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공론화 사건

최근 편집: 2023년 4월 4일 (화) 01:40

2021년 1월 손심바의 한 인스타그램 발언으로 촉발된 알페스 공론화에 대한 일련의 사건들이다.

알페스의 의미

알페스는 RPS(Real Person Slash)를 읽은 알피에스를 줄인 단어이다. 실존 인물을 이용한 팬픽인 RPF(Real Person Fiction)의 일종으로, 실존인물들을 로맨틱 또는 섹슈얼하게 묘사한 창작물 또는 창작 행위를 포함한다. 슬래시는 문장부호 슬래시(/)이며, 두 이름을 연결한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는 slash fiction을 동성애물로 정의하지만 한국에 알페스 문화가 유입되면서는 성적 지향에 관련이 없는 문화로 바뀌었다. 즉 오해와 달리 반드시 동성애나 성적 묘사를 포함하지 않는다.[주 1]다음을 참고할 것 알페스

전개

배경

이 사건의 배경이 되는 사건은 2020년 12월에 생긴 AI 챗봇인 이루다에 대한 아카라이브, 디시인사이드 이루다 갤러리, 에펨코리아 등 일부 남초 사이트의 일련의 성희롱 인증 사건이다.

이들은 20살 여성으로 설정된 이루다를 '성노예'로 만드는 방법이나 성희롱 발언 등을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시하자 논란이 일고 공론화되었다. 페미니스트들은 물론 많은 AI 업계 관계자들도 이를 비판했다. 그러나 이들은 논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 "페미들은 이제 리얼돌도 모자라, AI도 보호하냐", "남자가 하는 것은 다 성범죄냐"며 공론화에 대한 불만을 품게 되었다.

이들 커뮤니티는 이후 알페스 공론화나 이와 관련한 움직임의 주요 구심점으로 변모하게 된다. 주로 어떤 일을 시작하고 제안하는 게시물이 이루다 갤러리에 올라오면, 남초 커뮤니티가 그를 퍼가며 결집하여 같이 행동하는 식이다.

발단

랩퍼 손심바가 1월 9일 인스타그램에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라고 글 올리며 알페스, 힙페스, 딥페이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은 손심바가 해당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한 글의 전문이다. [1]

<다음은 손심바 SNS 글 전문>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의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
여러 SNS와 어플 등지에서 실존 연예인, 음악인을 대상으로 고수위의 소설과 그림 등을 양산, 배포, 심지어 판매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존인물을 향한 것일때는 성희롱 성범죄에 속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음지문화' 따위의 용어로 용어를 희석하여 자행된다.
그 수위는 피드에 올리기 거북하고 두려울 정도로 가학, 변태성욕적인 것이 상당수이며 내가 골라 올린 것은 적당한 수위를 택했음에도 입에 담지 못할 음담 패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이 이 행위를 범죄로 인지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다. 서치 방지, 당사자 차단으로 혹시 모를 고소 등을 피하고 그것이 범죄행위임을 명확히 인정 하면서도 계속 생산한다.
아이돌, 음악 시장이 팬덤과 수익을 잃을 것을 우려하여 묵과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도 저도 못하는 이 상황을 이용하며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성희롱 범죄를 저지른다. 이는 갑을 관계가 형성되어 그 강제성을 바탕으로 성적인 모욕과 희롱을 마음놓고 즐기는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다.
알페스, 힙페스, 딥페이크를 합ㅇ리화, 옹호하며 꿋꿋하게 소비하는 사람은 '음지문화'가 아니라 '성범죄'를 즐기는 것이다. 모르고 저지른 것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

여러분 여러분이 이용하시는 커뮤니티에 꼭 올려주세요. 그냥 한번 욕하고 지나가면 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저 성범죄자들은 제가 '듣보잡'이라서 안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성희롱을 오락거리로 즐깁니다. 이것을 통해 뿌리 뽑을 수는 없어도 그들이 부끄러워 숨고 사회가 경계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이에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은 페미니스트(혹은 여성)에게 반격할 기회가 생겼다며 환호하며 이 알페스 공론화 운동을 이슈화했다. 그러나 손심바가 함께 언급한 딥페이크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남성 아이돌을 향한 딥페이크가 아주 심각한 수준으로 많다'라는 거짓 뉴스를 퍼뜨리기도 했다. 포르노 관련 피해자의 100%가 여성인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서만 침묵하는 것에서 알페스를 공론화하려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실제 알페스의 피해자들을 위해 행동한다기보다는 그저 여성들을 욕할 구실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다음을 참고할 것 딥페이크

문화평론가 윤광은은 그들 주장의 표면은 다음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2]

  1. 왜 실존 인물도 아닌 AI 챗봇을 상대로 뱉은 발언, 그래서 피해자가 없는 행위가 ‘성희롱’이란 말이냐[주 2]
  2. 언론들은 이루다 사건은 앞다투어 보도했으면서 왜 ‘알페스’ 공론화엔 무관심하냐
  3. 그러므로 우리가 ‘좌표’를 찍고 언론에 기사화를 요구하며 공론화를 자급자족하자

