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쿼티 페미니즘

최근 편집: 2023년 1월 5일 (목) 15:24

에쿼티 페미니즘(영어: Equity feminism)은 고전적 자유주의 페미니즘(classical-liberal feminism) 또는 자유지상주의 페미니즘(libertarian feminism)의 한 형태를 자처하는 기회주의이다.[1] 보편적인 페미니스트들은 에쿼티 페미니즘을 안티페미니즘적 사상으로 인식하고 있다.(2번 항목 참고)

보수주의 페미니즘의 한 갈래로 보는 경우도 있다.[2]

평등에 대한 입장

에쿼티 페미니스트인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는 저서 누가 페미니즘을 훔쳤나(Who Stole Feminism?)에서 "미국의 페미니즘은 미국의 여성들이 생각만큼 충분한 자유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며 대중을 설득하고자 하는 일부 여성 집단에 의해 점령당했다"고 주장한다.[3]

에쿼티 페미니스트들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적 평등이 상당히 달성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페미니스트들, 특히 소머즈가 젠더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불평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 등 여성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극우적, 인종차별주의적 입장이다.[4]

이는 현존하는 질서에 대한 반대를 허구적인 비판으로 바라보며 이슬람권 문화에 대한 인종주의적인 공격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티페미니즘이라는 비판

급진적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등에 속하는 상당수 페미니스트들에게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비판, 현행 사회구조에 존재하는 젠더구조로 인한 차별과 격차들에 둔감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 정치적 평등이 상당히 달성되었다는 주장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 성평등에 대한 명문화된 법규가 있더라도 실질적 평등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에쿼티 페미니스트들은 직장에서의 성비 차이가 차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직업에 대한 개개인의 선호 차이일 뿐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통제 실험을 통해 쉽게 반박된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를 뽑을 때 성별을 알 수 없도록 하면 여성의 합격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편견[주 1]이 존재한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5]

한국의 상황

대한민국에서의 여성 인권 문제는 현실적으로 가시적인 문제들에 의해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한국에서 성평등이 상당히 달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불평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C. H. 소머즈의 주장은 현존하는 차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이다. 2017년 1월에는 나무위키의 젠더 이퀄리즘 소동에서 에쿼티 페미니즘을 차용하는 등, 안티 페미니즘의 이데올로기로 활약하고 있다.

인물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

누가 페미니즘을 훔쳤나(Who Stole Feminism?)의 저자로 유명하다. 페미니즘을 에쿼티 페미니즘과 젠더 페미니즘으로 양분한 후 젠더 페미니스트들이 극단적인 주장으로 여성들에게 오히려 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는 이후 많은 남성들의 찬양을 받으며 에쿼티 페미니즘이라는 독보적인 학문 분야를 개척해나가게 된다. 그녀의 행보를 살펴보면, 어떻게 여성에 비해 남성이 불리한 일이 더 많은지를 끊임없이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것 뿐이다. 이러한데 어떻게 페미니스트들이 에쿼티 페미니즘을 안티페미니즘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스티븐 핑커

스티븐 핑커빈 서판에서 스스로를 에쿼티 페미니스트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도 현재까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에쿼티 페미니스트와는 인식을 달리한다.

여성이 과거에 광범위한 차별을 받아왔고 현재에도 몇몇 분야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직장에서의 성비가 50:50 인가를 살펴보는 것으로는 이러한 차별을 입증할 수 없으나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 성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내용이 동일하게 작성된 가짜 이력서를 보낸 후 각 지원서가 차별적으로 취급되는지를 살펴보는 방법을 통해 실험을 해볼 수 있다. --빈 서판 제18장 "젠더" 중에서[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스스로를 에쿼티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에쿼티 페미니즘은 심리학이나 생물학의 결론이 나지 않은 경험적 문제들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지 않는 도덕적 원칙이다. --빈 서판 제18장 "젠더" 중에서[6]

즉, 여남 간 생물학적 차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등 과학적 연구와 대치되는 주장을 무리하게 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쿼티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보자면 그가 에쿼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것은 기회주의적 입장이다.[6]

관련 항목

부연 설명

  1. 예로 들자면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적이기에 실력 발휘가 어려울 것이다."가 있다.

출처

  1. “Liberal Feminism”.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2.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nservative_feminisms
  3. Christina Hoff Sommers (1 May 1995). 《Who Stole Feminism?: How Women Have Betrayed Women》. Simon and Schuster. ISBN 978-0-684-80156-8. 
  4. “The Subjection of Islamic Women”. 《The weekly standard》. 
  5. Goldin, Claudia; Rouse, Cecilia (1997). “Orchestrating Impartiality: The Impact of "Blind" Auditions on Female Musicians”. doi:10.3386/w5903. 
  6. 6.0 6.1 6.2 Steven Pinker (26 August 2003). 《The Blank Slate: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Penguin Publishing Group. ISBN 978-1-101-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