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젠더이슈

최근 편집: 2023년 3월 19일 (일) 09:21

"'혜지야, 오빠가 살살할게' 후려치기…이러니 게임 발전 없다"

‘혜지’, ‘여왕벌’, ‘보르시'’ 모두 온라인 게임 공간에서 탄생한 멸칭(경멸하여 일컫는 말)이다. ‘혜지’와 ‘여왕벌’은 실력도 없으면서 남의 도움을 받아 레벨을 높이는, 기회주의적인 플레이어를 가리킨다. ‘보르시’는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 ‘메르시’를 여성 성기에 빗댄 단어다. 주로 메르시 플레이어를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쓰인다.

지난달 28일 출간된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몽스북)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 책은 온라인 게임 속 성차별 연구 보고서다. 여성 플레이어들이 게임 캐릭터를 고를 때 다른 플레이어의 회복을 돕는 ‘비주류 역할’을 고르도록 강요받고, ‘실력 후려치기’를 당하며 성희롱과 성차별에 노출되는 현실을 기록했다.

윤 교수는 “게임 유저들이 쓰는 멸칭 중에는 여성 비하적인 표현이 많다”며 “여성 게이머들은 실력과 상관없이 여러 편견에 부딪친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게구리’ 논란이다.

그는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자 캐릭터가 전형적인 역할에 머무른 것처럼 게임 속 여자 캐릭터도 남성의 시선에서 재현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게임 산업이 성숙하고 여성 유저가 많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 책을 쓴 이유를 묻자 “이런 문화를 바꿔보자는 것”이라는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라디오와 TV가 그러했듯이 게임은 머지않아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오락이자 여가 활동이 될 것”이라며 “즐겁자고 하는 게임이 분노와 모욕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1]

출처

  1. 기자, 홍지유 (2023년 3월 8일). “"'혜지야, 오빠가 살살할게' 후려치기…이러니 게임 발전 없다". 2023년 3월 19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