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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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대 내지 20대 초반인 여성들에게서는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자아상과 생애전망에 대한 설계가 나타난다. 성역할을 위한 준비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노동자로서의 개인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매진하거나, 해외연수나 인턴십 경험과 같은 개인적 인적자원 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 부모세대인 40대 이상 여성들의 경우도 특히 딸의 미래와 연관될 때 자신의 삶과는 다른 젠더전략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들이건 딸이건, 신자유주의적 경쟁 체계 안에서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노동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최근 신규취업에서 여성 고학력자의 진출이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은 이와 같은 경력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자신의 생애전망을 발전시킨 일부 젊은 여성들의 선택이 누적적으로 성공한 결과다. 이는 ‘알파걸’ 담론으로 가시화되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알파걸 현상은 근대적 젠더보상체계 안에서 ‘여성’으로서의 성역할에 안주하기보다는 본인의 능력으로 노동시장에 존재하는 구조화된 성차별을 뛰어넘고자 하는 야심만만한 젊은 여성들의 개인적 노력과 계급화된 부모의 후원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이다.

그러나 알파걸이라는 신조어의 출현을 여성의 지위가 충분히 높아졌다는 선언으로 볼 수는 없다. 일부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나 성공이 사회 전체에서 여성이라는 위치가 더 이상 억압과 배제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는 없다. 일부 여성들이 알파걸로 불리는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저임금과 사회보장 등 안전장치 없이 살고 있는 여성들의 수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여성들이 삶이 개선되는 동시에 다른 여성들의 삶은 악화되는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여성들의 경험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 이재경 외(2007), 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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