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남성중심성

최근 편집: 2023년 4월 9일 (일) 16:42

여성은 역사적으로 의학·생의학 연구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으며 이 탓에 여성에 대한 의료 행위의 근거는 상대적으로 훨씬 약하다.[1]

의학과 의료 역시 특정 사회의 문화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적 현상이기 때문에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의료행위가 왜곡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2] 젠더는 생물학적 성차, 남녀의 심리적 차이, 행동적 차이, 그리고 사회가 갖는 성역할과 성차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포괄하며 각각의 차원에서 의료의 실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2]

원인과 양상

여성의 주변화

의학을 포함하여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학문에서 70kg의 성인 백인 남성은 오랫동안 인간의 표준형으로 간주되어 왔다. 해부학 교과서에서는 인간의 표준 계측치와 각 장기의 무게, 생김새를 볼 수 있고 내과학 교과서에는 혈액과 소변 등 각종 인간의 정상 검사치가 적혀 있지만, 이들은 이미 언급한 ‘70kg의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2] 이로 인해 어린이, 그리고 여성은 이 성인 남성의 변주로 생각되었다. 소아과학의 발전에 따라 어린이에 대한 취급은 좀 달라졌지만 여성은 생식과 관련된 소위 비키니 존(bikini zone)[주 1]을 제외한다면 남성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의학에서 '유방, 그리고 자궁과 을 제외한다면 여성의 몸은 남성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은 근대 해부학이 출발한 17세기 이후 의학의 전 영역에서 관철된 기본적인 전제였다.[2] 즉 의학은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연구하고 여성의 몸은 자궁과 유방만 연구하는 관습을 이어왔었던 것이다.

소아과의 기본원리가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가 되고 산부인과 또는 여성과의 기본원리가 '여자는 가슴 달린 남자가 아니다'가 된 것은 의학의 역사에서 매우 최근의 일이다.

성편향적 동물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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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2000년 미국에서 심한 부작용으로 판매 중단 조처된 약물 10개 중에서 대다수인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조사결과에서는[3] 연구자들이 동물 실험에서 대부분 수컷 쥐를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월경 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신체 특성이 고려되지 않아 부작용으로 이어진 것이다.[4]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대부분 수컷 동물을 사용하고 의약품 임상시험에서 남성 환자가 다수로 참여해 성별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3] 이런 불균형이 나중에 약물 부작용이나 효능의 성별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에는 실험동물의 성별을 밝혀야 하고 될수록 암컷·수컷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 가이드라인도 유럽, 캐나다, 미국 등에서 생겨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 척추동물 이상의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할 때에는 암수컷을 모두 포함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그 근거를 밝히도록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3]

성별 구분 기재 관행의 부재

신약 개발의 첫 단계인 세포실험에서는 여전히 세포 성별을 구분해 비교하는 연구관행이 아직은 널리 퍼져 있지 않다. 2014년 한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미국의 세포생리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에서 여성 세포는 5%, 남성 세포는 20%, 그리고 성별 구분 없이 쓴 세포는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즘 세포치료술로서 쓰이는 줄기세포는 그 성별로 인한 결과가 다를 수 있어 면밀한 세포 성별 특성 연구가 필요하다.[3]

성편향적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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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에 대한 임상이 남성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부작용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2] 사전에 여성 신체에 대한 부작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용량을 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5] 1997~2000년 미국에서 심한 부작용으로 판매 중단 조처된 약물 10개 중에서 대다수인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3][6] 적지 않은 여권론자들은 숱한 임상실험에서 여성의 특수한 조건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단지 '키 작은 남성' 정도로 취급당해 왔다고 외쳤다.[7]

약물 부작용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계속 보고되고 있다. 2016년 기준, 미국 FDA의 부작용 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등록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작용이 보고된 약물 668개 중 307개에서 성별 부작용 차이가 나타났다.[3] 여성의 체지방 비율이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높기 때문에 지질 친화성 약물의 분포 용적은 여성에게서 더 크며, 그 결과 약물의 대사 시간이 길어져 약리작용이 남성보다 더 길게 지속된다.[2]

