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

최근 편집: 2020년 8월 28일 (금) 13:23

Prayer beads. 불교, 힌두교, 기독교 등에서 손에 쥐고 기도하는 구슬 꿰미. 불교에서는 염불할 때 염불 횟수를 세기 위해서 사용한다. 불교 전승에 따르면, 옛날 어느 나라의 임금이 석가모니를 찾아와서, 자기는 근심이 너무 많아 불도를 닦는 데에 집중할 수가 없으니 불도를 쉽게 닦는 법을 알려 달라고 청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석가모니는 무환자나무를 깎아 만든 알 108개를 꿴 염주를 그에게 건네면서, 불보(부처), 법보(부처의 가르침), 승보(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호칭하는 염불법을 알려주었다. 더불어 자신이 건넨 염주를 가지고 20만 번을 염불하면 죽어도 천상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고, 100만 번을 염불하면 모든 번뇌가 사라져 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의 염주는 꿰인 구슬의 개수에 따라 종류를 구분한다. 108주는 108개의 구슬을 꿴 염주인데, 108 번뇌를 없애고 108 삼매(마음을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하는 경지)를 달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54주는 보살의 수행을 상징하고, 27주는 소승 불교(동남아시아 불교)에서 이름이 높은 27명의 수행자를 상징하며 14주는 관세음보살의 14가지 두려움 없음을 나타낸다.[1]

기독교의 염주는 묵주라고 하는데, 사실 묵주는 다른 종교의 염주와는 기원이 다르지만 형태가 비슷하다. 개신교에서는 묵주를 쓰지 않고, 성공회, 천주교, 정교회에서만 쓴다. 성공회의 묵주는 옛날 수도사들의 기도 매듭 전통에서 유래한다. 묵주를 손에 쥐고 알을 하나씩 넘기며 기도한다. 묵주 알의 개수는 서른세 개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는 예수의 지상 생애 33년을 상징한다. 묵주 기도문은 권장되는 형태가 여럿 있지만 기도하는 개인이 자유롭게 정할 수도 있다. 묵주의 외양 또한 다양한데,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성공회 신자들은 무지개 묵주를 차고 다니기도 한다. 천주교의 묵주는 알 개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지만 대개 성공회보다 많다. 천주교의 묵주 기도는 교황청에서 공인한 기도문으로만 해야 하며, 보통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는 기도로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