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특정 젠더나 인종이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수 없도록 하는 구조적 억압을 뜻하는 말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즉,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경사가 더 심해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뜻한다.

마릴린 로덴이 1978년에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연설 중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1 한국의 상황

2017년 3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등교육과 여남 임금 격차, 기업 임원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종합해 점수로 낸 '유리천장 지수'에서 100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3][4]

2017년 3월, 유엔 국제의원연맹(IPU)의 '2017 여성정치'(Women in Politics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여성 의원 비율 순위에서 186개국 가운데 116위이고, 여성 장관 비율에서는 142위이다.[5]

1.1 공무원

2014년 말 기준 한국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49%이며 매년 여성공무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립학교 교사를 제외한 거의 전 직종 고위직에서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4급이상 여성관리자의 비율은 11%이다.

2017년 5월 15일 기준,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중앙부처 산하 332개 공공기관장 자리 중 여성이 기관장인 곳은 24곳으로 전체의 7.2%에 그쳤다. 대법관 14명 중 여성은 박보영 대법관과 김소영 대법관 두 명뿐이다. 국회의원은 정원 300명 중 여성은 51명으로 17% 수준이다. 참고로 스웨덴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43.6%에 달한다. 가장 높을 때는 47%를 웃돌아 거의 남녀 동수가 되기도 했다.[6]

2016년 6월 한국비교정부학보에 발표된 한국 여성공무원의 성차별에 관한 실증분석 논문에 의하면 여성 공무원이 남성 공무원보다 인사에서 성별 차별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보직배치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함', '승진관리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함' 등의 질문에 대한 여성과 남성 응답자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었다.[7]

1.2 기업

유리천장이 가장 심각한 곳은 기업이다.

'현대'에서는 2015년이 되어서야 첫 여성 임원이 나왔고, 266명의 임원중 여성임원은 3명 뿐이다. '기아'의 경우 전체 176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은 단 한명도 없다. '삼성전자'는 임원 1,188명 중 여성 임원 48명으로 4% 수준이다. 2016년에도 한국의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존재하는 32.8%로, 기업 세 곳 중 두 곳은 여성임원이 없다. 500대 기업 전체에서 여성임원의 비율은 2.7%로 OECD 국가의 평균인 20%에는 한참 못미쳤다.[8][주 1]

대한민국 은행권에서는 여성임원이 6.6%에 불과하며 여성과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차이도 2배에 달한다.[9] 2016년에는 여성 취업자 비율이 53.7%인 금융,보험업에서조차 여성임원이 2.7%로 2015년(3%)과 비교해 0.3%포인트 줄었다.[8]

여성이 30대 공기업에 입사해 임원에 오를 확률은 0.002%. 10만명 중 2명 꼴이다.

잡코리아는 2015년에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자료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9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남성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8066만원으로 4933만원을 받는 여성보다 약 3000만원 가량 높았다. 1차적 원인은 평균 근속 연수의 차이(남성 12.6년, 여성 7.9년)이지만 출산육아를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만 두는 성차별적 사회 관습, 여성들에게는 단순한 업무를 맡겨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기업 문화(예를 들어 은행권의 경우 여성들의 80%이상이 지점 등에서 근무하고 본점의 주요 업무들은 남성들이 담당한다) 등이 근본적 원인이다.[10]

1.3 군대

2017년 대한민국 국군의 간부 정원 대비 여군 비중은 5.5%이며, 대한민국 국방부는 2022년까지 8.8%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희진은 <페미니즘의 도전>(2005)에서 '군대 내 여성 인력은 대부분 간호, 전산 같은 이른바 '여성 직종'에 격리되어 있으며, 여성이 전차를 타면 전차가 내려앉는다는 군대 내 금기 때문에 포병이나 기갑 분야에 배치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11] 또한 국군간호사관학교여군들은 군인이 아니라 '병사들의 어머니'로 간주된다고도 비판했다. [11]

기갑, 포병육군 병과들은 2014년에야 여군에게 개방되었으며, 2018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군여군 소장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여군 장군 참조.

2 국제 사례

2.1 노벨상

1901년부터 2015년까지 114년 동안 869명의 개인과 23개의 기관이 노벨상을 받았다. 이 중 여성 수상자가 49차례 나왔으며, 마리 퀴리(프랑스)가 두 번 수상한 것을 고려하면 869명 중 여성 수상자는 48명(5%)뿐이다.[12]

2.2 미국

미국에서도 유리천장은 여전히 실재하고 있다. 조직행동론 문서의 다양성-성별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13] 이는 젠더 편견에 근거한 부당한 차별이다.

2.3 IPU 국회의원

IPU에서 2016년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전체 의원수)은 스웨덴이 43.6%(349명), 노르웨이 39.6%(169명), 네덜란드 37.3%(150명), 오스트리아 30.6%(183명), 독일 36.5%(230명), 영국 29.4%(650명), 미국 19.4%(434명), 대한민국 17.0%(300명), 일본 9.5%(475명)이다.[14]

3 제도적인 극복 노력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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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해

4.1 개인의 노력으로 출세하는 것이 유리천장 깨기인가

유리천장은 사회적/제도적 문제에서 기인하는 구조적 편향이다. 따라서 '유리천장을 깬다'는 표현은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억압, 또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2차 젠더 편향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야 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각자 소위 '출세'를 하는 것을 두고 '유리천장을 깼다'고 표현하는 것은 본 뜻을 왜곡하며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4.2 유리천장을 깨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가

유리천장은 여성과 소수자가 겪는 수많은 구조적 편향의 한 사례일 뿐이며, 모든 편향을 상징하지도 않는다.

