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밀크

최근 편집: 2023년 5월 6일 (토) 22:01
아마자케 (일본의 쌀 우유)
스페인 카페에서의 오르차타
코코넛 우유

식물성 우유는 일상 음료나 우유 대용 음료로서 다양한 문화권에서 수세기 이상 음용되어 왔다. 두유,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코코넛 밀크 등이 대중적이다. 우유와 달리 젖당이나 콜레스테롤 성분이 전혀 없으며, 칼슘, 비타민(특히 비타민 B12) 등이 첨가된 형태로 흔히 판매된다.

식물성 밀크를 소비하는 이유로 윤리적 요인(동물 복지), 환경적 요인, 건강적 요인(젖당불내증, 우유 알레르기, 페닐케톤뇨증 등), 채식주의, 종교적 요인 또는 단순한 개인 기호를 들 수 있다. 첨가물 때문에 주 원료가 식물성일지라도 비건은 아닌 제품이 많으니 구매할 때 주의하자.

식물성 밀크는 우유 및 유제품처럼 아이스크림, 식물성 크림(두유 크림, 캐슈넛 크림 등), 비건 치즈, 요구르트(두유 요구르트 등), 빵 등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유형

가장 대중적인 식물성 밀크로는 아몬드 밀크, 두유, 코코넛 밀크, 라이스 밀크 등이 있다. 캐슈넛유, 헴프 밀크땅콩 밀크와 같은 제품도 있다. 그 밖에 다음의 원료로 제조가 가능하다.

시장 규모

2023년 초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의 규모는 약 7천억~8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두유 시장이 6천억원 가량이지만, 다른 식물성 음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몬드 음료 시장은 이미 1천억 원 이상의 규모이며, 오트 음료 시장도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아몬드와 오트 음료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2025년이면 1조원을 돌파할 것[4]으로 예상된다.

명칭 논란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은 우유 대신 두유, 귀리유 등 선택지를 점점 다양하게 늘려가고 있다. 동물복지, 기후위기, 건강 등 여러 시대적인 이유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우유의 대체제를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 접점에 있는 카페들은 이를 '오트 밀크'로 소개하기도 한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등 축산업계에서는 이러한 표기를 비판하며, 소비자가 대체음료를 우유로 착각[5]하지 않도록 식물성 대체유에 '우유'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슷하게는 대체육에서 '고기', '육'이라는 단어를 빼[6]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우협회가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식품유형별 기준규격에서 우유류를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 포함)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으로 규정[6]하고 있음에 근거를 둔다. 또한 식물성 음료는 천연 식품인 우유와 달리, 식물에서 추출한 원액에 물을 혼합하여 첨가물 등으로 영양을 강화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주장.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식물성 음료가 우유의 대체제처럼 여겨지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우유 시장은 감소세다.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kg에서 2020년 31.8kg로 12.9% 감소[4]했다.

2022년 초 식약처는 관련 업계의 질의를 받고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데 밀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7]"으므로 오트 밀크 대신 "오트 음료(드링크)라는 표현[7]"을 쓰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와 폴바셋에서는 오트 밀크를 오트, 귀리 음료라고 정정했으며,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도 공식적으로 오트 음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귀리유 브랜드 오틀리 또한 기존 패키지에 '오트 밀크'라고 적었던 표기를 '오트 드링크'로 변경했다.

이런 논쟁은 한국뿐 아니라 베지노믹스가 성장하며 많은 비건 제품들이 동물을 착취한 축산업계 제품의 대안으로 부상 중인 나라에서는 어디서나 벌어지는 듯하다. 스웨덴,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는 '오트 드링크'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 반면 미국, 호주에서는 '오트 밀크'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2023년 2월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콩·귀리·아몬드와 기타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대체음료에 사용돼온 ‘밀크‘ 표시를 계속 허락하는 연방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8]. 대신 대체음료의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등 영양소 함유량이 우유보다 낮을 경우, 영양을 표시한 추가 라벨을 자율적으로 붙이기를 권장했다. 이에 미국전국우유생산자연맹(National Milk Producers Federation, NMPF)에서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명칭'이라는 이유"로 식물성 대체음료를 '우유'로 부르겠다는 FDA의 결론을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8]

그러나 FDA의 초안은 꾸준히 성장하는 대체음료 시장의 현황을 반영한 결과다. 또한 FDA의 2018년 대체음료 표기에 대한 의견 수렴에 응답한 1만 3천여명의 소비자 중 상당수가 ▲대체음료가 낙농제품으로 둔갑돼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대체음료가 우유가 아니라는 점을 안다고 응답했던 점도 큰 영향을 끼쳤다.[8]

한국에서는 식물성 대체음료에 '우유' 표기가 금지되었지만, 어찌됐건 명칭 논란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동물복지, 환경정의, 건강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식물성 음식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해왔다. 따라서 우유의 대체품을 선택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는 이상, 소비자들이 축산업계의 우려처럼 우유와 식물성 우유를 잘 몰라서 헷갈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다. 또한 식물성 음료가 식물성 우유로 불리건, 음료나 드링크로 불리건, 앞으로도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1. "Milk, whole, 3.25% milkfat, with added vitamin D",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Agricultural Research Service.
  2. "Soymilk (all flavors), unsweetened, with added calcium, vitamins A and D",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Agricultural Research Service.
  3. "Beverages, almond milk, unsweetened, shelf stabl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Agricultural Research Service.
  4. 4.0 4.1 김아름 (2023년 3월 21일). “"'밀크' 빼라"…'대체유' 견제 나서는 우유업계”. 《Biz watch》. 2023년 5월 4일에 확인함. 
  5. “[시론] 식물성 대체음료, ‘우유’라 불릴 수 없는 이유”. 2022년 8월 25일. 2023년 5월 6일에 확인함. 
  6. 6.0 6.1 임병선 (2022년 2월 12일). “우유가 될 수 없는 '비건우유' 새 이름을 찾아서”. 《뉴스펭귄》. 2023년 4월 13일에 확인함. 
  7. 7.0 7.1 박종관 (2023년 3월 17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식물성 대체음료 '밀크' 대신 '음료'로 표기해야". 《한경경제》. 2023년 5월 4일에 확인함. 
  8. 8.0 8.1 8.2 류수연 (2023년 2월 28일). “우유 아닌데⋯미 FDA, 식물성 대체음료에 ‘밀크’ 표시 허용”. 《농민신문》. 2023년 5월 4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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