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음란물이 아니다

최근 편집: 2023년 1월 5일 (목) 18:55

불꽃페미액션은 2018년 5월 26일 월경페스티벌 <어떤 피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에서 #free_the_nipple을 취지로 한 포토존 행사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진행하였고 26일~29일에 거쳐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였는데, 페이스북 코리아가 이 중 #free_the_nipple과 관련한 게시물을 나체·성적 행위에 관한 게시물로 분류하여 삭제하였다.[1] 이에 불꽃페미액션은 6월 2일 페이스북 코리아 사옥 앞에서 여성의 나체를 음란물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토플리스 퍼포먼스(상의 탈의 시위)를 진행했고, 해당 게시물은 3일 복구되었다. 이들은 붉은색 매직으로 각자 몸에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라는 문구를 한 글자씩 쓰고, 같은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어떤 브라도 우리를 가릴 수 없다', '여자가 더우면 웃통 좀 깔 수 있지', '내 의지로 보인 가슴 왜 네가 삭제하냐?'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경찰은 이불을 가져와서 이들의 상체를 가렸다.[2][3][4]

불꽃페미액션성적 대상화되는 일이 거의 없어 반라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몸은 음란물로 규정되어 인터넷에 반라 사진을 올리면 강제로 지워지거나 흉부만 가려지는 실태를 지적하며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남성 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내팽개치고, 답답한 브래지어를 벗어던지며 여성들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몸이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추어야 하는' 이중적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여성은 웃통을 벗은 채로 운동하는 것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규탄했다.[5] 실제로 페이스북 규정에 따르면, 성기 노출, 항문 노출, 나체의 엉덩이 부분이 완전히 드러난 근접 이미지, 가려지지 않은 여성의 유두는 음란물에 해당하지만, 남성의 유두는 음란물이 아니다.[6] 여성남성 모두 똑같이 유두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유두만 성기 혹은 항문이나 다름없이 간주되는 것이다.

이렇게 유독 여성의 몸을 음란하게 여기고 성적 대상화하는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에, 여성브래지어 등으로 자기 몸을 가릴 것을 강요받고, 밖에서 몸을 자유롭게 드러내거나 옷을 마음대로 입고 벗을 수조차 없다. 불꽃페미액션의 한 회원은 "여성의 신체 사진만 음란물로 규정되는 것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여성 혐오"임을 역설했다.[7]

기타

  • 불꽃페미액션은 이 퍼포먼스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8]
  • 페미위키도 불꽃페미액션 문서가 있었던 덕분에 6월 3일 10,013명이 방문하여 기존 일일 최고 방문자 수인 7,697명(2018년 2월 8일)을 새로 갱신했다.[9]
  • 나무위키에 이 퍼포먼스 직후인 6월 3일 불꽃페미액션 항목이 생겼다.[10]

출처

  1. 불꽃페미액션 (2018년 5월 29일). “🖕🏻🖕🏻찌찌해방만세🖕🏻🖕🏻”. 《페이스북》. 2018년 6월 4일에 확인함. 
  2. 불꽃페미액션 (2018년 6월 2일). “🔥불꽃페미액션🔥은 지난 5월 26일, 월경페스티벌에서 여성들의 노브라 실천과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음란물’의 이미지에 저항하기 위해 <찌찌해방만세>라는 이름으로 다같이 가슴을 드러낸 사진을 찍었습니다🙌”. 《페이스북》. 2018년 6월 4일에 확인함. 
  3. 불꽃페미액션 (2018년 6월 3일).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페이스북》. 2018년 6월 4일에 확인함. 
  4. 김준범 기자 (2018년 6월 2일).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여성단체, 강남서 ‘상의 탈의’ 시위”. 《KBS 뉴스》. 
  5. 이미나 기자 (2018년 6월 3일). “페이스북, 나체 이미지 제한하는데 불꽃페미액션 사진은 허용되는 이유?”. 《한국경제신문》. 
  6. 김시아 기자 (2018년 6월 4일). “페이스북 규정, 여성의 유두는 '음란', 남성의 유두는 언급 없어”. 《미디어SR》. 
  7. 최승제 기자 (2018년 6월 3일). '불꽃페미액션' 상의 탈의 시위 진행…"명백한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 뿔난 여성들”. 《제민일보》. 
  8. 불꽃페미액션 (2018년 6월 3일). “🎉🎉불꽃페미액션 포털사이트 1위🎉🎉”. 《페이스북》. 2018년 6월 4일에 확인함. 
  9. 운영팀 구글 애널리틱스 자료.
  10. “불꽃페미액션 (r1 판)”. 《나무위키》. 2018년 6월 3일. 2018년 6월 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