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이론

최근 편집: 2023년 1월 4일 (수) 08:24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아늑한데, 왜냐하면 영혼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은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이론' 서문

루카치의 대표작으로 소설의 형식에 관한 책이다. 소설이 왜 근대 문학 장르로 적합한지 설명한다.

개요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소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루카치가 연구하고자 했던 도스토예프스키를 보면 더 폭넓게 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헤겔마르크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이고 그 개념들을 바탕으로 서술한다.

서사시의 시대

총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이상적인 세계를 '서사시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총체성이란 현실의 삶과 이상이 괴리되지 않고 인간의 정신이 완결된 상태를 말한다. 이데아 개념과 비슷하다. 세계와 자아, 세계와 개인의 갈등이 없는 시대를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근대, 자본주의의 등장으로 세계는 총체성을 잃게 된다.

문제적 개인

'문제적 개인'이란 잃어버린 총체성을 지향한다. 자본주의와 물신화를 극복하고 부르주아프롤레탈리아의 투쟁을 통해 이상적인 사회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이 인물은 반드시 세계와 충돌하며 패배와 괴리가 반복적으로 변주된다.

루카치는 이런 문제적 개인이 서사시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과정, 총체성을 다시 찾고자 하는 지향이 소설의 기본 형식이라고 말한다. 이 때 소설가는 역사적 법칙을 탐구하고 변증법적 역사관을 통해 사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읽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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