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규환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6일 (월) 01:38
스포일러 주의 아래의 내용은 미리 알면 작품을 보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대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열람하면 해당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열람을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영화 애비규환의 포스터.

연하 남친 ‘호훈’과의 불꽃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된 대학생 ‘토일’.
출산 후 5개년 계획까지 준비하며 결혼을 선언했지만,
돌아온 것은 “넌 대체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는 부모님의 호통뿐이다.

누굴 닮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며 찾은 친아버지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기만 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예비 아빠 ‘호훈’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어색한 현아빠, 철없는 구아빠, 집 나간 예비 아빠까지!
첩첩산중 설상가상 그야말로 ‘애비규환’이로다!

시놉시스

애비규환은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영화다.[1] 최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2]

등장인물

김토일

한국 사회에서 원하는 여성상과 아주 많이 동떨어진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욕망이 컸다.[3]

이름 김토일은 한자로 금토일이 되는 걸 의도했다.[4] 아빠가 바뀌면서 놀림 받기 좋은 이름이 된 것은 불만이 가중되는 요소이다.[4] 한편 감독의 중학교 때 친구가 사귄 남자친구의 이름이기도 하다.[5]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태어났다고 한다.[4]

토일의 방은 감독이 미술감독이 상의해서, 현아빠가 들어다보기 두려울 정도로 무섭게 만들어달라고 했다.[4]

도토리묵은 감독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한다.[6]

태효 (현아빠)

항상 집안일을 하고 있는 것은 감독이 바라고, 제시하고 싶은 아빠 상이다.[4]

한문 과목 교사로 설정한 것은 그가 사용하는 사자성어들, 훈장님 같은 이미지가 토일과 태효 사이의 거리감을 더 심화시켰을 것 같아서이다.[7]

호훈

감독의 전 남자친구 가족이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호훈이었는데 충견이었다.[4] 호훈이 충성스러워서 그렇게 지었다.[4]

호훈 부모의 성격뿐 아니라 의상과 그들이 듣는 음악, 집의 인테리어들은 유교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토일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정반대 지점에 있다.[7] 여성 관객이 시댁에 대한 우려를 할 텐데, 탈한국적인 면모로 근심을 가라앉히고 싶기도 했다.[5]

출연·제작

정수정 (김토일 역)

대본을 읽은 후에는 재미있어서 한 방에 '오케이'했다.[6]

감 작품에 들어간다고 하여 나름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6] 감독은 정수정에게 토일이 임신부인 만큼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4] 정수정은 5개월 차 임산부를 표현하기 위해 만삭 모형을 허리에 차고 연기를 해야 했고, 하루에 3~4끼를 먹으며 체중을 증량하기도 했다.[9]

촬영 전에는 임신부가 어떻게 행동할까를 제일 많이 생각했는데 복대를 차보니 자세나 걸음걸이도 자연스럽게 나와 토일에 대한 감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10]

분장은 BB 정도만 발랐다.[6] 임산부도 꾸밀 수 있지만 극중 토일 성격이라면 그런 점은 신경 안 쓸 것 같았다고 한다.[6]

엄마, 아빠랑 붙는 장면이 많으니까 대부분의 신들을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했는데 걱정이 들지 않도록 선배님들이 신경 써줬다.[11]

최덕문과 사자성어 대화를 나누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면서 시험 공부하듯 대본에 빼곡히 뜻을 적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촬영할 때 NG가 많이 났다.[6]

장혜진 (선명 역)

처음 대본을 읽었을 당시에는 토일이 아닌 "세상에 이런 엄마가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엄마이고 신선"한 호훈의 엄마 역에 욕심이 났었다고 한다.[12] 감독이 꼭 토일의 엄마여야 한다며 설득했다.[12]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마지막 장면을 보면 선명이 주는 신선한 감동이 있다"며 "선명을 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12]