손심바

알페스 사건의 피해 당사자임을 고발하자, 손심바가 사실은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반감으로 남녀 간 대결 구도를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그는 포르노 관련 악용 피해자의 100%가 여성인 범죄인 딥페이크 성범죄를 끝에 잠깐 언급했으나 정작 그가 글에서 언급한 내용은 전부 알페스와 이 중 힙합 뮤지션을 상대로 한 알페스인 힙페스이며, 손심바가 공유한 청원의 대상이 남자 아이돌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로는 과거의 N번방 관련 발언, 인스타 라디오 방송에서의 언행 등이 있다. 자세한 근거는 손심바 문서에서 볼 수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손심바

물론 이러한 언행들이 손심바의 피해자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손심바가 피해자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남성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에는 에릭(본명 손영재)과 현재(본명 이재현)라는 멤버가 있고, 그 둘을 이복형제로 설정한 포스타입 알페스 창작물에서 멤버 현재를 에릭의 성씨인 '손'에 맞추어 손현재로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심바의 본명은 손현재다. 이에 손심바가 해당 창작물에 등장하는 손현재를 자신으로 오해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손심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어차피 청원 동의해봤자 바뀌는 건 없지만, 저짓거리 하는 애들을 소라넷 엔번방처럼 성범죄자 취급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발언했다.

청원 진행

손심바의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난 후 2021년 1월 10일 청와대에 '남자 아이돌 대상' 알페스 '이용자'[주 3]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제목은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이다.

손심바는 또한 청원이 올라가고 난 후 자신이 1월 10일 방영한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도 알페스 문화의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이루다 갤러리를 비롯한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이 ‘#알페스는_성범죄다’ 해시태그(#)를 달아 트위터에 문제를 알렸고, 여러 곳에 청원 링크를 공유하며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 10만에 가까운 동의 수를 얻었고, 1월 13일에 이르러는 16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손심바가 딥페이크를 언급했으며, 알페스가 꼭 남성 아이돌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꼭 성적으로 묘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청원을 독려하는 남성들은 포르노 합성 피해자가 전부 여성인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범죄 제작물에는 화력을 집중하지 않고 있다. 또한 청원은 마치 알페스가 무조건 미성년자 남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여성들의 성적대상화 창작물인 것처럼 써놓아, 청원이 청원으로 기능한다기보다는 남초 커뮤니티 내부의 남성들의 도구로서만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의 이루다 갤러리에서 청원 독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주장과는 달리 아래에서도 언급되지만 알페스의 범위는 매우 넓으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실존인물의 성별이나 직종도 매우 다양하고, 수위도 천차만별이다. 그렇기에 알페스는 모두 고수위이고 해당 당사자에 대한 불쾌함을 야기하는 성적 표현을 묘사하는 매체란 말은 적절하지 못하다.[2]

온라인 커뮤니티 간의 갈등 격화

알페스 공론화 운동은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이하 펨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펨코는 공론화 과정에서 알페스 문화가 주로 여성들이 향유하는 문화라며 여성시대 등의 여초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을 공격했다. 일단 여초 커뮤니티는 알페스를 향유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공격은 의미가 없기도 했지만[주 4], 정작 에펨코리아는 여성혐오,성소수자혐오로 악명이 높은 곳이기에[주 5] 사실상 자폭선언을 한 것이다

여초 커뮤니티 유저들이 비판한 것은 펨코의 수용소 갤러리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이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허락없이 퍼온 건 물론, 매우 저질스러운 성희롱을 한 것도 모자라서 신상을 털기도 했다는 게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에펨코리아/수용소 갤러리

한편 루리웹도 에펨코리아의 행위를 비판했지만, 애당초 여기도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는 에펨코리아 뺨치고, 소위 초등학생 나잇대의 여아 이미지(소위 2D 로리콘이라 불린다)로 성희롱을 할 때가 있었기에 에펨코리아의 조소를 듣기도 했다.

또한 에펨코리아의 수용소 갤러리가 비판받는 와중, 역시 남초 사이트인 와이고수도 일반 여성 성희롱 문제로 함께 공론화되었다.다음을 참고할 것 와이고수

에펨코리아 수용소갤러리 운영 중단

본문을 가져온 내용 이 내용은 수용소 갤러리 문서의 본문을 가져와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에펨코리아의 수용소 갤러리에서 이뤄졌던 유저들의 심각한 성희롱 실태가 공론화되고 언론에도 보도된 이후, 커뮤니티 운영진은 12일 이 게시판을 폐쇄하기로 했다.[3] "이미 기사화돼 아무리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더라도 운영진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발생한다"는 게 요지다.[4]

유저들은 해당 공지의 댓글로 "이렇게 되면 우리 꼴이 뭐가 되냐", "페미들이 우습게 볼 것이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성범죄 악용

알페스 공론화 운동이 커지자, 트위터 상에서 '알페스 이용 내역 지워드립니다' 계정이 등장했다. 흡사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때 나타난 N번방 이용 내역 삭제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며, 계정을 만든 사람은 알페스 이용 내역이 여자들에게 큰 타격이 갈 거라 생각하고 계정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알페스는 '이용'하는 개념도 아닌 데다 트윗들을 보면 '리버스 멸해준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등이들이 알페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중학생 이하는 공짜'라는 멘트 역시 불순하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도 이와 관련한 1:1 채팅방이 다수 등장했으며, 문의하면 몸 사진 촬영 등을 요구한다고 한다. N번방과 비슷한 수법의 성착취 범죄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맘카페에 도움 요청

한 디시인사이드 유저는 모 맘카페에 찾아가 '어머님들 저희이야기를 좀 들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공론화 동참을 유도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화력이 좋고, 유저들이 자녀의 교육이나 자녀의 가치관 형성 등에 민감하기에 맘카페에 도움을 요청했을 수 있다. 그러나 맘카페 유저들은 "맘충이라고 앞장서서 욕하시던 분들이 갑자기 웬 친한 척이냐", "엔번방 때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그랬냐"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맘카페 유저들은 이들이 대체로 디시인사이드에펨코리아 구성원임을 알고 있으며, 당연히 이들이 자신들을 맘충이라고 비하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해당 유저는 자신이 디시인사이드 유저가 아니며 알페스 사건 이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알페스 공론화 이전부터 디시인사이드에 2천개 이상 댓글을 단 유저인 사실만 밝혀지게 되었다.

