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사이드

최근 편집: 2024년 2월 8일 (목) 19:20
(여성살해에서 넘어옴)

페미사이드(femicide)는 여성(female)과 살해(cide)의 합성어로 여성혐오적 살해, 동기와 이유가 여성이라는 점만으로 살해당하는, 젠더사이드(gendercide)의 일종이다. 페미사이드라는 용어는 1976년 제 1차 여성대상범죄 국제재판에서 다이애나 러셀 박사가 "한 명 이상의 남성들이 한 명 이상의 여성들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 하는 것이라고 처음으로 공식화하였다.

개요

우리는 수많은 살인 사건이 실은 ‘페미사이드’라는 것을 깨닫고 살인의 성 정치학을 인지해야 합니다. 과거 마녀 화형에서부터 최근 많은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광범위한 여아 살해 관습과 ‘명예살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페미사이드’가 오랜 시간동안 행해지고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살인범죄는 그저 여성을 대상으로 했기에, ‘페미사이드’라는 용어가 고안되기 전까지 별다른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았습니다. -다이애나 E. H. 러셀(Diana E. H. Russell)

페미사이드는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혐오적 사상을 통해 유발된다. 예를 들어서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문화가 있을 경우,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면 남성은 여성을 살해하게 된다. 내 소유물이 내게서 벗어나거나 다른 이에게 넘어가는 것은 옳지 않거나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을 우월하게 생각하는 여성혐오적 사상이 있을 경우 여자아이를 임신했을 때, 낙태율이 높아진다. 이런 것들이 페미사이드의 예이다. 페미사이드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다.

어원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제노사이드(genocide)와 여성(female)의 합성어로 추측된다. 공식적으로 처음 용어가 사용된 것은 다이애나 E. H. 러셀(Diana E. H. Russell)박사가 197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국제재판소에서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증언했을 때이다. 이후 스페인에서 같은 의미로 페미니사이드(feminicide)라는 단어로 번역되었으나, 단어를 번역한 의원 마르셀라 라가르드(Marcela Lagarde)에 의하여 페미니사이드(feminicide)는 "특히 여성혐오적 경찰이나 사법부가 남미지역에서 통상적으로 그러하듯 페미사이드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재정의되었으며(시우다드후아레스 연쇄살인사건, 과테말라시티 살인사건 등의 여성 대상 연쇄 살인 사건에서 해당 국가가 국가적 차원에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온데서 기인하였다.), 페미사이드와 페미니사이드의 용어 사용과 구분으로 인하여 남미 지역의 페미니스트 간에 충돌이 있었다.

과거의 페미사이드

  • 여성들을 상대로 중세에서 근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마녀사냥을 페미사이드로 분류하기도 한다.
  • 한국에서는 남아 선호 사상을 기반으로 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이루어진 성별 선별 선택 낙태가 있다. 이때의 성감별을 통한 선택적 낙태로 인하여 많은 임산부들이 여아 낙태를 강요당했고 그 결과로 연간 3만 여명의 여아가 살해당했다. 이는 남녀 성비가 114:100에 이르는 심각한 성별 불균형을 초래했다. 
  •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서는 하루에 6명 이상의 여성이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페미사이드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각 국가와 정부가 미온적인 대처를 하면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 강남역 살인사건 또한 “한 명 이상의 남성들이 한 명 이상의 여성들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라는 페미사이드 정의에 속하는 여성혐오범죄이다.


한국의 페미사이드

  • 한국에서 여성을 살해하는 가해자의 진술을 들어보면, 여성이 결별을 요구하거나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에 살해했다는 경우가 가장 많다. [1].[2] 이는 '여성은 당연히 자신의 구애를 받아주어야 하는 존재'라는 사상이 반영되어 일어난 것으로, 명백한 페미사이드이다. 나의 소유물인 여성이 나를 떠나려고 하는 것은 살해를 불사할 만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일이고, 만남(구애) 거부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이 자신과 헤어지는 것, 혹은 다른 남성에게 넘어가는 것보다 자신이 여성을 없애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사상, 한 마디로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여성혐오적 사상이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만약, 위와 같은 여성혐오적 사상이 없었다면 이러한 살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혐오
  • 실제로 페미사이드는 다른 쪽에 비해 비율이 굉장히 높은 젠더사이드이며, 많은 부분 여성혐오 사상에 책임이 있다.
  • 아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다 자란 태아를 임신중절하는 여아 낙태 역시 페미사이드의 일종이다.
  • 최근에는 묻지마 살해가 페미사이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묻지마 살해가 취약한 여성만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남성 몇이 지나갈때까지 가만 있다가 최초의 여성을 해한 것, 똑같은 일을 저질러도 여성이 분노의 대상이 되는 것이 그 이유다. 그 실제 예로 강남역 여성표적살인을 들 수 있다. 언론과 대중은 이를 묻지마살인, 묻지마범죄로 퉁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분명한 페미사이드 사건에서 성차별이라는 구조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으려는 비합리적인 생각이다.

멕시코의 페미사이드

멕시코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폭력으로 살해당한 멕시코 여성의 수는 3825명으로 이 중 약 1000명 이상이 페미사이드의 피해자였다.[3] 하루 평균 10명의 여성이 남성에 의해 살해된 셈이다.[3] 하지만 2012~2018년 페미사이드로 분류된 범죄 중 유죄를 선고받은 비율은 25%에 불과했다.[3] 한 페미니스트 단체 회원은 "멕시코에서 페미사이드는 명백한 위기일 뿐만 아니라 집, 학교, 회사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며 "여성들은 페미사이드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3]

2020년 2월 25살 여성이 동거남에게 살해당했고 겨우 며칠 뒤 7세 파티마 안톤이 엄마 친구 부부에게 납치돼 성폭행·살해되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파티마 안톤의 죽음에 대해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발언해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3] 대통령의 발언과 정부의 대응은 거센 시위를 불러일으켰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페미사이드 관련 대책에 실맹했다는 여론조사 응답이 82%에 달했다.[3]

기타

젠더사이드(Gendercide)라는 용어가 있다. 페미사이드가 젠더사이드의 한 종류라고 보기도 하고, 젠더사이드가 보다 성중립적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젠더사이드라는 말이 성중립에 기여하는 것보다 여성혐오적 범죄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효과가 더 크다. 한마디로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효과이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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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