감독은 첫 만남에 '봉준호 감독님 다음에 저와 하게 됐네요'라고 하자 장혜진이 '저는 감독님 시나리오 보고 온 건데, 흔들리지 말고 감독님을 믿어라'고 하며 설득했다고 한다.[4]

고향은 부산이고 영화의 배경은 대구라 대구 출신인 감독에게 많이 물어봤지만 영화를 보니 부산 사투리가 섞여 있어 잘 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13]

강말금 (호훈 모 역)

제안을 받았을 때 출연 중인 작품이 없어서 호훈이 엄마에 대해 한 달은 고민했다.[14]

촬영 분량은 총 4회 차로 많지 않았는데 그 중 세 신을 하루 만에 찍고 배드민턴장 장면을 이틀 동안 촬영했다.[14]

신재휘 (호훈 역)

자신과 닮은 캐릭터가 있다고 추천받아 오디션을 보게 됐다.[15]

최하나 감독

실제 감독의 할아버지가 종갓집 문중회고, 토일과 조부모의 관계가 비롯되었다.[16]

감독은 기술 시사 때 감기에 걸려 영화를 못 봤고, 극장에선 부산국제영화제 때 처음 봤다. 작업하면서 못 찍었다는 생각에 괴로웠지만 개봉하고 나니 이상하게 좋은 점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4]

감독의 차기작 시나리오도 유교에 관한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16]

이모저모

  • 학교가 많이 등장하지만 섭외가 어려워 인천미래생활고등학교를 마치 여러 학교인 것처럼 여러 씬을 찍었다.[17]
  • 주연을 맡은 정수정은 감독보다 어리지만, 사회생활 경험으로 치면 데뷔 12년차라 어마어마했다.[3]

시나리오

애비규환은 2016년 최하나 감독이 한예종 졸업 때문에 썼던 장편 시나리오가 초고이다.[17] 담당 교수 김홍준은 '졸업작품은 상업 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가 아니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어, '왜 나는 콩가루 가족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것일까' 고민한 끝에 가족 영화 시나리오가 되었다.[7]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장편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4]

최종 시나리오가 17고이다.[3] 초고를 쓴 2015년부터 프로덕션이 시작된 2019년 사이에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고 젊은 나이에 임신한 여성의 이야기를 단지 가벼운 소재로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니어서 반성하면서 고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주인공 여성이 가진 고민이 얕아 보이지 않을까' '토일이 친아빠를 찾는 여정에서 시작되지만 오히려 항상 거기 존재해서 못 봤던 엄마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에 어떻게 깊이를 더할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3]

제목 '애비규환'

아빠들이 좀 문제가 되기도 하고 아빠들에 관한 소동극이기도 하니까 '아비'가 들어가는 말로 패러디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원래는 '애비정전'이었는데 누군가가 제안해준 애비규환이 딱 알맞을 것 같아서 그렇게 정하게 됐다[3]

영어 제목은 'more than family'인데, 원래는 말장난을 살려 "Dadisaster"라 짓고 싶었지만 말장난의 의도나 뜻이 단박에 전달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지금 제목이 되었다.[7] 피가 섞인 가족보다 더 진짜인 것,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모던 패밀리라고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 골랐다.[7]

고스족 토일

감독은 청소년기에 갈등의 골이 가장 깊었던 때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코미디 영화 톤을 유지하기 위해 고스족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4]

감독은 정수정에게 고스룩을 입혔을 때 낯부끄럽고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있길 바랬는데[16] 너무 멋있고 에프엑스 시절 레드 라이트가 생각나 조금 더 웃기게 하려고 검은색 립스틱도 발랐다.[4]

꼭 관 모양 가방을 주고 싶어 어렵게 찾았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16]

결혼식 장면

영화는 토일의 임신, 결혼보다는 이혼 가정과 가족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었기에 마지막 장면이 토일의 결혼식 시작 장면으로 끝나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4]