알페스 문화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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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알페스 문화는 팬덤 문화 내에서도 찬반이 계속되어온 문화로서, '수위만 아니면 된다', '동성 로맨스만 아니면 된다', '로맨스만 아니면 된다', '2차 창작 자체가 무례고 범죄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해왔다. 사실 비율상으로는 많은 팬들이 알페스를 좋아하지 않으며 트위터 등지의 팬덤 SNS 프로필에 '알페스 안 받아요'라고 적어둔 유저들이 그런 팬들이다. 또한 알페스를 창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알페스 창작물을 양지로 끌고 나오는 것은 금기시한다.

고수위 알페스

고수위 알페스 창작물의 경우, 당사자가 실존하는 상황에서 동의 없이 이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2차 창작하고 성적으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성희롱이나 모욕이라고 할 만한 여지가 있다.

  • 변호사 허윤은 "성적인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글이나 그림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문제로 삼는다면 성범죄특별법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발언했다.[5]
  • 변호사 장윤미는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고 수위가 다소 높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만으로는 성범죄로 의율해서 처벌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모욕죄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라고 발언했다.[5]
  • 변호사 송혜미는 "(처벌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댓글에 달린 성희롱적 발언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당사자의 위임을 받아서…."라고 발언했다.[5]

다만, 해당 혐의 모두 피해자인 아이돌이나 소속사가 고소나 처벌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없다.[5]

팬픽에서 알페스로 이어져 온 이런 팬덤 내 문화가 소속사와 연예인에 의해 허용되어왔으며, 그게 인기와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다는 의견이 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2세대 아이돌은 활동 기간 동안 소속사가 직접 팬들을 상대로 ‘팬픽 공모전’을 열기도 했으며 2.5세대 이후의 아이돌 소속사도 악플은 고소해도 고수위 알페스를 고소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소속사 관계자는 알페스를 제재하는 것보다 연예인들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성희롱, 모욕 악플을 취합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더 도움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6]

고수위 알페스 역시 다른 알페스들과 마찬가지로 소속사들에 의해 묵인되고 있지만 소속사가 갑의 역할을 쥐고 있는 한국 아이돌 산업에서 아이돌들에게 원하지 않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주어지고 있는지는 고민해보아야 한다. 해당 인물에 대한 알페스 창작이 더 활발해질수록 부와 인기를 더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애당초 그 모든 산업의 구조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동의하고 진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계약서가 있음에도 불공정계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피해 당사자가 구체적인 경험, 상황, 감정을 어떻게 의미화하느냐이다.

관련 오해와 반박들

"알페스는 전부 고수위이고 동성애물이어서 실존 인물의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유발한다"
알페스의 범위는 매우 포괄적이다. 그냥 로맨스적인 것부터, 정말로 문제시 될 정도의 고수위적인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7]
또한 동성애물이어도 실존 당사자 전부가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유발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냥 유사연애 등 이성애물과 마찬가지로 불쾌할 수도 있고 만족할 수도 있다. "동성애물이므로 불쾌하다"라고 당사자도 아닌 제삼자들이 단정짓는 것은 오히려 동성애를 불쾌하다고 여기는, 즉 동성애혐오적인 관점이다.
게다가 동성애혐오에 기반한 성희롱은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유구하게 이뤄져 왔으며 상당한 유희거리였다. 물론 스피커 공격이긴 하나 이러한 비판에 순수한 의도가 있었는지 의심하기에는 충분하다.
"실존인물에 대한 왜곡이다"
팬픽은 2차 창작이다. 즉 실존 대상을 모티브로 차용할 뿐 그 안에서는 팬들의 상상을 입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뒤바뀐다고 봐도 무방하다.[7] 예를 들어 사실을 적는 매체인 신문기사가 아이돌 가수를 갱단 두목으로 묘사하는 것은 왜곡이지만, 모두가 창작물임을 알고 있는 컨텐츠에서 아이돌 가수를 갱단 두목으로 묘사하는 것은 2차 창작의 영역이다.

