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최근 편집: 2023년 9월 26일 (화) 21:20

여성학(한문: 女性學, 영어: Women's studies)은 일차적으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역할, 경험, 지위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1]:15 여성학은 이제까지의 방대한 학문세계에서 남성들에 의해 여성이 규정되고 해석되어 왔다는 비판 의식에서 출발한다.[1]:15

연구 분야

여성학은 학제성(interdisciplinarity)이 있는 간학문적·다학문적 연구 분야로 사회·문화적 구성물인 젠더와 여성들의 기여, 권력과 젠더간의 연관성을 다룬다. 여성주의 이론·여성사·여성주의 정신 분석·여성 보건의 주제부터, 여성주의젠더학에 영향을 받은 인문학과 사회 과학의 실천 연구 등이 여성학에 포함된다. 여성학은 젠더,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와 사회적 불평등의 규범들을 조사하고 비평한다.

연구 방법론

잘 알려진 여성학 분야의 연구 방법론으로는 입장 이론(standpoint theory), 상호교차성,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초국가적 페미니즘(transnational feminism), 자기 민속 지학(autoethnography)이 있다. 또한, 여성학은 비평 이론(critical theory)과 후기-구조주의(post-structuralism), 퀴어 이론 분야와 연관되어 독해되기도 한다. 1970년대 이래로 여성학 분야의 연구자들은 젠더를 인종·계급·민족성·섹슈얼리티·종교·연령·장애 여부와 교차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위해, 포스트 모던적인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목적

여성학의 비판적 사고는 여남에 관한 편견과 이념, 제도적 모순 전반을 점검하며 여남 모두의 자아 실현과 개성 표출이 가능한,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형성을 지향한다.[1]:16

역사

여성학 강의가 개설되기 전에는 철학, 문학, 사회과학, 생물학 등의 학문 영역에서 여성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의 여성연구들은 여성을 대상으로 설정할 뿐 여성의 시각이나 입장에서 조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에 대한 여성학 이전의 연구들

여성학은 이에 여성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종합하기 위한 시도로 등장하였다.[1]:14-15

미국

최초로 승인된 여성학 관련 수업들은 1969년의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만들어졌다.[2] 강도 높은 여성 의식 고양(consciousness raising)을 위한 모임, 집회들, 탄원서 유포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 또한, 훗날 7개의 위원회와 입법기관들이 만들어지기까지 비공식적이거나 실험적인 수업들이 개설되고 있었다.[3][4]

이듬해인 1970년에는 프로그램화된 여성학 과정이 샌디에이고 주 대학에서 세워졌다. 당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던 여성해방 운동(National Women's Liberation Movement)과 더불어, 대학생들과 학내 커뮤니티 멤버들은 여성학 개설을 위한 AD HOC 위원회를 세웠다.[5] 1974년까지 샌디에이고 주 대학(SDSU) 교수진들은 흩어져있던 여성학 관련 학과의 통합을 위해서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그 때 당시의 이런 움직임과 현장들은 매우 강한 정치색을 띠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움직임들이 가졌던 민감한 정치적 특성과 페미니즘 운동 자체에 대한 가혹한 반발(backlash) 때문에, 이런 여성학 창설 당시의 일들은 여전히 많은 부분 공개되어 있지 않다.[6]

최초로 학제적 분야로서 여성학을 다뤘던 대학 저널은 페미니스트 스터디스(Feminist Studies)로 1972년에 발간되었고,[7] 전미 여성학 협회(The National Women's Studies Association)는 1977년에 설립되었다.[8] 최초의 여성학 박사 과정은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10년에 설립되었다.[9]

영국

영국의 경우 최초의 여성학 강의는 반(反) 대학(Anti University)에서 1968년~1969년줄리엣 미첼이 강의하였다.[1]:17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학

1950-60년대에 이화여자대학교가 '여성과 직업', '여성 운동사', '여성 사회학'을 개설하기 시작했으며, 1977년 9월에 국내 최초로 여성학을 학부과정에 개설했다. 당시, 여성학 연구위원회와 한국여성연구소(현 한국여성연구원)가 '여성학'의 교과과정 개설 및 운영을 담당했다.[10]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학(1977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양강의)

1984년에는 동국대학교에 여남공학 대학에선 최초로 여성학 강좌가 개설되었다.[11]

1984년에는 한국여성학회가 발족했고, 200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여성학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12][13]

여성학 강의

2016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내 23개 대학 학부과정에 여성학 관련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학 관련 강의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에 '여성학 전공'이라는 이름의 학과가 학부과정에 개설되어 있으나 사학과 등 인문대학의 강의를 합쳐놓은 것에 불과하여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2023년 2학기 기준 개설된 여성학 전공의 과목은 유럽의 정신생활사(사학과 전공) 단 한 개 뿐이다.

