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덕과 슬렌더

최근 편집: 2021년 7월 20일 (화) 09:08

육덕과 슬렌더는 여성의 몸매를 남성들이 자신들의 성적 취향에 따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다. 물론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 보통 남녀 사이의 가벼운 만남을 전제하고 남성에게 자신을 어필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이 임의로 구분해놓은 기준을 차용해서 말한다. 따라서 남성이 생각하는 이 기준이 여성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육덕

남성들에게 육덕은 살집이 좀 있지만 글래머인 여성의 몸을 말한다. 남성들은 육덕에 대해 나름 자신들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어서 그냥 통통/뚱뚱한 몸과 다르게 약간 살집이 있지만 허벅지와 가슴이 볼륨 있어서 색기가 있는(꼴리는) 몸을 구분하려고 한다. 그래서 게시판에 이 정도면 육덕?이라는 말과 함께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오면, 득달같이 모여들어 그 여성의 몸이 성욕을 불러일으키는지 아닌지 엄청난 평가 댓글이 달린다. 비만이라는 댓글부터 이 정도면 주절먹이라는 댓글까지.

BBW

BBW(Big Beautiful Women)는 커다랗지만(비만이지만)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비떱이라고도 부른다. 남성들은 흔히 비만한 여성을 싫어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남성들은 비만한 여성을 좋아하며 이들은 자신의 취향을 BBW라는 말로 설명한다. 이런 취향을 대다수의 남성은 특이 취향이라며 배척하는데, 이에는 비만인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혐오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W도 다른 단어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신체를 분류하고 평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슬렌더

슬렌더는 마르고 길어 보이는 여성의 몸을 지칭한다. 우선 슬렌더라고 하면 날씬한 것이 첫번째 전제조건인데, 남성들은 가슴과 골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또 가슴과 골반이 없으면 젓가락일 뿐이다 아니면 가슴과 골반이 없어도 슬렌더다에 관해서 엄청난 논쟁을 펼친다.

해당 단어들의 여성혐오적 속성

여성의 몸을 종류별로 나눠서 자신의 취향, 혹은 우리 사회의 취향에 맞는 지 아닌 지 하나 하나 평가하고 구분을 둔다. 이런 끊임없는 평가와 논쟁 속에서 여성들은 또 다시 자신의 몸을 남성의 이상향에 맞추라는 압박을 받게 되지만, 모든 남성들의 취향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여성들은 자신이 어디서든 불완전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원치 않은 성희롱

이런 단어들은 남성들의 섹스 대상에 대한 판타지와 크게 연관되어 있기에, 이런 단어로 여성들의 몸을 평가하면서 동시에 그들이 섹스를 할 만한지 혹은 섹스 대상으로의 매력이 없는지 같은 판단이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상 남초 커뮤니티의 유구한 역사이기는 하나, 동의 없이 이러한 언동을 할 경우 성폭력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의 통신매체 이용음란 등의 혐의로 고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