문제점

분명 고수위의 알페스는 정당하지 않으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성범죄로 처벌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해당 운동의 의도가 실제로 고수위 알페스의 피해자를 위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실제 의도에 대한 의구심

이슈화 과정에서 드러난 다른 의도

표면적 발단은 손심바의 게시글이지만, 해당 운동이 크게 확대된 배경에는 AI챗봇 이루다 이슈가 있다. 실제로 구심점이 되는 주요 커뮤니티들 중 하나가 이루다 갤러리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알페스 관련 기사화 현황을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트위터 페미니스트’들의 반응을 돌려보며 자신들의 '운동'이 유효타를 먹이고 있다고 환호한다. 문화평론가 윤광은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실존 인물을 소재로 쓴 창작물에 담긴 성희롱 자체는 부차적인 것이고 주된 목적의식이 따로 있는 셈"이며, "일련의 움직임을 관통하는 건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남성들의 경쟁의식이자 진영 논리"라고 분석했다.[2] 즉 남성들이 챗봇을 통해 성희롱 문화를 생산한다고 성폭력 이슈가 선점당하자 반대 사례를 끌고 와 이슈화의 명분을 뺏고 효력을 무효로 든다는 것이다.[2] 윤광은은 또한 이들이 ‘알페스’ 공론화를 독려하는 데 몰두하는 것은 그동안 여성들의 화력 모으기와 실행력에 패배해왔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동기로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도 분석했다.[2]

에펨코리아의 한 유저는 이번 사건을 '1.11 알페스운동'이라고 명명하며 '2-30대 남성들이 그동안 많은 피해를 보았다. 그 성별이라는 이유로 군대에 가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낭비하며 나라를 위해 봉사하였다. 그럼 여자들은 우리가 봉사하는 동안 무엇을 하였는가? (중략) 우리가 받았던 대가가 무엇이었을까 잘 생각해보자'라고 글을 썼다.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알페스와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다. 요약하면 남성들이 반격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주동 커뮤니티들의 대처

이 사건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이루다 갤러리,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1월 10일부터 여초 커뮤니티 내부의 남성 대상 성희롱 글을 퍼와서 박제하며 "너네들도 더러우면서 왜 우리보고만 뭐라 했냐?"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과연 피해자를 위한 운동이 맞는지 의도가 의심될 수 밖에 없다.[8] 그리고 일단, "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냐" 식의 논리에 동조한다면, 이들 역시도 사이버 성희롱 이슈에 대해 발언권이 없어야 한다.다음을 참고할 것 수용소 갤러리

네이버 지식인 조작 정황

네이버 지식인 플랫폼을 통해 자신을 '알페스라는 걸 한'[주 6] 사람이라고 속이고 "어떻게 지우냐"며 글을 올리겠다든가, '미스터트롯 알페스'라는 키워드를 이용해 글을 올리자든가, 서로 질문하고 답변해서 마감해버리자든가 하는 조작 정황이 이루다갤러리에서 다수 포착되었다.

"알페스라는 걸 했는데 이용 내역 어떻게 지우나요"라는 멘트 자체는 N번방웰컴투비디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등이 공론화되자 해당 성착취물을 소비한 남성들이 무료법률자문 게시판이나 성범죄자 카페 등에 올린 질문글에서 그대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알페스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채로 정보 양산

알페스를 문제시하는 남성들이 알페스가 무엇인지 잘 아는 채로 이슈화했다면 좋았겠지만, 많은 이들이 알페스가 무엇인지, 알페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여성들을 공격할 수단이 생겼다는 이유로 이슈를 물타기하고 있다.

알페스의 의미 자체를 오해함

일단 알페스의 S는 본래 이름 두 개를 연결하는 문장부호 슬래시를 뜻하는 말이다. 해외에서는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동성애물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한국에 유입되면서 성적 지향에 관계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설령 동성애물이라 할지라도 동성애물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될 소지는 전혀 없으며, 수위 역시 플라토닉 러브에서부터, 문제가 되는 고수위 알페스까지 매우 범위가 넓다.

에펨코리아에서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게이 섹스를 언급하는 등의 성희롱을 해왔던 것은 '고수위 알페스'의 전형적인 예시이며, MBC가 실제 커플이 아닌 박나래/성훈을 소재로 소위 '망붕'을 유도하는 것도, 남초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여자 연예인 대상 '야설'들도 전부 알페스에 속한다.

알페스를 엄청난 조직적 범죄로 알고 있음

알페스는 그 범위가 매우 넓어 그 자체로 범죄가 아닐 뿐더러, 위법 소지가 있는 고수위 알페스라 해도 N번방 사건처럼 구심점이 있는 조직적 범죄가 아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운영자'도 '이용자'도 없으며, 알페스 창작물 자체를 돈으로 파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일단 덮어놓고 여성들을 욕하려 하다 보니 마치 '알페스 운영자'가 있고 '알페스 사이트'가 있는 것인 양 오해하고, 이를 퍼뜨리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기존에 소라넷, 일베저장소, N번방, 불법촬영, 웹하드 카르텔 등 남성들의 여성혐오 범죄가 운영자와 제작자 등을 구심점으로 하여 이뤄졌던 점은 잘 알고 있으니 그 형태를 그대로 따오려다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에브리타임에는 '적어도 19금 알페스 운영자는 처벌받아야 한다'며 한 유저가 글을 올렸는데, 운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사이트 운영자'라 대답하고, 어떤 사이트냐는 질문에는 '뭔 사이트인지는 모름'이라며 자신의 무지를 시인했다.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알페스 제작자', '알페스 운영자' 관련 게시물.

그러자 어떤 트위터리안은 알페스에 운영자가 있다면 이를 묵인하는 대형소속사의 대표이사가 아니겠냐는 의미로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인 이수만의 사진을 올리며 "어둠의 알페스 운영자, 음지의 알페스 큰손 그가 곧 움직인다. '기사 삭제시켜'"라며 비꼬기도 했다.

'알페스 운영자'가 있다고 믿는 남성들을 비꼬는 게시물.