임상시험에서의 제약 요소

실제로 여성의 경우 임상시험에 참여할 때 그 제한이 많아 임상시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5] 임상 1상은 참여자의 성별을 제한하진 않지만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 가능성 때문에 태아를 위해 여러 가지의 다양한 제한을 두고 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가임기 여성의 참여를 고려할 경우에는 건강한 여성 시험대상자에게 생식독성의 잠재력이 있는 약물 노출 시의 유익성 및 위험성을 평가해야 한다. 또한 초기 임상에서는 치료 평가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호르몬요법을 받는 여성환자가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약물이 상호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5]

아예 태아를 고려한 조항도 있다. 임상시험관리기준에 따르면 임상시험 계획서는 임상시험약의 태아 노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명시하도록 돼 있으며 이는 여성과 남성 모두 포함되지만 제한은 여성이 훨씬 많다.[5]

또한 여성의 경우 임신 테스트가 필요한 경우에는 임상시험 참여 전에 시행해야 한다. 월경 후에 임상시험을 시작해야 하고 임상시험 전에 임신을 한 경우에는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있다.[5] 임산부와 수유부의 임상시험 참여 역시 제한된다. 여성과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 때문이다. 때문에 임산부 및 수유기 여성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는 대부분 약물이 시판된 이후에 이뤄진다. 태아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암환자와 같은 경우는 예외다.[5]

이렇듯, 여성의 참여를 특별히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과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제외되는 조건 혹은 변수가 남성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임기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여성, 임신한 여성, 수유기의 여성,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등 다양한 군에 속하는 여성들이 다양한 이유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없다. 물론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의 경우 태아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 수정되지 않은 태아를 위해 여성의 임상시험 참여가 제한되는 것이, 실제 태아를 임신한 임신부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을 심각한 부작용의 사각지대에 쉽게 처하게 하는 요소의 하나로 작동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렇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후에 성별 연구를 하거나 하위분석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5]

또한 그러한 성편향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된 약물의 경우 여성에 대한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고지라도 제약회사, 의사 또는 약사가 해주어야 하고, 성별에 따른 임상시험 기준을 정립해야 하겠지만, 이마저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성 부작용에 대한 연구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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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약물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대부분 수컷 동물을 사용하고 의약품 임상시험에서 남성 환자가 다수로 참여해 성별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3] 이런 불균형이 나중에 약물 부작용이나 효능의 성별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1997~2000년 미국에서 심한 부작용으로 판매 중단 조처된 약물 10개 중에서 대다수인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밝혀졌다.[3] 이는 연구자들이 동물 실험에서 대부분 수컷 쥐를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월경 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신체 특성이 고려되지 않아 부작용으로 이어진 것이다.[4] 임상 역시도 남성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부작용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2] 사전에 여성 신체에 대한 부작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용량을 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5]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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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하버드 의대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는 이틀에 한 번 소량의 아스피린을 먹는 중년 의사들에게서 심장마비가 현저하게(44%)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22,07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피험자가 모두 남성이었다.[2] 미 국립보건원은 1990년대에 들어서 39,87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동일한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그 결과는 이전 연구와 매우 달랐다. 여성에게서 심장마비의 위험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약간 낮아졌을 뿐이었다.[2] 아스피린은 오랫동안 소량을 장기 복용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알려져 왔는데 그 근거가 된 연구는 남성, 오직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 가능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2]

졸피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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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FDA는 여성은 졸피뎀 수면제를 정량의 반으로 줄여서 복용해야 한다고 제약사들에 통보했다. 이는 여성의 졸피뎀 성분 흡수 속도가 남성보다 느리기 때문으로,[8] FDA의 권고 이전에는 어떤 경고도 없이 여성에게도 똑같이 복용되고 있었다.