대학원 교육

1982년에 아시아 최초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여성학 석사 과정이 개설되었다.[14]

대학원 학과로 여성학과가 개설된 곳은 이화여자대학교, 계명대학교, 성공회대학교이다.

학교명 대학원 학과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여성학과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과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여성학과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그 외의 대학에는 협동과정의 형태로 개설되어 있다. 범위를 넓혀보자면 충남대학교에 여성젠더학 협동과정도 있다.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은 1999년 개설되었고 최초의 남성 박사는 2020년 8월 배출되었다.[15]

대학 산하 연구기관

(가나다 순)

경상국립대학 여성연구소 홈페이지

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 홈페이지

동아대학교 젠더 어펙트 연구소 홈페이지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홈페이지

서울여자대학교 여성연구소 홈페이지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홈페이지

신라대학교 여성문제연구소 홈페이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홈페이지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홈페이지

전남대학교 젠더연구소 홈페이지

비판 및 논란

학문분과로서의 논란

샌드라 코이너는 논문에서 여성학이, 토마스 쿤 (Thomas Kuhn)이 개발한 학문분과의 모형을 적용했을 때 패러다임(paradigm)이 아닌 예비 패러다임(pre-paradigm) 단계에 있기 때문에 독립된 학문 분과로서 기능하고 있지 못하다고 적었다.[16][17]

쿤의 학문 분과에 대한 모형은 어떤 이상화되거나 절대적인 '지식의 구조'보다는 과학자들이 하는 연구를 근본으로 하므로 보다 유동적이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가변성을 인정한다. 그리고 물론 중세의 3학(三學 ; trivium)과 4학(四學 ; quadrivium)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학문 분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목과 그 방법은 극적인 변천을 거칠 수 있다. 19세기의 지리학은 일반적으로 자연 과학으로 간주되었으나 현재는 사회 과학이다. 이는 지리학자들의 관심이 물리적 양상에서 인간 생태학으로 옮겨간 데에 기인한다. 역사는 '위인(偉人)'에 대한 강조가 약화되고 통계에 대한 강조가 강화됨에 따라 인문 과학에서 분리되어 사회 과학으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초점의 변화, 연구 주제의 변화, 연구 방법의 변화, 타 분과와의 관계의 변화는 이들을 지켜보는 누구에게나 우리가 고정된 범주들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을 천명해줄 것이다.

쿤 역시 변화를 설명하는 모형을 하나 갖고 있는데 그는 이것을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의 이론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논문의 뒷부분에서 여성학이 학문분과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설명할 때 보다 자세히 논하겠다. 이 시점에서 나는, <과학 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의 쿤의 위대한 기여가, 이론을 자료와 부합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편견 없는 객관적 실재로서 이해되고 있던 과학의 표준 모형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과학혁명이란 '해결'을 얻는 만큼 잃기도 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그리고 이론에의 충실도가 자료와 연구 결과뿐 아니라 정치적, 개인적 추리 (推理)에 의하여 결정되는 과정이기도 하며, 혁명이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처럼 쉽게 새로운 과학이나 '학문 분과'를 생성하기도 하는 과정이다.

쿤의 정의에 의하면 여성학은 분명히 학문분과는 아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우리에게는 여성학 학자간에 전통 학과들의 경계를 초월하는 '핵심적'인 공통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용어를 각자가 정의해야 하며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부터 설명을 시작해야 하는 패러다임 후보들이 다수 난립하고 있는 '예비 패러다임(pre-paradigm)' 단계에 있다.

