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최근 편집: 2023년 2월 21일 (화) 00:15

식육목 족제빗과 수달아과에 속하는 육식동물. 넓게는 수달아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기도 하지만, 한국에 서식하는 유라시아수달(Lutra lutra)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천과 하안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동물로, 뛰어난 수영 능력과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2년 11월 4일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Red list에는 Near Threatened(위기근접종)으로 올라 있다.

특징

길쭉한 유선형 몸과 짧은 다리,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발에는 물갈퀴가 붙어 있어 물에서 움직이기 편리하게 돼 있으나, 민발톱수달과 같은 일부 종은 물갈퀴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귀는 물 속에서 닫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빨은 날카로운 편이며, 사냥꾼의 기질이 있기 때문에 물리면 위험하다.


몸집은 종에 따른 편차가 크다. 가령 몸집이 가장 큰 종인 큰수달(또는 자이언트수달이라고도 한다)은 암컷은 1.7m까지, 수컷은 최대 1.8m까지 자라며 몸무게도 30kg 언저리까지 나가지만, 몸집이 가장 작은 종인 작은발톱수달은 다 자라도 몸길이(꼬리 포함)가 1m에도 채 미치지 않고, 몸무게도 5kg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에 서식하는 수달은 유라시아수달 한 종류인데, 이들은 몸길이 1~1.2m정도에 몸무게 8kg 정도로 작은발톱수달에 비해 확연히 크다.

하천을 주무대로 하는 만큼 주된 먹이는 물고기(85.9%) 인데, 물고기 사냥을 하면 잡은 물고기를 하천변 바위에 늘어놓는 습성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를 두고 '제사를 지내는 듯하다'고 여겼고, 여기에서 '달제어'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는 글을 짓는 사람이 여러 참고문헌을 좌우에 펼쳐놓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물고기 말고는 작은 양서류나 조류도 종종 잡아 먹는다.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한국 하천 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이다. 이 점은 담비, 족제비 등 족제빗과의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 이는 민첩하고 지능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편 인간에게 호기심을 보이고 친근함을 표하는 동물이기도 한데, 밤에 낚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수달을 목격했다는 증언이나 수달에게 물고기를 빼앗겼다는 제보도 종종 있다.

큰수달은 가끔 악어와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해 먹기도 한다.

'타고난 사냥꾼'이라는 생태계 내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의외로 울음소리는 '삐약', '빽', '뀻' 등으로 옮겨적을 수 있을 정도로 높고 가늘다. 얼핏 들으면 새 소리로 착각할 정도다.

해달과의 관계

수달과 해달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해달도 수달아과에 속하는 동물이므로 '광의의 수달' 개념에는 포함되며, 분류계통상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다. 하지만 외형 및 습성 상 해달은 다른 수달아과 동물들과는 구분되는 특성이 몇 가지 있는데,

  • 주로 북방의 차가운 바다(연안)에 서식한다.
  • 육지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으며, 물 위에 배를 내놓은 채 둥둥 떠 있는 것을 즐긴다.(즉, 누워서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돌로 깨는 습성을 가진 동물은 해달이다)
  • 털이 다른 수달에 비해 길다. 또 얼굴 주변의 털 색이 밝은 편이다.
  • 가늘고 긴 편인 다른 수달에 비해 통통해서, 성체의 몸길이는 1.4m 정도지만 몸무게는 암컷이 18~27kg, 수컷은 32~41kg나 나간다.

등이 그것이다. 흔히 '수달'로 오기하는 '보노보노'는 전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해달'이다.

바깥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