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밀한 폭력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6일 (월) 01:36

아주 친밀한 폭력은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을 다루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저서이다.

용어에 대하여

'가정' 폭력이 아닌 '아내' 폭력

저자는 '가정 폭력'보다는 '아내 폭력'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자주 사용한다.

'가정 폭력'은 "그동안 가정에서 연장자 남성에 의해 이른바 교육 차원에서 당연히 행해졌던 관습을 폭력으로 정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특히 대중적인 설득력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내 폭력'을 "성 중립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는 점을 비판한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는 '가정 폭력'이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라는 원래의 의미가 아니라 '가정에 대한 폭력', 즉 가정을 파괴하는 폭력이라는 의미에 가깝게 변용되어 쓰이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아내 '구타'가 아닌 아내 '폭력'

아내에 대한 폭력은 강간, 성적 학대, 의처증, 남편의 경제적 통제 혹은 무능력, 집요한 협박, 알코올 남용, 시집 갈등, 유기적 성격의 외도, 폭억, 잠을 재우지 않음 등 다양한 폭력을 동반하기 때문에 '구타'나 '매'는 여성의 폭력 경험을 협소한 의미로 축소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아내 폭력이 아닌 '아내 폭력'

저자는 여성이 인간이 아니라 단지 아내로 간주되기 때문에 폭력을 당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 폭력이 아닌 '아내' 폭력이라는 표현 또한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에서 아내 폭력을 표기할 때에는 항상 단따옴표를 붙여서 '아내 폭력'으로 쓴다. "소위 말하는 아내 폭력"과 유사한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