글로리아 볼스, 『여성학의 이론』, 샌드라 코이너, '학문 분과로서의 여성학 : 학문의 근거와 방법론', 을유문화사, 1986, 80-81p

또한 코이너는 여성학이 규준화되지 않은 채로 오로지 학제성(interdisciplinarity)만을 유지한다면, 흑인학(Black Studies, Africana Studies)이나 가정학(Home Economics)처럼 게토화된 분야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또 하나의 중요 비판은 '특수 고립 집단화(ghettoization)'에 대한 두려움에 근거한 것이다. 엘사 그린(Elsa Green)은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떻게 하면 변하지 않은 가부장 사회에 의해 둘러싸인 명목상의 여성 해방주의자 고립 집단이 되지 않고 하나의 강력한 연합체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눈에 띄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 플로런스 하우가 경고한 대로 우리끼리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연합한다면 우리는, 많은 학생을 거느리고 온건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 교과 과정에 미칠 영향력은 조금도 없는 가정학 전공자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1976. p.3)

종종 인용되는 또 하나의 부정적인 실례가 흑인학인데 이는 상당한 자율권을 얻었지만 아직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특수 고립 집단화야말로 질실로 위험한 것이며 유혹의 마수이다. 승인을 받기위한 꾸준한 투쟁은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괴로움 없이 작업할 자유를 주는 분리주의가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위에 언급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미약한데 대한 이유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흑인학과 가정학의 경우에 문제는 단순히 분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주의와 성 차별주의의 지속이라는 데 있다. 이러한 학자들은 그들의 동료들과 대화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이외의 학계의 나머지 학자들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학제적 프로그램 가운데에는 신뢰성을 잃지 않고도 여러 기관에서 독립된 학과로 독립한 경우가 있는데, 내가 즐겨 쓰는 실례가 바로 생화학언어학이다. 우리는 특수 고립 집단화되는 것이 두려워 학제적 구조조차도 우리의 동료들을 변화시키는데 별로 효과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단순히 유대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일반 교과 과정을 변화시킬 만한 힘을 얻는 데 충분치 못하고, 영향력이 없는 이러한 유대는 필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특수 고립 집단화를 두려워하는 또 하나의 숨은 이유는 전통 분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동안 학과로서 승인받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갖고 있는 거점을 위태롭게 하기를 원치 않는다. 이러한 두려움이 남성과 남성 사회의 승인을 얻으려는 여성 심리의 연장 같아 보이기 때문에, 나는 즉각적으로 극성스러울이만큼 이에 대해 의혹을 품는다.

글로리아 볼스, 『여성학의 이론』, 샌드라 코이너, '학문 분과로서의 여성학 : 학문의 근거와 방법론', 을유문화사, 1986, 99-100p

코이너는 논문 말미에서 여성학이 타학문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타학문이 여성학에 기여하는 하나의 새로운 노선을 만들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표준화된 학문 분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여성학에서의 연구결과는 기존 패러다임에 맞아 들어가지 않으며, 연구의 우선 사항도 다르게 분류된다.
  • 여성학은 사람들, 특히 여성이 미래에 대한 전망을 구현하고 인간으로서 평등할 권리를 증진시키도록 준비시켰다.
  • 여성이 온전하고 동등한 참여자로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한, 그 어떠한 인간의 문제도 이해될 수 없다.

여성학을 학문 분과로서 설계하는 것은 확실히 매력있는 일일 테지만 쉬운 일이 아님에는 틀림없다. 그것은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이 설계과정에서 우리는 분명히 대학과의 유대를 쌍방 통행길로 보아야 한다. 확실히 대학은 우리에게서 배워야 하며 변화하여야 한다.(..)

분과적 구조의 가장 혁명적인 양상은 아마도 새로운 교수진 구성 유형일 것이다. 여성에 관한 몇 개의 강의가 현재는 전통 학과에서 다루어지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여성학 내'의 학자들이 이러한 강의를 연합한 강의 계획들을 세울 것을 기대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사람이 '미국 역사 속의 여성들', '여성 심리', '가족', 그리고 여성학 조사 세미나를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각기 다른 강의를 통해서 여성에 대한 지식의 각기 다른 부분을 탐구하고 또 이 지식에 접근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비교 평가할 수있는 교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글로리아 볼스, 『여성학의 이론』, 샌드라 코이너, '학문 분과로서의 여성학 : 학문의 근거와 방법론', 을유문화사, 1986, 93p

코이너는 여성학을 학문분과로서 설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가능한한 전통분과의 부적당했던 배열 방식을 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학이 심리학 더하기 문학 더하기 경제학식으로 다른 분야들의 총합체가 될 수는 없다.
  • 여성학이 여성 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여성학자들에게 즉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게 하는 것이 문제다. 여성학자들은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기초 연구'를 경시해서는 않되며 보다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 법령이나 지원 기금에 의해 합의를 강요해가면서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것 대신, 지적인 힘, 자료의 조직과 여성의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능력, 계몽을 통해 지지자를 끌어 모으는 것을 중요시해야 한다.

