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주골

최근 편집: 2023년 5월 18일 (목)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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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용주골이란 파주읍 연풍1리 성매매 집결지를 말한다. 사실 용주골은 정확한 지명이 아니라 속칭이다. 대추벌이 정확한 이름이다. 과거에 만들어진 용주골 시리즈 만화책때문에 대추벌이 용주골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년 이후 20개 이상의 업소가 증가해서 2023년 기준 70개의 업소(종사자 150여 명)가 있다. 해당 증가세는 2019년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가 대대적인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이미 집결지가 폐쇄된 종사자들이 용주골로 왔을 가능성이 크다. 2023년 1월, 김경일 파주시장은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 정비계획’ 공식문서를 결재 후 집결지 강제 폐쇄를 진행 중이다. 파주시는 그 과정에서 여종사자들에게 극심한 인권침해를 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1]

경기도 파주시 대추벌(속칭 용주골) 집결지는 6.25 전쟁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 중 하나로 형성됐다. 미군 기지 이전으로 쇠락한 파주 1-3구역은 지난 2015년 8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23년 1월, 파주시는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와 TF를 구성하며 성매매 집결지 강제 폐쇄를 선언했다. 당시 파주시는 “일체의 타협 없이 연내 폐쇄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행정대집행도 불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집결지 폐쇄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이주보상대책 등을 저렴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로 작용한다. 집결지에서 생활하는 여종사자들은 지난 70년 동안 공공연히 파주시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이었으나, 지금은 재개발이라는 목적 아래에 ‘갑자기 발견된 불법 행위자’로 재명명 되어 극심한 인권침해로 고통받고 있다.

조례 지원

파주시는 여종사자 자활 방안이 채 수립되지 않은 기간 동안 성매매처벌법에 의거한 단속 등의 조치로 집결지 내 여성들을 압박했고, 집결지 입구에 단속초소를 설치하여 여종사자들을 재개발 구역 밖으로 쫓아냈다. 쫓겨난 여종사자들은 다른 집결지로 이주하거나, 다른 업종에서 일을 구해야 했다. 한 여종사자는 “돈을 벌어야 이사를 가는데 돈도 못 벌게 하고 지원도 없었다”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3월 4일, 용주골을 방문한 파주시장 김경일은 대화를 요청하는 여종사자들을 향해 “범법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며 소통을 거부했다. 자활 방안이 수립된 이후에도, “조건이 까다로워 당사자가 신청할 수 있는 지원책이 아니다”라는 여종사자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행길 행사

매주 화요일에 집결지 폐쇄 추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여행길) 걷기로 원주민들은 사생활 침해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종사자들의 생활 터전을 구경하며 “존엄이 있는 인간을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는” 언행을 일삼는 해당 행위에 관해 집결지 여종사자들은 “우리도 여성이고, 우리도 파주 시민이다”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는 행복길 걷기를 멈춰 달라”, “외지인들이 출입해 빨리 집결지가 폐쇄되어 파주 땅값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남기는 상황이 모욕적이다” 라며 항의하고 있다.

SHARE(단체) 연대 관련 일부 '페미니스트'의 반발

2023년 5월 16일 진행될 파주시 대추벌(속칭 용주골) 재개발, 여성 종사자 위협하는 탄압을 멈춰라! 기자회견에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단체)가 연대, 기자회견에 참여할 것을 알리는 글을 5월 11일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하자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약 200여 개의 항의 댓글을 게시하였다.

5월 12일 은하선토이즈드렁큰비건 대표인 은하선 씨가 개인 SNS에 "내가 유일하게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셰어 홈페이지에 셰어 대표 나영이 용주골 성산업 종사 여성 연대 발언을 한다는 홍보물이 올라왔다며 다같이 반대를 했으면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바로 들어가본 셰어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SNS상에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사건이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셰어가 성착취를 옹호할줄은 미처 몰랐다"라거나 "이글은 셰어가 작성한게 맞나요? 업주쪽 입장을 그대로 옲겨놓았다"는 식으로 항의하며, 성노동자의 의견과 발언을 업주의 것으로 환원하고 '성노동'이라는 용어는 성립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활동가 나영은 "댓글들을 보면서 이곳에 와서 연대하고 함께 싸운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가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지 좀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중략)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곳으로 여겨지고,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그저 업주에게 속아 성착취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로만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 이곳은 생계를 이어가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준비해 온 곳입니다. 어떤 착취와 폭력이 있는지는 이곳에서 일해온 분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구원하려 하지 말고 여기 함께 서시기를 바랍니다."라고 5월 16일 기자회견 당시 발언하였다. 셰어 활동가 나영은 마지막으로 2017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진행된 세계 여성 파업에서 발표되었던 성노동자 선언 일부를 낭독하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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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년 5월 11일). “[기자회견] 파주시 대추벌(속칭 용주골) 재개발, 여성 종사자 위협하는 탄압을 멈춰라!”. 2023년 5월 11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