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최근 편집: 2023년 8월 11일 (금) 14:02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마르크스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며 사회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소외당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인간 내면의 진정한 해방과 사회 변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꿈꿨다.

생애

1900년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해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에는 베를린 정신분석연구소 등을 거치며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1930년대에는 호르크하이머가 소장으로 일하는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사회심리학을 연구했다. 나치가 집권하자 1934년 미국으로 망명해 컬럼비아대학교에 재직하다가 1946년부터 윌리엄 애런슨 화이트 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자로 일했다. 이후 멕시코국립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정신분석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에 스위스로 이주해 살다가 198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업적

자유 대신 복종을 선택하며 나치를 탄생시킨 독일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베트남 전쟁과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에 앞장섰으며, 소비주의에 빠진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실천적 학자다.

1966년에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로버트 시오볼드(Robert Theobald)가 편집한 『보장소득: 경제적 진화의 다음 단계? The Guaranteed Income: Next Step in Economic Evolution?』에 실렸던 "보장소득의 심리적 측면"(에리히 프롬의 글을 엮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에 '기본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이라는 제목으로도 실렸다)을 통해 보장소득(guaranted income)을 지지한 바 있는데, 이는 오늘날의 기본소득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비판

기계적 양성평등이 여성의 에로틱한 매력을 축소한다는 입장을 이야기한 적 있다.

"실제 오늘날의 남성과 여성은 서로가 같아져 둘의 차이는 성적인 영역에서만 의미를 지닌다. 이 과정에서 에로틱한 매력의 강도도 심하게 줄어들었다. 에로틱한 매력은 남성의 극과 여성의 극이 만들어내는 우주의 양극성에서 샘솟아 나온다. 그 결과 사랑은 멋진 동지애로 변하고 창의성 그 자체의 샘물인 진정으로 에로틱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잃고 만다."[1]

저서

  • 사랑의 기술
  • 소유냐 존재냐
  • 자유로부터의 도피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1. 프롬, 에리히. 〈창의적인 삶〉.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김영사. 1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