국내 여성학의 위기

1990년대에는 약 69개 대학 내에 여성학이 개설되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대학내 여성학 관련 강의, 프로그램과 석사과정들은 급격히 축소되거나 폐지되기 시작했다.[18]

그 원인에 대해 여성신문은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19]

90년대 후반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되면서 여성학 연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당시 10여개 대학에서 여성학 협동과정을 개설했다. 타 학문과의 접목을 통한 학제간 연구라는 특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학부에 여성학과의 기반이 전무하다보니 운영위원은 다른 학과에서 차출된 교수들로 구성되고, 수업은 대부분 외부 여성학 강사들에게 맡겨졌다. 전임교수가 없는 곳도 부지기수다. 부실한 운영은 결국 '정원 미달학과'라는 꼬리표를 달게 했고, 학교측은 시장논리에 따라 '돈이 안되는 학과'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권지희, “숙명여대 대학원 여성학 협동과정 폐지 결정” 『여성신문』, 제951호, 2007.10

국내 여성학자들은 한국 여성학의 발전과 대학내 안정적 지위 확보를 위한 당면과제로 학부에 여성학과 설치, 협동과정의 학과화, 여성학 전담교수 충원 등을 제시한다.[20]

종교적이고 영성적인 면

'여성학과 젠더학 다시 생각하기(Rethinking Women's and Gender Studies)'의 저자 카를린 크로울리(Karlyn Crowley)는, 그간에는 종교적이고 영성적인 측면이 여성학 분야에서 다중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거의 논의되어 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21] 자신의 저서 속 '세속적인 것(Secularity)'의 챕터에서 그녀는, 세속적인 것(secularity)이 혁신적인 것(progressive)보다 낫다고 받아들여지는 곳에서 "분기점(bifurcation)"이 생겨난다는것을 주시한다.

크로울리가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선과 악, 세속과 혁신, 인종적·문화적·식민주의적 추진력에 관한 카테고리를 추궁하지 않음으로서, WGS(Criticisms within women's and gender studies)는 다음의 두 가지 담론을 쉽게 따르는 경향이 있다. (1) 영성/종교는 다른 표준적인 전제들이 설전을 벌이는 동안에, 겉보기에는 텅 비어있거나 태만한 것처럼 보인다. (2) 영성/종교는 손쉬운 이분법적 논리 사이에 자리하는 동시에 후퇴해 있다.

Crowley, Karlyn (2012). "Secularity". In Orr, Catherine M.; Braithwaite, Ann; Lichtenstein, Diane. Rethinking Women's and Gender Studies. New York: Routledge. pp. 241–257.

이러한 비평들을 고찰하며, 크로울리는 안나루이스 키팅(AnaLouise Keating)의 연구작업을 거론한다. 그 연구는 영성과 종교가 대화와 토론, 그 밖의 여성학 분야에서 교환되는 모든 형식의 행위들 속에서 불러일으키는 폭발력이, 얼마나 구조적이고,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결속을 만드는지 실험하고자 한다.

크로울리가 인용하는 키팅의 말은 다음과 같다.

사회 운동의 영성은, "뉴 에이지(New Age)"식의 영성처럼 배타적으로 한 개인에게 집중해서 부의 증진, 행복한 인생 혹은 자기중심적이고 물질주의적인 목표를 추구하게 만들지 않는다. 사회 운동의 영성은 '우리'의 급진적인 상호연관성을 인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개인들과 시작되었다. 이 영성은 사회 변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또한, 이 영성은 '우리'의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공통성을 고수하고 그 공통성을 사회 변혁을 위한 카타르시스로서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조적인 것: 정체성 정치가 여러 정체성들 중 구체적인 카테고리를 붙잡도록 요구한다면, 사회운동적인 영성은 '우리가 그것들을 놓아주도록 (we let them go)' 요구한다.

