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즈

최근 편집: 2023년 7월 24일 (월) 23:17

쉬리즈(许立志, Xu Lizhi)는 중국 선전(深圳, Shenzhen)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였다. 1990년 광둥성 제양에서 태어난 그는 2010년 선전 공장으로 왔고, 2014년 만 24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생전 그는 글(특히 시) 쓰는 사람이었다. 그의 글들(시, 에세이, 영화 리뷰, 뉴스 논평 들)은 2012년부터 2014년 2월까지 폭스콘 공장 내부 신문 ⟨폭스콘 사람들(富士康人, Foxconn People)⟩에서 소개되었다. 그의 시들은 공장 생산 라인 노동자로서의 삶, 절망, 가족 등을 다룬다.

最后的墓地 마지막 묘지

机台的鸣叫也打着瞌睡 기계마저 꾸벅댄다

密封的车间贮藏疾病的铁 밀폐된 작업장은 병든 쇠를 보관한다

薪资隐藏在窗帘后面 커튼 뒤 숨겨진 임금

仿似年轻打工者深埋于心底的爱情 젊은 노동자들이 심장 밑바닥에 묻는 사랑처럼

没有时间开口,情感徒留灰尘 표현할 시간은 없고, 감정은 먼지로 부서진다

他们有着铁打的胃 그들은 철로 만든 위를 가지고 있다

盛满浓稠的硫酸,硝酸 걸쭉한 황산과 질산으로 가득찬

工业向他们收缴来不及流出的泪 산업은 그들의 눈물이 떨어지기도 전에 가져간다

时辰走过,他们清醒全无 시간은 흘러가고, 그들의 머리는 안개 속에 길 잃는다

产量压低了年龄,疼痛在日夜加班 생산량이 그들의 나이를 짓누르고, 고통이 낮밤으로 과로한다

还未老去的头晕潜伏生命 그들의 삶에서는 어지러움이 그들의 잠재된 시간보다 먼저다

皮肤被治具强迫褪去 지그(공구)는 피부를 벗겨지게 하고

顺手镀上一层铝合金 심지어 알루미늄 합금 칠을 덧댄다

有人还在坚持着,有人含病离去 어떤 이들은 여전히 버티고, 다른 이들은 병으로 떠난다

我在他们中间打盹,留守青春的 나는 그 사이에서 존다,

最后一块墓地 우리 젊음의 마지막 묘지를 지키며.

- 2011년 12월 21일[1]

2014년 10월 쉬리즈의 친구들 등은, 쉬리즈를 추모하고 폭스콘을 비롯한 중국 내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고통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쉬리즈의 시들을 번역해 공유했다. 자유주의 공산주의(libertarian communism) 레퍼런스 웹사이트 libcom.org의 게시물 '폭스콘 노동자 쉬리즈의 시와 짧은 삶(The poetry and brief life of a Foxconn worker: Xu Lizhi)'에서 그의 시들과 삶에 관한 글을 읽을 수 있다.

  1. “The poetry and brief life of a Foxconn worker: Xu Lizhi (1990-2014)”. 《libcom.org》 (영어). 2023년 7월 2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