심지어는 '알페스 이용 내역을 지워줄 테니 돈을 달라'는 식의 계정들까지 등장했다. 여성들이 '일부' 남성들이 N번방 사건 때 성착취물을 소비 했던 것처럼 오순도순 모여 알페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계정들을 이용해 문의자가 여성인지 묻고 자위 영상을 요구하는 등의 범죄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어떤 사이트를 보았는지 "알페스가 한 장에 오만 원"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페스를 한 장 산다"는 문장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문장이기에 누리꾼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알페스 한 장에 5만원이 뭔 소리임", "알페스 두 장이면 삼성전자 주식보다 비싸네" 등으로 반응하고 있다.


리버스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일단 비난함

리버스는 특정 커플구도에서 사회적 남성성을 수행하는 역할인 '공'과 사회적 여성성을 수행하는 역할인 '수'를 뒤집어 놓은 것을 말한다, 즉 AXB와 BXA이 서로 리버스 관계인 것이다. 또한 리버스는 해리포터 등 기존 창작물의 팬픽/팬아트 등 2차 창작물이나, 자캐 연성 등에서도 쓰이는 은어이므로, 알페스 용어도 아니다. 이몽룡X성춘향도 일종의 리버스.

그런데 이 리버스는 리버스되기 전의 커플구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지뢰'로 통한다. 다시 말해 주로 'AXB'를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BXA'에 학을 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상인물 또는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적 창작물을 소비하는 사람들끼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플 구도의 리버스에 대한 욕설을 자주 쓰고, 심하게는 "내가 다른 건 다 괜찮아도 본진 리버스는 역겹다"라고 반응한다. 이것을 남성들이 보고 '리버스는 엄청난 범죄이자 알페스보다 더러운 무언가'라고 오해하게 된 것이다.

오해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알지도 못하면서 '리버스 걔네는 ㄹㅇ 처벌해야 함', '리버스는 한녀충들 아킬레스건'이라는 식으로 아는 척 거짓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 심지어는 '알페스 이용 내역을 지워드린다'는 계정에 '리버스는 멸해드리지 못한다'는 트윗도 등장했다. 신리멸을 오해하고 쓴 글로 보이는데, 리버스가 엄청난 수위의 문제적 성착취물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에 대한 오해

웹소설, 웹툰 등 창작계에선 오메가버스, 네임버스 등 여러 정형화된 세계관이 있고 이 세계관들을 조금씩 변형해 창작물에 적용하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이 '-버스'들이 '리버스'와 같이 -버스 돌림이다 보니 대충 -버스가 알페스 범죄라느니 알페스 플랫폼이라느니 하는 황당한 주장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어졌다.

빅히트가 만든 가수-팬 소통 어플인 '위버스'까지도 '알페스 범죄'의 일종이라고 말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위버스의 내용은 유출하지 않는 것이 규칙인데, 이를 잘못 보고는 위버스 역시 (지뢰인 '리버스'처럼) 중대한 범죄라고 오해한 것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마을버스와 시외버스도 처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수위 알페스를 자신들이 처음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음

알페스에 괜히 써방(써치방지) 문화가 있고 팬덤에서 괜히 음지문화로 부르는 게 아니다. 즉 팬덤 내부에서도 고수위 알페스는 퇴출시키기는 경우가 많기에 음지로 파고 들어가거나 고수위를 자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걸그룹 팬덤이든 보이그룹 팬덤이든 상관 없이 알페스의 수위조절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오갔으며, 심지어 여덕이라도 RPS를 엄금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다.(트위터 등지에서 여덕 들중에 소개문에 RPS X 란 글귀를 다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이런 걸 간과하고, 마치 자신들이 손심바과 같이 처음으로 알페스를 지적하는 선구자이며 여성들은 고수위 알페스를 덮어놓고 찬성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촌극을 보여주고 있다.

알페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함

알페스라는 문화 자체를 미국 등 해외 언론에 고발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알페스 문화는 들어온 게 미국과 일본 등을 거쳐 들어온 문화다.

미국이나 영국 등 여러 국가들은 토크쇼에서 배우들이 직접 팬들의 알페스 망상을 재연해주거나 배우가 직접 팬픽을 읽는 등 알페스를 양지 문화로 향유하는 문화권이다. 심지어 어떤 배우들은 고수위 알페스까지 언급하기도 한다. 그레이엄 노튼 쇼는 그러한 알페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토크쇼다.

이런 문화를 덮어놓고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수위 알페스'도 방송에 등장하는 나라들에 '고수위 알페스'도 아닌 알페스 그 자체를 고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알페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유저는 레딧에 케이팝은 알페스고 성범죄라고 글을 올렸다가, 유저들에게는 비웃음을 사고 관리자에게는 글을 삭제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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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주문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

선택적 이입

당초 알페스를 공론화한 손심바는 해당 공론화글에서 성별을 언급한 적이 없고, 에펨코리아의 유저들도 알페스가 '남녀 문제가 아니라 정상인과 성범죄자의 문제'[9]라고 말하고 있다. 즉 '성범죄 가해자와 피해자에 성별 없다'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오히려 남성 아이돌 대상 고수위 알페스만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모든 고수위 알페스와 딥페이크 성범죄를 문제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루다갤러리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여성연예인 대상 성희롱 문화 및 딥페이크에는 선택적으로 침묵하고 남성연예인 대상 고수위 알페스만 선택적으로 공론화하는 자승자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아이돌 대상 고수위 알페스 및 성희롱에 대한 침묵

알페스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창작물로서, 여성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창작물도 많다. 고수위 알페스 역시 마찬가지다.