또한 졸피뎀은 고령 또는 여성 환자에 투여 시 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9] 실제로 졸피뎀과 관련해서 섬망을 일으키는 신경정신과적 유해반응의 위험인자에는 고령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 밖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복용 여부, 졸피뎀 10mg 이상의 용량 복용, 여성 등으로 알려져 있다.[9]

백신

코로나19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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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의 백신을 접종받고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심지어 없던 월경이 생기기도 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백신이 여성의 월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10] 그러나 여성들은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 적절한 안내나 경고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부작용의 존재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여성들은 월경 주기에 변화를 겪거나,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월경통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고해 왔다. 이러한 월경과 관련된 부작용들은 보통 월경 주기 1~2번 안에 끝이 난다.[10] 그러나 월경 주기 한 번의 기간이 통상적으로 한 달이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백신의 광범위한 접종 이후부터 보고되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보건기관들은 여성들에게 해당 증상들이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10]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화이자, 모더나, 얀센은 세 종류의 백신이 여성들의 불규칙한 월경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여성들의 월경 주기는 다양한 이유로 불규칙해질 수 있으며 백신이 여성의 생리 주기를 바꿔놓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연구진이 스트레스, 영양섭취, 약품 복용, 면역 등의 변수를 통제하고 백신 접종 전과 후를 추적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10]

이에 미국 일리노이대 인류학 연구진이자 부교수인 인간재생산생태학자 케이트 클랜시(Kate Clancy)와 워싱턴의대의 생태인류학자 캐서린 리(Katharine Lee)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 이후 이상 생리를 겪고 있다는 여성들의 경험을 14만 건 이상 모아 보고서를 만들었다.[10][11] 클랜시 스스로도 백신 접종 이후 살면서 겪어본 중에서 가장 힘겹고 심한 월경을 겪었다.[11]

뉴욕 코넬 메디컬센터 산부인과 의장인 로라 라일리 박사(Laura Riley)는 월경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많아 연구가 어렵다면서도 향후 약물이나 백신 등의 임상시험에서 월경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문제들이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문이 해결되지 못할 때는 여성들에게 그냥 믿으라고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11]

두 교수의 보고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사에 착수했으나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11]

물론 이러한 증상 때문에 백신을 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접종자 개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특정 성별의 경우에 한해서만 제대로 연구되거나 안내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학의 남성중심성을 보여준다.

질환

여성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질환은 여전히 의학계에서 ‘진짜’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섬유근육통, 화학물질 과민증이 대표적이다.[12]

심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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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발병률은 여성이 낮은데 사망률은 더 높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린셰핑대학, 영국 리즈대학과 레스터대학 등의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스웨덴 심근경색 환자 18만여 명의 의무기록 등을 10년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사망률이 남성의 사망률의 3배였으며,[13] 대한순환기학회 자료에 따르면 여성 심근경색 사망률은 남성 심근경색 사망률의 1.48배였다.[14]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여성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소홀히 여겨지는 이유는 남성보다 더 늦게 발병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30~50대 한창 일할 나이에 쓰러져 주목을 받지만, 여성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해 세상의 이목에서 멀어지고 있다.[14] 증상 역시 남성과 여성이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보통은 남성의 증상만 소개된다. 나무위키의 경우에도 여성의 증상을 링크하면서도 결국 여성의 증상을 서술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여성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서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 여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사망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환자의 연령, 인종, 성별, 병력, 의료기관의 수준 등 여러 가지 교란요인을 고려했어도 여성 심근경색 환자는 응급실에서 여의사보다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 생존 가능성이 여전히 낮았다.[15] 이러한 결론이 나온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되는데, 여성 환자는 같은 성인 여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어 여자 의사가 환자로부터 심근경색 판단에 도움이 되는 여러 단서를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추측, 하나는 여성 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심근경색과 관련된 여성 특유의 증상을 여자 의사가 남자 의사보다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는 추측, 남자 의사들은 심근경색을 전형적인 '남성형' 질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 환자에 대해 심근경색 진단이 신속하지 못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15]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에게 대부분의 의사들은 남성 환자들보다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진단이나 치료를 잘 처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린셰핑대학, 영국 리즈대학과 레스터대학 등의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스웨덴 심근경색 환자 18만여 명의 의무기록 등을 10년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심장질환과 관련해 여성이 이른바 우회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수술 같은 막힌 심장 관상동맥을 뚫는 치료를 받는 경우가 남성에 비해 34% 적었다. 또 2차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흔히 쓰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처방 비율은 24%, 아스피린 등 혈전방지용 약물 처방을 받는 비율도 16% 적었다.[13][주 2] 이런 경향은 심장병이 남성의 병이라는,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가 남성에게 더 어울린다는 별로 근거 없는 믿음에 기인한 바가 크다.[2] 여성의 관상동맥질환 증상은 심지어 우울증이나 히스테리로 더 오진되기 쉽다. 이 사실 역시 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일 것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2]