'유리천장 깨기'라는 구호는 젠더 격차 문제에 있어서 그저 더 많은 여성들이 회사 고위직에 오르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이라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정친화적 직장 문화로의 변화 창출이나 다른 분야 여성들에 대한 기회 제공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15]

4.3 나무위키의 왜곡

나무위키에도 '유리천장'을 다루는 문서[16]가 있으나, 나무위키 성평등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상당수 문서들과 마찬가지로 유리천장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의미를 폄훼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를테면 유리천장의 '유리'가 유리천장에 대한 반증불가능성 내지는 유리천장의 실존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하며, 그 근거로 유리천장을 다루는 논문[17]을 제시하고 있으나, 해당 논문은 나무위키 문서의 서술과는 정반대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발생한 오역이며 일부는 고의적인 왜곡으로 보인다.

'유리(glass)'라는 어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증불가능성을 어느 정도 내포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코터(David Cotter) 등은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결론짓기 위해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4가지 조건을 정의했다.

  • "A gender or racial difference that is not explained by other job-relevant characteristics of the employee." (차이가 근로자의 직무와 관련된 어떤 특성에 의해서도 설명되지 않을 것)
  • "A gender or racial difference that is greater at higher levels of an outcome than at lower levels of an outcome." (차이가 낮은 급여를 받는 집단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집단에서 클 것. 이는 노동시장 외적인 요인을 배제한다.)
  • "A gender or racial inequality in the chances of advancement into higher levels, not merely the proportions of each gender or race currently at those higher levels." (단순히 고위직에서의 성별간, 인종간 차이보다 그 고위직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회의 부여에 불평등이 있을 것)
  • "A gender or racial inequality that increases over the course of a career." (불평등이 경력이 쌓임에 따라 점점 더 심화될 것)

이상의 조건은 상당히 만족시키기 까다로우며 각각의 조건을 증명하기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순히 고위직에서의 성별간, 인종간 비율 차이에 대한 통계가 유리천장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도 된다. 기회의 부여 자체에 차별이 있어야 한다. 다만 이것이 유리천장의 유무 판단에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위와 같이 유리천장의 유무는 증명하기가 매우 힘들다. 개념이 사회적 현상을 가리키며, 명확히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능력의 측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유리'가 반증불가능성을 내포한다거나, 위 모든 조건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나무위키 문서의 설명은 정작 논문의 결론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악의적 왜곡으로 보인다. 논문의 초록(abstract)과 결과(results)는 위 네 가지 기준을 적용한 결과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근거를 발견하였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두번째 기준에서 말하는 "high levels of outcomes"란 논문의 부연 설명에 의하면 "the upper rungs of the corporate ladder"를 뜻하는 것으로, 직역하자면 사다리의 상층부, 즉 고위직을 뜻하는 말이지 높은 급여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노동 시장 외적 요인을 배제한다'라는 부연 설명도 오역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무엇을 근거로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논문 내에서는 관련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5 같이 보기

6 부연 설명

  1. OECD 국가의 평균에 못 미친 것뿐만아니라 평균을 한참 깎아먹었을 것이다.

7 출처

  1. BusinessNews Publishing (2013). 《Summary: Full Frontal PR: Review and Analysis of Laermer and Prichinello's Book》. Primento. 6쪽. 
  2. 《Marilyn Loden On Feminine Leadership》. Pelican Bay Post. May 2011. 
  3. “The best and worst places to be a working woman”. 《이코노미스트》. 8 March 2017. 
  4. “한국이 5년째 OECD 유리천장지수 '꼴찌'이면서 유엔성평등지수에서는 10위가 된 이유”. 《허핑턴포스트》. 
  5. “북한 의회 내 여성 비율, 세계 중하위권”. 《미국의소리VOA 한국어》. 17 March 2017. 
  6. “공공부문 유리천장 여전…女공공기관장 7.2% 불과”. 《연합뉴스》. 
  7. “여성 공무원 "보직배치·승진관리에 성차별 느껴". 《노컷뉴스》. 17 August 2016. 
  8. 8.0 8.1 “2016년 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 2.7% 불과”. 《여성가족부》. 
  9. 이하나 기자 (2015년 9월 20일). “견고한 은행권 ‘유리천장’… 여성임원 달랑 6.6%”. 《여성신문》. 
  10. “[서상범 기자의 알아봅시다]아직도 유리천장, 여남 임금은 왜 큰 차이가 날까?”. 《헤럴드경제》. 8 June 2015. 
  11. 11.0 11.1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12. “노벨상에도 '유리천장' 존재?..114년간 여성수상자 5%”. 《연합뉴스》. 11 October 2015. 
  13. Stephen P.Robbins&Timothy A Judge.[Organizational behavior].PEARSON
  14. 출처:국제의원연맹,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588
  15. “Fifty years of feminism - but it's still women doing the housework”. 《The Telegraph》. 
  16. “유리천장 (r232)”. 《나무위키》. 
  17. Cotter, David A., Joan M. Hermsen, Seth Ovadia, and Reece Vanneman (2001). The glass ceiling effect. Social Forces, Vol. 80 No. 2, pp. 65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