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최근 편집: 2023년 1월 11일 (수) 01:57
풀밭의 닭.

육계란 도축을 목적으로 길러지는 을 말한다. 자연 상태 닭의 일반적인 수명은 원래 7년에서 20년 사이이지만, 보통 한국의 육계는 생후 45일 안팎 왕병아리일 때에 도축된다.[1]

비인도적 사육 환경

공장식 축산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 카라, 케어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닭고기의 99% 이상이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받다 도축된다고 한다. 밀집 사육되는 닭들은 상품성 보전을 위해 부리가 잘리는 등[주 1] 신체를 훼손당한다.[2]
밀집 사육되는 닭들은 출하 전까지 쌓이는 분변과의 접촉으로 피부에 화상과 염증을 입고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 증가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한 동물복지 농장의 대표에 따르면 닭은 진드기 등을 모래찜질을 통해 씻어내는데, 닭을 풀어놓는 평사방식에서는 모래찜질이 가능하지만, 케이지식 사육방식에서는 구조적으로 진드기 등을 몸에서 떨궈낼 수가 없다고 한다.[3] 또 농장 내 햇볕이 들지 않다 보니 자외선의 바이러스 살균 효과마저 차단된다는 게 동물단체들의 설명이다.[2] 이렇게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공장식 사육으로 길러진 닭들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같은 전염병에 취약하며 AI의 확산 경로가 되기도 한다. 진드기나 이를 닭이 스스로 떨궈내지 못하면 살충제를 사용하게 되고, 닭이 질병에 취약하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반면 울타리 내에 방목하여 닭들을 기르는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을 휩쓸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3]

지나치게 빠른 도축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특히 더 빠르게 도축한다. 미국브라질 등은 닭 가슴살 부위를 많이 먹기 때문에 보통 닭이 2.7kg이 될 때까지 키워 잡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닭 한 마리를 선호[주 2]하기 때문에 1.5kg이 되면 도축하는 것이다.[2]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이미) 사육환경이 좋지 않아 (오래 키우면) 폐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닭은 마리당으로 팔기 때문에 업체에선 (빨리 도축해도) 손해 볼 우려가 없어서 빨리 잡는다.[4] 게다가 육계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은 닭 1마리당 A4용지 한 장 크기[5]”이라며 "(어린닭이 살이 연하다고들 하지만) 살이 연한 닭이라는 것은 3월쯤에 병아리가 부화하면 3~4개월 정도 시일이 지나 복날 쯤 먹는 것을 말한다. 최소 100일이 지나야 영계로 분류할 수 있어서 30일은 영계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6]"고 말한 바 있다.

화학적 성분 투여

닭을 지나치게 빨리 도축하는 과정에서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사료(GNO 식품은 안전성에 논란이 있다) 공급과 성장촉진제, 항생제 등의 화학적 성분 투여도 이뤄진다.[2]

품종 개량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사육되는 닭의 95%에 해당하는 품종을 4~5개의 종계[주 3]회사가 보급하는데, 이러한 품종은 비정상적으로 단기간에 몸이 불어나게 개량되었고, 가슴 부위에 살이 집중적으로 찌도록 한 품종[주 4]도 생겼다.[2]
끝없는 품종 개량으로 생산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의 면역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비인도적 사육 환경과 더불어 농장 내 개체 간 질병 전파를 용이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부연 설명

  1.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닭들은 부리로 자학을 하거나 서로를 죽이기도 한다.
  2. 닭볶음탕, 찜닭, 치킨 등 한 마리 단위의 요리가 많다.
  3. 번식을 위한 닭.
  4. 이렇게 되면 다른 신체 부위가 상대적으로 왜소해지면서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고,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닭은 물과 사료를 먹지 못해 굶어 죽기도 한다.

출처와 참고자료

  1.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슈퍼마켓에서 파는 육류”. 《네이버 지식백과》. 2017년 10월 2일에 확인함. 
  2. 2.0 2.1 2.2 2.3 2.4 고은경 기자; 최현진 인턴기자 (2015년 10월 14일). “치킨이 되는 닭, 육계에 감춰진 3가지 진실”. 《한국일보》. 
  3. 3.0 3.1 최상원 기자; 박영근 기자 (2017년 8월 17일). ““닭 풀어놓으면 진드기 저절로 떨어져” AI도 피해간 달걀농장”. 《한겨레》. 
  4. 용환오 기자 (2017년 9월 10일). “어젯밤 당신이 먹은 치킨은 닭이 아닌 병아리?”. 《파이낸셜 뉴스》. 
  5. “부패 닭고기 브라질닭, 지난해 황교익 "브라질, 한국보다 닭사육 환경 좋아". 《아주경제》. 2017년 3월 22일. 
  6. 김슬기 기자 (2015년 3월 11일). “줄어든 치킨 크기에 뿔난 소비자..."덜키운 닭이 더 맛있다고?". 《초이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