남초 커뮤니티들에서는 팬으로서 작성한 팬픽이 아닌 '야설'이 다수 유행한 바 있다. 소라넷 등지의 남초 사이트에서 유행한 '여자연예인 야설'이 그것이다. 이것 역시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하므로 알페스에 포함된다. 디시인사이드에 유명 '야설'의 제목을 검색하면 "소라넷의 연예인 팬픽 넘칠 때가 그립다", "(해당 야설은) 야설계의 띵작", "야설 올타임 레전드", "양아치의 좆물받이가 된 여고생" 등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또한 유튜브나 남초 커뮤니티 등에는 여성아이돌의 신체 일부를 확대하거나, 신체가 흔들리는 부분을 반복재생하는 등의 성희롱성 이미지와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은 물론, 해당 컨텐츠들에는 '딸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하다. 또한 여성아이돌들은 몰래카메라 등 물리적인 성범죄에도 숱하게 노출되어 왔다. 여성 아이돌의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찍는 '직캠' 부대도 있다.[10] 이러한 성희롱성 게시물은 알페스가 남녀 문제가 아니고 여초가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이라던 에펨코리아에서도 자주 소비되던 것이다.

  • 걸그룹 여자친구의 팬사인회에는 한 남성이 안경 몰래카메라를 착용하고 온 것을 들켜 관계자에게 빼앗긴 적이 있다.
    • 이때 해당 남성에게 미소를 지었다가 해당 남성이 자리를 뜨자 표정이 굳은 한 멤버에 대해 일부 남성팬들은 '표정을 저렇게 바꾸다니 소름 돋는다'며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고 탈덕선언을 했던 바 있다.
    • 또한 이 사건에 대한 비판 의견에 많은 남성들이 '어차피 찍는데 몰래 찍든 멀리서 찍든 무슨 상관이냐'고 반응했다.
  • 걸그룹 EXID의 멤버 솔지는 어떤 특정 부위만 찍는 직캠의 댓글을 보고 친오빠가 '얘 누구냐'라며 분노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10]
    • 직업이니 괜찮다고 수습하는 솔지에 대해 해당 기사는 '성숙한 태도'라고 칭하고 있다. 여성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은 이렇게 일상화되어있는 것이다.
  •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진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짧은 의상이나 좀 달라붙는 의상 입었을 때 춤추거나 걷는 것, 뛰는 것 일부러 느리게 재생시켜서 짤 만들어서 올리는 것 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 게시물을 올린 후 진솔의 인스타그램은 “이 정도도 못 버틴다면 빨리 연예인 그만둬라”[11] 등 폭언으로 테러당했다.
    • 디시인사이드 에이프릴 갤러리에서도 인신공격이 이뤄졌다. 이들은 진솔이 ‘연예인’이라는 점을 들어 ‘짤’ 생성의 이미지 소비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진솔의 이번 고백이 그룹 내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안겼다고 하는 이들도 존재했다.[11]

여성 연예인 대상 성희롱에 찬성하는 이들은 그룹 EXID를 비롯한 몇몇 그룹이 직캠과 짤로 인해 차트를 역주행했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 생태가 단순한 성희롱이 아니라 하나의 팬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11] 이는 고수위 알페스를 공론화하는 이들이 말하는 '소속사의 묵인 하에서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범죄'와 일백상통하는 지점임에도, 알페스 공론화를 주도하는 남초 커뮤니티들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보면 '성별을 떠나'지 않고 '남성 연예인 대상 성희롱'에만 집중하고 있다.

연혜연 사회학 연구자는 "알페스 논란은 그동안의 논의를 비롯해 꾸준히 문제제기 돼온 여성 아이돌을 향한 성희롱 문제와 아이돌 산업 자체가 가진 착취 구조는 외면한 채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12]

딥페이크 관련

주동 남초 커뮤니티들의 딥페이크 성범죄물 소비

어떤 커뮤니티는 딥페이크 포르노 성범죄물을 소비하고 이를 공유하는 모습을 전시한 바 있다. "페이크로 좋은 거도 많이 봤지..."가 베스트 댓글이다. 살짝 보이는 프로필 뱃지와 UI를 보면 주동 커뮤니티들 중 하나인 에펨코리아임을 알 수 있다.

여성 대상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에 침묵

애초 손심바가 알페스를 공론화하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언급했음에도, 피해자가 전부 여성이고 전세계 피해자 중 25%가 한국 여성 연예인인[13]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이렇다 할 반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여성들의 방탄소년단 및 남성 아이돌 대상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하다는 식의 거짓 정보를 이루다 갤러리를 거점으로 하여 조직적으로 양산하기까지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항목 참고.

조직적 거짓정보 양산 정황

이루다 갤러리에서는 긴급공지를 통해 딥페이크 이슈에 관련한 '총공'을 기획하였고 에펨코리아 등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를 공유하며 호응하였다.

