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최근 편집: 2023년 1월 2일 (월) 08:08
(숏컷과 페미니즘에서 넘어옴)

탈코르셋, 줄여서 탈코는 2015년부터 대한민국페미니즘 담론장을 오가고 있는 담론이자 운동이다.[1] 탈코르셋 용어는 다음카페 워마드 임시 대피소에서 2016년도에 처음 만들어졌다. 여성을 향한 사회의 모든 가학적이면서 자발적일 것을 요구하는 상징인 코르셋을 벗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욱 구체적인 방법과 목적은 담론이 변화하면서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다.

탈코르셋을 둘러싼 담론들

MPOV 이 주제에는 상이한 여러 관점이 있으며, 페미위키는 다양한 관점을 동등하게 소개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각 관점이 소개된 순서는 특정 관점의 중요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공통 부분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 자신이 하는 행동과 선택은 자신의 자유일 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주입된 족쇄일 수도 있다. 탈코르셋은 이런 족쇄를 벗고, 짙은 화장 등 사회가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획일화되고 엄격한 외모 잣대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남성이 누리는 편의를 같이 누려야 한다는 관점

이 관점에서 탈코르셋 운동이 지향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남성처럼 살자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처럼 눈치도 개같이 없고 진상짓이나 하는 개저가 되거나 볼일 보고 손도 씻지 않고 사는 것은 인간이 바랄 이상적 모습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다.

편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관점

추가바람.

다만 자외선 차단제 바르지 않기가 제안되거나 머리를 길게 놔두는 것이 짧을 때보다 더 편하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와 다른 관점과 충돌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이 관점(혹은 소개되는 다른 관점)은 탈코를 위해 짧은 머리를 한 여성이 머리에 왁스를 바르는 것을 코르셋으로 볼 수도 있다. 또 어떤 커뮤니티는 "정말 편하려면 숏컷이 아니라 아줌마 파마를 하라"는 억지 주장을 펴기도 하였다.[2]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예전에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도로 회상하기도 한다(그러나 어떤 탈코르셋 관점이 지배적인가에 대한 인식은 담론장에 따라 다르다).

획일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관점

탈코르셋을 그린 꼴빼미의 만화. 마지막 컷에서 모두에게 색을 칠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개성있는 사람이 됐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탈코르셋 운동은,여성이 남성답게 보이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움을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여성은 하얗고 눈이 크고 입술은 붉고 날씬해야 한다에서 벗어나서, 보다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본인을 사랑할 수 있고,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화장을 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획일화'된 화장법이 잘못된 것이다.

행복한 것, 건강한 것, 활발한 것, 지적인 것 그 모든 것이 사람으로서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여성이 대상화에서 벗어나고, 외모를 중시하지 않고, 미디어와 사회에서 바라는 미가 아닌,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받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란다. 본질을 기억해야 한다.

간략한 정의 : 여자는 아름답지 않을 권리가 있다.
구체적인 정의 : 여자는 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성처럼 개성적으로 꾸밀 자유가 있다.

이 담론에서 탈코르셋은 여성 개인이 개성적이고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운동이다.[3] 탈코르셋의 핵심은 화장과 다이어트 자체를 그만두거나 남성처럼 숏컷으로 자르라는 말이 아니라. 사회에서 주어진 획일화된 여성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개성이 더욱 존중되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다만 이러한 관점은 립스틱 페미니즘과 유사한 이유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이는 대표적으로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는 말에 드는 반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관점

이 관점에서는 코르셋을 다른 사람에 의해 씌어진 속박으로 본다.

예를 들어 트위터 등지에서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꾸민다고 말하는 여성들에게 흉자라고 비난함으로써 탈코르셋을 강요하는 행동은 오히려 새로운 코르셋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개인의 개성에 따라 꾸미고,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누리자." 이게 바로 탈코르셋이지, 이를 통해 오히려 강박관념을 주는 것은 또 다른 코르셋일 뿐이기 때문이다. 단 그 여성의 취향이 오히려 사회에서 주어지는 획일화된 여성관인 경우,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주 1]

과장된 "여성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관점

이 담론은 "여성성"을 위한 여성들의 노력이 일상적인 생활이 곤란할 정도에 다달았고 그 근본이 가부장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즉, 탈코르셋은 여성에게만 강요된 "여성성"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운동이라고 정의된다.

