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여성의 자취방이다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5:46
자취방은 성적인 공간이 아니다. 남성과 똑같이 일을,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여성들은 이 당연한 말을 위해 지금도 해시태그 운동을 하고 있다. 일부 남성들은 "이 정도는 상상할 수 있는 권리"라고 말했지만, 여성들의 공포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2017년 2월 1일 트위터에서 시작된 해시태그이다.

여성들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이루어졌던 텀블벅 프로젝트 '자취방' 사진집[주 1]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자취방자취하는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성적 대상화되고 그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에 대한 비판을 담은 트윗도 함께 오고갔다.[2]

특히나 프로젝트 페이지에 게시되어있는 사진 중 모델이 세탁기 안에 수영복을 입고 서있는 사진이 제일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이후 도대체 자취하면서 어떻게 수영복을 입고 세탁기 안에 들어갈 일이 생기냐며 정도를 넘어선 성적 대상화와 더불어 "여자들 방은 깨끗할 것이다", "깨끗해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반대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취방 사진[주 2]을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4][5]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느껴져야될 공간이 바깥보다 두려운 곳으로 변하는 그 악몽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6]

해시태그가 점차 진행되면서 여성들이 자취 생활을 하며 겪게되는 고단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자취방과 관련해 겪었던 사건이나 경험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자취방 구하는 팁[7], 자취방 보안에 대해 주의해야할 점, 경비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8]가 공유되기도 했다. 또한, 이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진 사진들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트윗도 다수 보인다.

어느 방 구하는 어플 광고에서 여자 모델이 “저 자취해요!”라고 하면서 머리를 넘기는 장면이 있었다. 여자 중에 화난 사람이 꽤 있을 거다. 내가 자취를 5년 동안 했는데 자취하는 여자에 대한 별의별 말을 다 들었다. 일학년 때 술자리에서 다들 모르는 사이라서 서로 이것저것 물었다. 선배들이 “자취해? 기숙사 살아?” 묻기에 자취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한 남자 선배가 대박이라며 박수를 치는 거였다.

어릴 때라서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점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게 됐다. “자취하면 남자들이 좋아하겠네.” “최고는 자취하고 잘 취하는 여자.” 대외활동을 하든 어딜 가든 소개할 때 자취한다고 하면 그런 반응이 한 번씩은 온다. 그리고 실제로도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너네 집에서 자면 안 돼? 비밀번호 좀. 나 좀 재워줘.” 이렇게 말한다.

혼자 자취하면 사실 무서운 게 많다. 문 열 때도 밖에 누구 있는지 없는지 한번 살피고. 배달 음식도 건물 입구에 가져다 놓으라 하고. 택배 기사가 와도 문 앞에 두라고 한다. 혹시나 혼자 사는 것 누가 알까봐. 그런데 미디어에서 자취하는 여자를 쉬운 대상으로 표현하면 화가 난다.[9]

링크

관련 보도

부연 설명

  1. 박경인의 첫번째 사진집 프로젝트[1], 텀블벅
  2. 진행 초반은 "더러운 방 경연대회"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3]...로 매우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사진이 다수였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