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방공무원

여성 소방관의 탄생

세계 최초의 여성 소방관으로 알려진 몰리 윌리엄스(Molly Williams)는 1815년 소방대의 일원이 되었다. 당시 소방대 또한 권위 있는 직업이었고 몰리는 11번 자원봉사자라고 불리는 용감한 여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엠마 버넬(Emma Vernell)은 50세에 소방대원이 된 인물이며, 뉴저지주에서 소방관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여성이다. 그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 대전에는 전국의 많은 여성이 소방대에 합류했습니다. 군대에 소집된 남성들을 대신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지원했고, 심지어 일리노이에 있는 두 소방서는 전쟁 기간 여성들에 의해 운영되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홍콩에서는 1980년대부터 여성 소방대원을 모집했지만 1994년에 여성 소방관이 등장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8년에 2명이 사우디 방화협회의 전문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 소방관이 되었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2003년 소방 구조대 최초로 여성 대장이 임명되었으며,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인 도쿄 소방국에 2003년을 기준으로 전체의 3.8%의 비율인 666명의 여성 소방관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 소방관의 역사

1982년 서울시에서 최초로 여성 소방공무원을 공개 채용을 시작했으며, 2003년 최초의 여성 소방간부후보생으로 3명의 여성(진광미, 한선, 김현정)이 소방위로 임용되었다. 여기서 김 소방위는 필기, 체력, 생활태도 등 종합평가에서 1000점 만점에 947.82점을 얻어 남자 동기생들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2003년 기준 국내 소방공무원 중 여성은 3.4%에 불과했다고 하니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2015년에는 횡성소방서 서장으로 부임한 원미숙 서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소방서장이 되었고, 2019년 제32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여성최강소방관 경기 분야에 단독 출전한 김다연 소방관이 있다 .

비율

소방공무원은 여성 할당제가 아닌 지자체별 공개 경쟁 채용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2017년 6월 말 기준 소방공무원 4만 5190명 가운데 3273명(약 7%)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소방공무원 총 5만 6639명 중 여성 소방공무원은 5299명 이다. 그 중 화재진압, 구급, 구조 상황실 등에서 근무하는 외근자는 3918명, 내근을 하는 행정요원은 1381명이며, 이중 화재진압 여성 소방공무원은 734명이다.

종사 분야

소방청은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여성 소방공무원을 행정직(내근)이나 구급분야로 배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 말 기준 여성 소방공무원 77%가 구급과 행정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편견

똑같은 직업인데 왜 여자만 편견에 맞서야 하나? 화재 현장 진압은 정말 여성이 하기 힘든 분야인가?

김다연 소방관은 임용 후 지금까지 화재 진압반에서 일하고 있으며 화재 현장에 출동해 선두에서 불길을 향해 물을 뿌리는 '관창수'를 보조하고 호스를 끌어주는 '관창 보조'를 맡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근무를 시작한 지 3~4달 뒤 김다연 소방관은 여성은 행정업무를 선호한다는 주변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당황했다고 말한다. 보통 여성 소방관은 내근직 등 힘을 쓰지 않는 곳에 배치된다고 한다. 화재 현장 진압은 여성이 하기 힘든 분야라는 인식이 있으며 임용 후 몇 개월간은 화재 진압 업무를 진행하지만, 그 후 내근직으로 빠진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있다.

이 외에 다른 여성 소방관의 인터뷰에서도 편견에 대한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소방 조직  특성상 여성 소방관에게 현장 근무 기회가 적어 행정업무를 할 수밖에 없었고, 현장에 더 있고 싶지만 여성은 현장에 갈 기회가 제한되며, 여성은 내근을 원하고 힘이 약할 거라는 편견 때문에 일에서 제외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같이 보기

• 사이렌 : 불의 섬(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