결혼식 장면에서 엄마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것은 하나의 선택으로 제시하고 싶었고 일종의 전복이지만 반전처럼 보이진 않았으면 해 엄마를 선택하는 과정에 설득력을 실으려 했다.[4] 그러나 전통에 대한 전복이 잘 드러나지 않다고 봐서 외적으로는 평범한 결혼식 모습으로 꾸몄다.[4]

토일의 아빠(들)을 최덕문, 이해영은 극 중 토일의 손을 잡고 들어가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4] 최덕문은 토일이 친아빠와 이야기하는 신을 읽고 토일이 누구를 골라도 섭섭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4]

장혜진은 이 장면 때문에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말을 했다.[6]

흥행

연일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개봉 2주차 2만을 돌파했다.[18]

비판

감독은 '가부장제에 순응하는 영화잖아'라는 비판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3] 시나리오를 본 감독의 페미니스트 친구들은 "나는 토일이 정말 행복하길 바라는데, 얘 앞에 놓인 게 불행뿐일까 봐 너무 무섭다. (그의 선택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했다.[3]

출처

  1. 선미경 기자 (2020년 11월 12일). '애비규환' 신재휘 "정수정, 섬세하고 또렷한 연기..영화 데뷔 기뻐"[인터뷰]”. 《조선일보》. 
  2. 2.0 2.1 김지은 기자 (2020년 11월 7일). “[인터뷰]장혜진 "애비규환 찍으며 '좋은 엄마' 생각했죠". 《뉴시스》. 
  3. 3.0 3.1 3.2 3.3 3.4 3.5 3.6 '애비규환' 감독 “전형적 ‘한국 여성’ 이미지 깨고 싶었다””. 《여성신문》. 2020년 12월 4일.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4.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N인터뷰] '애비규환' 92년생 최하나 감독 "정수정, 첫 만남부터 좋았죠"(종합)”. 《뉴스1》. 2020년 11월 15일.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5. 5.0 5.1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 조금 모자란 가족이어도 괜찮다”. 《시네21》. 2020년 11월 12일.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6. 6.0 6.1 6.2 6.3 6.4 6.5 6.6 조연경 (2020년 11월 20일). “[인터뷰①] "최고의 선택"…'애비규환' 정수정, 최고의 신고식”.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7. 7.0 7.1 7.2 7.3 7.4 박 민 (2020년 11월 6일). “현대적인 가족상의 면면들을 보여주는 영화 최하나 감독 인터뷰”. 《마리끌레르》.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8. 8.0 8.1 8.2 8.3 8.4 8.5 8.6 8.7 8.8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 영화정보”.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9. 이혜리 기자 (2020년 11월 6일). “[인터뷰]'애비규환' 정수정 "군인·임산부…내가 봐도 내 필모 특이해". 《서울경제》. 
  10. “[인터뷰①] `애비규환` 정수정 "임신부 역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스타투데이》. 2020년 11월 10일.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1. “씨네플레이 : 네이버 블로그”.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2. 12.0 12.1 12.2 NEWSIS (2020년 11월 7일). “[인터뷰]장혜진 "애비규환 찍으며 '좋은 엄마' 생각했죠".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3. “씨네플레이 : 네이버 블로그”.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4. 14.0 14.1 “아빠를 찾아서 마리끌레르 - CELEB”. 2020년 10월 28일.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5. 조선일보 (2020년 11월 12일). '애비규환' 신재휘 "정수정, 섬세하고 또렷한 연기..영화 데뷔 기뻐"[인터뷰]”.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6. 16.0 16.1 16.2 16.3 최송희 (2020년 11월 24일). “[인터뷰]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전형적인 아내, 신물 나지 않아요?”.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 
  17. 17.0 17.1 “[No.66 현장공감] 한바탕 소동극, 영화 <애비규환> 인터뷰”. 《인천영상위원회》. 2019년 10월 1일. 
  18. “정수정 ‘애비규환’, 개봉 2주차 뜻깊은 2만 돌파”. 2020년 11월 19일. 2021년 8월 10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