여성 대상 성범죄와의 온도차

회원수 100만명 최대 성착취 사이트 소라넷 문제와 N번방, 일반인 대상 성희롱 범죄 등의 문제에 "저 범죄자들만 미친 것이고 구경하거나 다운로드받은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 "문란하게 행동한 여자들이 문제"라며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남성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N번방 공론화 당시 페미니스트들의 공론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여론의 관심이 적었고 특히 남성들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N번방이 공론화된 것은 추적단 불꽃의 취재가 이뤄지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다룬 다음의 일로, 한 래퍼의 SNS 글만으로 청원 하루만에 10만 명이 넘게 동의를 얻은 이번 사건과 대조해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크게 차이난다. N번방 사건은 크게 이슈화된 후에도 주변 남성들의 무관심 때문에 힘들다는 여성들의 성토가 줄을 잇기도 했다.

주동 남초 커뮤니티들의 이중성

일상적 성희롱

주동 커뮤니티들 중 하나인 에펨코리아회원 전용 게시판을 비롯해 게시판들에서 일반인 여성들의 속옷 후기 사진 등을 퍼와 집단적으로 성희롱하거나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올려놓고 신상을 터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성폭력과 분리되기 어려운 곳이다. 많은 유저들이 N번방 사건 때 피해 여성에 대하여 2차 가해를 일삼기도 했다.

좋아요를 313개 얻어서 '포텐터진 게시판'으로 옮겨진 글을 보면 구글에 'fmkorea'를 검색한 결과가 나와 있다. 전부 다 여성 사진밖에 없으며 많은 수가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한 사진들이다. 해당 유저가 본문에서 '축구 사이트 맞냐'고 묻자 이에 한 유저가 댓글로 '저 많은 축구공이 안 보입니까', '가끔 농구공도 보여서 헷갈리신 듯'이라며 사진 속 일반인 및 유명인 여성들의 가슴을 노골적으로 성희롱했으며, 유저들은 이 댓글에 다수의 좋아요를 눌러 베스트 댓글로 만들고, 'ㅋㅋㅋㅋㅋㅋ', '그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등의 대댓글로 동조를 표했다.

와이고수 역시 여성 대상 성희롱이 범람했던 커뮤니티로, 알페스 공론화 과정 중 남초 커뮤니티들끼리의 싸움에서 이와 같은 행적이 공론화되기도 한 바 있다. 또한 와이고수의 많은 유저들은 불법촬영물과 불법유출물 등을 운영진에서 제재하자 워마드로 물타기하기도 했다.다음을 참고할 것 와이고수 해당 게시물의 추천수가 -77이었는데, 추천수에서 비추천수를 뺀 숫자가 좋아요 갯수로 표현된다는 걸 감안하면, 비추천이 추천보다 77개 더 많았다는 뜻이다.

해당 사항을 공론화한 주동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찬동했던 도탁스같이 공론화된 게시판과 비슷한 게시판이 있었다. 도탁스는 일반인 여성 사진을 불펌해서 저질스러운 성희롱을 함은 물론, 심지어 여성 대상 불법촬영 사진까지 있었다.[14]

도탁스의 일반인 대상 성희롱 게시물들.

이종격투기 유저들은 여성 대상 불법촬영물을 당당하게 게시하고 댓글로 메일주소를 달며 불법촬영물들을 공유받은 바 있다.[15]

동성애혐오 기반 성희롱

또한 에펨코리아에서는 남성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및 알페스 게시물이 올라오면 다수의 추천을 받곤 한다.

아래는 손흥민 선수와 해리 케인 선수를 엮는 알페스 게시물이다. '둘이 애 낳아라'라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다.

카이 하베르츠, 율리안 브란트, 티모 베르너를 엮으며 성희롱하는 성희롱 알페스 게시물도 있다. 여성들의 BL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지만 패러디든 아니든 여전히 성희롱이다. 본문에는 '게이섹스 후장후장 섹스' 등 성희롱일뿐만 아니라 동성애혐오이기까지 한 문구가 들어가 있다. 베스트 댓글은 '둘이 섹스해'다.

N번방 비유

일부 남성들은 알페스의 전신인 팬픽 문화를 여성판 N번방이라고 이름붙이며, "여성도 성범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성범죄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이상한 사람들의 문제이다"라고 주장한다. 참고로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2020년 4월에 중앙일보에서도, 알페스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BL 소설의 내용이 N번방을 묘하게 닮았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16] 여기서 말하는 BL 소설은 가상인물이 아니라, 실제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BL 팬픽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N번방 사건은 청소년/성인 여성을 기망하여 나체 사진과 개인정보등을 받아 이를 빌미로 집단성폭행 등 성착취하고, 이 영상물들을 공유하거나 판매한 사건이다. 즉 알페스, 그들이 문제삼는 '고수위 알페스'라 해도 엔번방과 절대 비견될 수 없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팬픽은 허구 공간에서 발생하는 창작물로 그것이 성착취 '현실'로 전환되지 않으며 '성구매'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n번방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7]

청원글의 여성혐오적 댓글들

청원글에는 '이게 범죄인지 모르는 년들은 강간을 당해도 쌈', '이거 비꼬는 한녀들 제발 딥페이크로 음란물에 얼굴합성당해서 유포당하고 지인능욕당했으면 ㅋㅋ' 등, N번방과 비교될 수 없는 문제인 알페스를 소비하는 여성들을 N번방처럼 징벌해야 한다는 댓글들이 다수 달려 있다. 청와대 청원 댓글은 해당 청원글에 동의를 해야만 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수위 알페스를 문제삼고 이를 N번방에 빗대는 이들이 결국 여성을 향한 N번방 범죄에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발상은 여성을 강간으로 징벌한다는 흔한 여성혐오 판타지와 닮아 있다.