이 경우 간편한 외모 관리(깔끔함 혹은 간단한 메이크업 정도)는 인간다움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코르셋에 대한 담론

탈코르셋 담론이 진행되어 나가면서 '어디까지가 코르셋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변해왔다. 처음에는 외모만을 가르켰던 코르셋이란 말이 말투, 자세, 도덕심[주 2] 등으로 확장되어 쓰인다.

예를 들어 2019년 들어서까지 아직도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있는 "여성적 어조"와 "남성적 어조"가 과연 글자 그대로 여성적 어조와 남성적 어조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성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남성적 어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이는 종래의 탈코르셋이 외모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자는 갑옷을 입는다

(웃자고 넣은 항목이다) 한국의 일부 남성(줄여부르면 큰일남)은 여성이 코르셋을 입는 것처럼 남자도 "갑옷"을 입는다고 그걸 무슨 무진장 긴 만화로 그려서 그게 남초 커뮤니티들을 휩쓸기도 했다. 2018년 6월 24일 이에 크게 감명을 받은 한 남성은 페미위키에 손수 "죽일년위키"라는 이름으로 가입하여 해당 문서를 만들고 친절히 만화를 올려주기까지 했다. 정말 오질나게 할일도 없고 정의감도 투철한 것 같다.

다시 공통 부분

다양한 인식과 담론이 있지만 '탈코르셋'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혹은 불편할 정도로 길지 않도록 유지하고) 색조 화장을 하지 않은 채 편한("남성용")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다.

대중이 갖는 효과

대표적으로 치마, 화장, 장발을 안하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평균적으로 다른 여성들이 받는 불안감은 줄어든다. 어쨌든 군중심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군중심리를 이용해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깨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항운동으로써의 탈코르셋

페미니즘가부장제의 인지와 비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 타파를 위해 실질적으로 액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선적으로 여성은 가부장제가 유지되어 온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인 코르셋을 벗어야 한다. 즉 이를 타파하는 것은 가부장제에 대한 매우 강력한 저항이다.

비슷한 역사적 사례

대한민국 : 신여성의 단발

사실 조선시대에는 남자는 상투를 꿰고, 여자는 머리를 땋는 경우가 많았고, 이후 단발령을 통해 남자든 여자든 머리모양에서 해방하는 데는 성공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여성은 무조건 긴머리다라는 관념이 남아있었고, 이를 타파한 게 바로 1920년대 유행한 신여성의 ‘단발’이다. 즉 근대 시대판 탈코르셋이라고 해도 된다. 실제로 이상을 위해, 목적을 위해, 그리고 긴 머리카락이 주는 여성억압적인 조선시대의 성리학적인 구습에서 해방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고, 이는 여성의 개성과 자유를 중요시하는 탈코르셋의 의미에 제법 들어맞는다.

중국 : 중화권의 전족 폐지운동

전족은 여성의 신체적 불편감을 유발하는 상태를 미적 기준으로 규정하여 장려한 봉건시대 중국의 대표적인 인습 중 하나였다. 이는 무려 1000년이나 지속되었지만, 중국공산당의 반봉건주의 투쟁을 통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과정에서 마침내 폐지되었다.

기타

2018년도에 트위터에서 일부 노선이 다른 페미니스트이 탈코한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을 '탈코야끼'라며 조롱하는 플로우가 있기도 했다.

같이 보기

링크

부연 설명

  1. "이건 그냥 자신이 원하는 취향이잖아, 오히려 이건 개인의 자유니까 탈코르셋 아니냐?" vs "혹시 모른다, 이것도 강요받은 건지, 그러니까 탈코르셋을 하게 해야 된다."
  2. 이 경우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의미한다.

출처

  1. 메갈리아4 (2015년 10월 5일). “코르셋 깨우기, 혹은 Out of the Corset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던 게시글을 기억하시나요”. 《Facebook.com》. 2019년 10월 13일에 확인함. 
  2. https://twitter.com/themangbba/status/1019152848037089281
  3. 이순지 기자 (2018년 6월 8일).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부는 탈코르셋 바람”. 《한국일보》. 2018년 6월 22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