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최근 편집: 2023년 1월 5일 (목) 12:55

아스피린(Aspirin) 또는 아세틸 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 ASA)은 살리실산염 의약품이다. 진통제, 해열제로 쓰고, 혈중 농도를 낮추어 심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 예방약으로 장기간 쓴다. 반감기는 300~650 mg 일 경우 3.1 - 3.2시간, 1g일 경우 6시간, 2g일 경우 9시간이다.

‘아스피린’은 바이엘사의 상표명이지만, 몇몇 나라에서는 아스피린을 아세틸살리실산이라는 물질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아스피린은 프로트롬빈 생성 억제를 통한 혈소판 제거 반응을 하기 때문에 항응고 작용을 하여 혈전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급성 심장마비에 사용한다. 그러나 통증 억제를 위한 복용시 과다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역사

버드나무 껍질에 함유된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에서 비롯된 아스피린은 기원전(BC) 1천500년쯤 고대 이집트에서 작성된 파피루스에서 언급된다. 아스피린 하면 바이엘을 연상하지만 최초의 탄생역사는 기원전으로 올라가고 현대의약으로 특허를 최초로 등록한 독일의 바이엘AG사가 베를린의 제국 특허국에 자사의 상표를 등록한 날로부터 약 1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아스피린은 세계에서 가장 생명이 길고 가장 놀라운 약임이 입증되었다. BC 400년쯤에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 2천여 년이 지나 영국에서 에드워드 스톤이라는 성직자가 백버드나무 껍질 즙을 열이 있는 사람 50명에게 먹여 해열작용을 확인했다. 그는 이 사실을 1763년 런던 왕립학회에서 발표했다. 약 60년 후에 이탈리아 화학자 피리아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약효의 주성분인 살리신을 분리했다. 그 뒤 몇 단계 화학 반응을 거쳐 아스피린의 모체인 실리를 얻었다.[1] 살리실산은 의학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위벽을 자극하며 설사를 일으키고, 많이 먹을 경우 죽는 경우도 있었다. 1897년 독일 바이엘 사의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2]살리실산히드록시기아세틸기에스테르화 반응을 시켜 아스피린을 만들었는데 살리실산의 부작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최초의 합성 의약품이다. 바이엘 사는 1899년 3월 6일 "해열 진통제" 아스피린의 특허를 등록했다. 1914년, 초기의 가루 약을 알약 형태로 교체, 복용을 간편하게 하고 복용량을 표준화함으로써 더욱 대중화되었다.[3]

효과

1980년대 하버드 의대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는 이틀에 한 번 소량의 아스피린을 먹는 중년 의사들에게서 심장마비가 현저하게(44%)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22,07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피험자가 모두 남성이었다.[4] 미 국립보건원은 1990년대에 들어서 39,87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동일한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그 결과는 이전 연구와 매우 달랐다. 여성에게서 심장마비의 위험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약간 낮아졌을 뿐이었다.[4] 아스피린은 오랫동안 소량을 장기 복용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알려져 왔는데 그 근거가 된 연구는 남성, 오직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 가능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4]

같이 보기

출처

  1. 조현수 외 (2011년 3월 1일). 《고등학교 과학》. 천재교육. ISBN 978-89-269-7480-3. 
  2. 다이아무이드 제프리스. 《아스피린의 역사》. ISBN 978-89-7090-509-9. 펠릭스 호프만이 아버지를 위해 아세틸살리실산을 합성했다는 이야기는 지어진 것이고 사실은 아르투어 아이헨그륀이란 사람이 아스피린 개발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그는 펠릭스 호프만이 바이엘에 있을 때 바이엘 제약팀장이었으며, 펠릭스 호프만에게 아세틸살리실산을 연구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아세틸살리실산을 자신에게 시험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없었으면 아스피린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이란 이유로 아스피린 개발자에서 이름이 지워졌으며, 그가 만든 다른 화합물도 그가 만든 것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3. 최윤필 (2017년 3월 5일). “아스피린”. 《한국일보》.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4. 4.0 4.1 4.2 “‘70kg 백인 남자’만 의학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청년의사》. 2005년 9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