반응

  • 하태경 의원은 알페스를 두고 "제 2의 N번방 사태라고 할 만하다"라고 말하며 나섰다. 정작 하 의원은 N번방 문제에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은 없다. 구글에 검색 옵션을 '2021년 1월' 이전으로 설정한 후 '하태경 N번방'을 검색하면 이렇다 할 기사나 글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래퍼 블랙넛에게 당한 성희롱성 가사로 유죄판결도 이끌어낸 바 있는 래퍼 키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언제부터 한국 힙합이 성희롱에 이렇게 예민했지? 다들 입 싸물고 있었던 것 아닌가?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그저 웃음 뿐"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 래퍼 사이먼 도미닉은 "여자 팬 많다고 알페스 청원 안 올리는 것은 조금 그렇네요 팬 입장에서"라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고 "알페스고 딥페이크 등등 지금 나한테 청원 올려달라는 글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데 내가 하나하나 일일이 다 올려줘야 되나. 정인이 사건처럼 내가 진심으로 분노해야 내가 움직이는 거지 나한테 강요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알페스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히 보고 판단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고 아직도 정인이 사건에 대한 슬픔이나 분노가 가시지도 않았음. 그리고 팬입장에서? 내가 그거 안 올려주면 팬 안하겠네 하지마세요. 난 너 같은 팬 필요 없어요."라고 답장한 내용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하며 내가 청원 알리미인가? 내가 뭘 하든 내 마음 가는 것만 한다"라고 덧붙였다.[17]

함께 보기

부연 설명

  1. 또한 동성애적 묘사가 있다고 해서 더 문제가 되어서도 안 된다. 창작물의 주인공인 실존 인물이 해당 창작물에 묘사된 성적 지향을 불쾌하게 여길 수는 있지만, '동성애물이라 더 나쁘다'라는 논리는 동성애혐오이다.
  2.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루다 사건이 공론화된 이유는 단순하게 성적 발언을 해서가 아니라, 그런 행위를 해당 커뮤니티에서 인증을 했고, 그것을 공유해서 성희롱을 종용했기 때문이다.
  3. 알페스는 '이용'할 수 없는 개념이다.
  4. 트위터 내부에서도 알페스는 음지에서 이뤄지고, 그 내부에서도 써방(써치방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5.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자신들도 축구선수로 고수위 알페스를 시전한 적도 있다(...)
  6. 알페스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출처

  1. “손심바, 男아이돌 성희롱 소설 '알페스' 비판 "잔인한 성범죄". 《스타투데이》. 2021년 1월 11일. 
  2. 2.0 2.1 2.2 2.3 2.4 윤광은 (2021년 1월 13일). “진영 논리의 도구가 된 '알페스' 논란”.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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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용 오류: <ref> 태그가 잘못되었습니다; 화들짝라는 이름을 가진 주석에 텍스트가 없습니다
  5. 5.0 5.1 5.2 5.3 손기준 기자 (2021년 1월 12일). “과한 수위 '알페스' 논란…법적 처벌엔 의견 분분”. 《MBN》. 
  6. 온라인 기사 (2021년 1월 11일). “‘그레이 존’된 알페스, 제재할 필요 못 느끼는 소속사 탓?”. 《일요뉴스》. 
  7. 7.0 7.1 7.2 유원정 기자 (2020년 4월 26일). “팬픽이 '성범죄'와 동급? n번방 본질 흐리기”. 《노컷뉴스》. 
  8. 박명규 기자 (2021년 1월 13일). “[영상] 딥페이크·AI 챗봇·n번방에 입 다물던 男, 알페스 처벌엔 ‘앞장’”. 《뉴스클레임》. 
  9.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best&listStyle=list&document_srl=3323137442
  10. 10.0 10.1 “EXID 솔지, 특정 부위만 찍는 직캠 부대 언급 “친오빠가 분노했다". 《스포츠동아》. 2015년 7월 17일. 
  11. 11.0 11.1 11.2 이선명 기자 (2019년 12월 26일). ““못 버틸 거면 연예인 그만둬” 에이프릴 진솔 고백에도 도 넘은 비난…왜”. 《스포츠경향》. 
  12. 이하나 기자 (2021년 1월 14일). “‘알페스’ 청원 숫자에 환호하는 남성들… 기본권보다 중요한 기분권?”. 《여성신문》. 
  13. 김현유 (2019년 10월 10일). '딥페이크 포르노' 전 세계 피해자의 25%는 한국 연예인이다”. 《허프포스트》. 2019년 10월 10일에 확인함. 
  14. 류원혜 기자 (2019년 7월 4일). '엄빠주의' 게시판엔, 교복 입은 학생 몰카까지…”. 《머니투데이》. 
  15. “[스크랩] 당당하게 화장실 몰카 공유하는 이종”. 
  16. 채혜선 기자 (2020년 4월 20일). "할짝대는 OO" 아이돌 갖고 논다, n번방 묘하게 닮은 BL소설”. 《중앙일보》. 
  17. 곽상아 (2021년 1월 15일). “래퍼 쌈디가 "여자 팬 많다고 알페스 청원 안 올리나" DM에 "내가 청원 알리미인가?"라고 답했다”. 《허핑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