에이즈

에이즈의 경우 여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 진단 기준에서 빠져 많은 여성 감염인들이 사망하였다. 많은 여성 감염인들의 투쟁 끝에 1992년에야 미 연방 보건 당국이 에이즈에 대한 정의와 진단기준을 여성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변경하였다.[16]

또한 여성은 같은 바이러스 부하가 걸렸을 때 해부학적이고 생리학적인 이유로 남성보다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세 배가 높고 여성이 파트너 남성에게 예방적 목적의 콘돔 사용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나 과도한 예민함으로 여겨지고 있어 여성은 에이즈에 훨씬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도,[2]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에서는 여성의 교육 수준이 남성보다 훨씬 낮고 의료자원이 노골적으로 남성 우선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특히 여성이 에이즈에 더 취약해지는 결과를 낳는다.[2]

경계성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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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BPD 유병률은 여성과 남성이 5:5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PD로 진단을 받는 환자의 비율은 여성과 남성이 3:1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Pamela Bjorklund라는 연구자는 'No Man's Land(한국어:남자가 살지 않는 땅)'이라는 제목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논문의 전체 제목은 「NO MAN'S LAND: GENDER BIAS AND SOCIAL CONSTRUCTIVISM IN THE DIAGNOSIS OF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남자가 살지 않는 땅: 경계성 성격장애의 진단에 있어 성별 편향과 사회적 구성주의)」이다. 이 논문은 생물학적이거나 심리학적인 지식에만 기대지 않고, "(a) 다양한 정도의 사회문화적 요인이 질병 상태의 표현에 필연적으로 역할을 하고, (b) BPD를 포함한 성격 장애가 문화적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 근거"(논문 초록 중에서)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흥미로운 관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람:National Library of Medicine)

비슷한 연구로 Martín Ruiz, María Carolina Vairo라는 두 연구자에 의해 작성된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Kingdom of women, land without men(한국어:경계선 인격장애 : 여자의 왕국, 남자 없는 땅)」이라는 논문이 있다. 이 논문은 경계선 인격장애를 지닌 여성 환자들이 정신과에서 "나쁜 여자(bad girl)"로 특징지어져 왔음을, 즉 여성혐오와 정신장애 혐오가 결탁한 특정 형태의 혐오를 통해서 형상화되어 왔음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75%에 육박하는 '여성의'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률이 편향된 표본 또는 편향된 진단 때문인지 아니면 남성과 여성의 사회 문화적, 생물학적 차이를 반영하는지의 여부를 논하고자 한다. (열람: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인체 표준

과학 서적, 교과서 등에 등장하는 인체 표준은 성인 남성 60kg, 성인 남성 70kg이다.

신체 수분 비율

건강한 청년기 신체의 경우, 남성 신체의 수분 비율은 60~80% 정도인 반면, 여성의 경우 40~60% 정도이다.[17][18][19] 그런데도 과학책에서는 인체의 수분 비율을 70%로 가르치고 있다. 심지어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글에서도 인체 수분 비율이 60~70%로 표기되어 있다.

대사량

대사량을 주제로 한 글들에서도 여성차별은 나타난다. 주로 70kg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는데, 여성 독자는 자신이 읽고 있는 정보를 자신에게 온전히 적용할 수 없어 정보격차가 발생한다.