Crowley, Karlyn (2012). "Secularity". In Orr, Catherine M.; Braithwaite, Ann; Lichtenstein, Diane. Rethinking Women's and Gender Studies. New York: Routledge. pp. 241–257.

키팅은 현재의 여성학 담론들이 한 개인의 인종적·정치적·사회적·종교적·경제적 배경을 이루는 정체성들의 경계선에 머물러있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다. 그녀는 각기 다른 영성적이고 종교적인 이데올로기의 지지를 받는 접근법들을 고려한다. 이 방법은 환경 생태계와 인간의 번영을 위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람들 간의 상호연관성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키팅과 크로울리는 영성적이고 종교적인 측면이 여성학계와 연관되면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한 심각한 고려 없이 주장을 펼쳤다. 이들의 실험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가설들은 사회적 정의와 변화로의 혁신에 있어 제약을 만들 수있으며, 알 수 없는 종류의 후퇴 또한 초래할 수 있다.

기타

  • 여성학은 상대적으로 더 넓은 분야인 젠더학(gender studies)과 유사점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젠더학보다 여성학이 먼저 정립되었다.[주 1]

같이 보기

링크

부연 설명

  1. 미국에서 첫 여성학 박사학위는 1990년에 취득되었으며, 젠더학의 첫 박사학위는 2005년에 취득되었다.

출처

  1. 1.0 1.1 1.2 1.3 1.4 (사)한국여성연구소. 《개정판 새 여성학강의》. 동녘. ISBN 9788972974826. 
  2. Kahn, Ada P. (2006년 1월 1일). 《The Encyclopedia of Stress and Stress-Related Diseases, Second Edition》 (영어). Infobase Publishing. ISBN 9780816069934.
  3. Salper, Roberta (November 2011). "San Diego State 1970: The Initial Year of the Nation's First Women's Studies Program". Feminist Studies. Feminist Studies, Inc. 37 (3): 658–682.
  4. "SDSU Women's Studies Department". Retrieved 6 October 2014.
  5. "History :: Department of Women's Studies at San Diego State University". womensstudies.sdsu.edu. Retrieved 9 December 2015.
  6. Boxer, Marilyn J. (Fall 2002). "Women's studies as women's history". Women's Studies Quarterly, special issue: Women's Studies Then and Now. The Feminist Press. 30 (3–4): 42–51. JSTOR 40003241.
  7. "History". Feminist Studies. Retrieved 30 May 2014.
  8. "NWSA". nwsa.org. Retrieved 26 July 2015.
  9. "Women's, Gender, and Sexuality Studies". Retrieved 6 October 2014.
  10. “이대학보”.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11. 권형진 기자 (2001년 2월 14일). “28일 정년퇴임 동국대 이영자 교수”. 《현대불교》. 
  12. “숙명여대 대학원 여성학 협동과정 폐지 결정”.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13. 객원편집위원, 이성규 (2005.6.20). “아시아 최초 ‘세계여성학대회’ 막 오르다”. 《The Science Times》. 2017.4.4에 확인함.
  14. kyoung, Jung Sook. “한국여성연구원”.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15. 이세아 기자 (2020년 10월 8일). “‘남성 최초’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박사 나왔다”. 《여성신문》. 2023년 9월 12일에 확인함. 
  16. Coyner, Sandra. 1983. “Women’s Studies as an Academic Discipline: Why and How to Do It.” In Theories of Women’s Studies, edited by Gloria Bowles, Renate Duelli-Klein, and Renate Klein, 46-71. Boston: Routledge.
  17. 글로리아 볼스, 『여성학의 이론』, 샌드라 코이너, '학문 분과로서의 여성학 : 학문의 근거와 방법론', 을유문화사, 1986
  18. “[젠더이슈, 대학이 나서자②]대학 여성학 교육의 어제와 오늘 - 한국대학신문”. 2016년 6월 3일.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19. “숙명여대 대학원 여성학 협동과정 폐지 결정”.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20. 숙명여대 대학원 여성학 협동과정 폐지 결정”. 2017년 4월 3일에 확인함.
  21. Crowley, Karlyn (2012). "Secularity". In Orr, Catherine M.; Braithwaite, Ann; Lichtenstein, Diane. Rethinking Women's and Gender Studies. New York: Routledge. pp. 24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