 안에서 치유하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6] 김 신부는 폭행 피해자가 입원한 와중에, 피해자와 성가대 동료들을 예배 방해죄로 고소하여 법정에 세웠다. 또 폭행 피해자는 성공회의 비리를 파헤치고 바로잡으려는 신자들의 모임인 성공회 바로 세우기 운동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5]
  • 2010년에 당시 부산교구 대구성당 관할 사제로 있던 조 아무개 신부가 불교 사찰에 가서 땅밟기(기독교에서, 절이나 이슬람 사원을 찾아가 성가를 부르고 기독교식 예배를 진행하며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는 바람에, 그때도 서울교구 교구장이었던 김근상(바오로) 주교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찾아가 사과했다.[7]
  1. “임신부까지 추행한 성직자…음성장애인복지관장 성추행 혐의 구속”. 《충북인뉴스》. 2018년 2월 20일. 
  2. 변지민 기자 (2019년 11월 10일). “성공회 재단으로 흘러간 복지시설의 ‘비자금’”. 《한겨레21》. 
  3. 박경은 기자 (2017년 4월 13일). “성공회 김근상 주교, 조기 사임”. 《경향신문》. 
  4. 4.0 4.1 천수연 기자 (2017년 4월 13일). “복지관 운영비리에 빌딩관리 문제까지...성공회 내홍”. 《크리스천 노컷뉴스》. 
  5. 5.0 5.1 이 안젤라 (2020년 8월 23일). “2019년 11월 23일 서울교구 의회에서의 나비효과는?”. 《성공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2020년 8월 30일에 확인함. 
  6. 양정우 기자 (2019년 12월 18일). “비자금·신자 폭행·복지관 비리 의혹까지…성공회에 무슨 일이”. 《연합뉴스》. 
  7. 최동진 기자 (2010년 11월 12일). “성공회, “동화사 땅밟기, 민망하다” 사과”. 《금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