  • 한 비만에 관련한 게시글에서는 70kg인 성인 남성의 기초대사량 표를 올려놓고 근육과 기초대사량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이 기사에서는 "한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몸무게가 약 70kg 나가는 성인 남성이 근육량을 약 4kg 늘렸을 때 그 사람이 추가로 태우는 칼로리는 하루에 약 24칼로리로, 작은 라이프세이버 사탕 몇 알에 든 칼로리와 비슷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부연 설명

  1. 유방포궁
  2. 이는 다른 동반질환이나, 연령, 기저효과 차이 등을 고려해 조정한 수치다.

출처

  1. 김영섭 기자 (2017년 6월 28일). “성별 차이, 의학 연구 결과에 큰 영향(연구)”. 《속삭뉴스》. 
  2.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70kg 백인 남자’만 의학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청년의사》. 2005년 9월 5일. 
  3. 3.0 3.1 3.2 3.3 3.4 3.5 3.6 3.7 오철우 선임기자 (2019년 6월 8일). “같은 항암제인데 왜 여성에 부작용 더 많을까”. 《한겨레》. 
  4. 4.0 4.1 신경은 (2015년 1월 21일). “남성 편향 과학기술계…'성 혁신' 추진”. 《YTN사이언스》. 
  5. 5.0 5.1 5.2 5.3 5.4 5.5 5.6 5.7 이혜선 기자 (2017년 8월 23일). “[분석] 왜 임상시험에 여성 참여가 적을까?”. 《청년의학》. 
  6. Schiebinger.L. et. al. (2011-2013) http://genderedinnovations.gister.re.kr/what-is-gendered-innovations.jsp
  7. 김상현 기자. “★ ‘신체적 고통’여자가 더 잘 느낀다★”. 《NEWS+》. 
  8. 연합뉴스 (2013년 1월 11일). “졸피뎀 수면제 투여량 절반으로 줄여야”. 《데일리메디》. 
  9. 9.0 9.1 박미라 기자 (2016년 8월 8일). “졸피뎀은 안전한 약 오남용이 문제”. 《메디칼압저버》. 
  10. 10.0 10.1 10.2 10.3 10.4 Merelli, Annalisa (2021년 8월 11일). “The CDC is finally listening to women about vaccines”. 《Quartz》 (영어). 2021년 8월 20일에 확인함. 
  11. 11.0 11.1 11.2 11.3 Brumfiel, Geoff (2021년 8월 9일). “Why Reports Of Menstrual Changes After COVID Vaccine Are Tough To Study”. 《NPR》 (영어). 2021년 8월 20일에 확인함. 
  12. 박다해 (2019년 11월 8일). ““아프다는 여성의 말을 들으라””. 《한겨레》. 2021년 8월 22일에 확인함. 
  13. 13.0 13.1 "여성 심근경색 발병률 남성보다 낮은데 사망률은 3배 왜?". 2021년 8월 21일에 확인함. 
  14. 14.0 14.1 배지영 기자 (2007년 11월 13일). “소리없이 찾아오는 여성심장병 주의!”. 《헬스조선》. 
  15. 15.0 15.1 한성간 기자 (2018년 8월 7일). “여성 심근경색, 여의사가 치료하면 생존율↑”. 《연합뉴스》. 
  16. 성과재생산포럼 나영. 《WORKERS 58호》. 참세상. 69쪽. ISSN 2466-1864. 
  17. 오한진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2014년 3월 6일). “Part 02. 인체와 건강한 물”. 
  18. Watson, P. E.; Watson, I. D.; Batt, R. D. (January 1980). “Total body water volumes for adult males and females estimated from simple anthropometric measurements.” (PDF).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33 (1): 27–39. doi:10.1093/ajcn/33.1.27. 
  19. James L. Lewis, III , MD, Brookwood Baptist Health and Saint Vincent’s Ascension Health, Birmingham (2019년 1월 10일). “인체 수분에 관하여”. 《MSD 매뉴얼 일반인용》. 2021년 1월 12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