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혐오

최근 편집: 2023년 3월 3일 (금) 20:41

세계 현황

미국 내의 무슬림 차별

9.11 테러 이후 무슬림 혐오범죄는 이전보다 5배가 증가했다. 테러 이전에도 혐오범죄가 존재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테러 이후 총기를 이용한 사살, 의도적으로 무슬림을 공포로 몰아넣는 일, 전철을 기다리는 무슬림을 밀어죽이는 등 수많은 무슬림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무슬림 차별과 혐오범죄는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에는 9.11테러 이후 최고 수치를 찍었다.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테러

2019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50여 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를 혐오범죄로 인식하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동 이주민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고,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슬람 사원에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하여 히잡을 쓰고 방문했고, 아랍어로 인사를 하는 등 참된 리더로서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히잡을 쓰고 아랍어로 인사를 하면 여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한민국

시사뉴스 이슬람 난민 혐오 기사

우리나라도 2019년 올해 관동 대지진 때의 소문과 비슷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려는 기사가 나왔다. 2019년 6월, 뉴스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보도가 잦았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바로 낙후된 수도관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시사뉴스에서 <문래동도 붉은 수돗물… “일부 이슬람 난민 소행일 수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말을 믿기도 했다. 다행히 며칠 후 기사는 내려갔지만, 이런 기사가 스스럼없이 반복해서 나오고 사람들이 선동된다면 관동 대학살의 실수가 이곳에서 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13년 5월 울위치에서 일어난 영국인 병사 리 릭비 살해 사건을 계기로 무슬림을 향한 폭력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분출하고 있는데, 8월에 벌어진 할로 이슬람 센터 방화 공격은 그중 가장 근래의 일이다.

‘반(反)무슬림 공격 측정 프로젝트’는 릭비 살해 사건 이후 한 주 동안에만 이슬람 혐오 공격 212건이 일어났고 기록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532건이 일어났는데 말이다. 런던 경찰청은 울위치 사건 이후 무슬림을 향한 공격 신고가 런던에서만 여덟 배로 증가했다고 인정했다.

이런 공격들은 이슬람 혐오가 고조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언론은 울위치 사건의 범인들에게 “도축용 칼을 휘두르는 이슬람 광신도”라는 딱지를 붙였다. 모든 정당의 정치인들은 무슬림들에게 이 사건을 분명하게 비난하라고, “선한” 무슬림이라면 영국에 충성심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설문조사에서 세 명 중 한 명이 무슬림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9·11 공격 이후 10년 동안, 무슬림을 테러리즘, 광신, 배척성과 엮는 것은 일상 언어의 일부가 됐다. 이슬람 혐오적 사고방식의 “정상화”는 어떻게 이슬람 혐오가 영국 사회에서 오늘날 인종차별의 최첨단이 돼 왔는지를 보여 준다.

(중략)

일상적으로 무슬림을 비하하는 것은 주류 문화 깊숙이 침투했다.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前) 감독인 론 앳킨슨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료 참가자가 스웨터를 히잡처럼 머리에 뒤집어썼을 때 “폭탄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죠?” 하고 물을 정도이다.

이슬람 혐오의 부상은 영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모스크 건설, 첨탑 건립, 머릿수건이나 이슬람식 머리 스카프[히잡] 착용 등이 금지되면서, 이른바 유럽이 “이슬람화”되고 있다는 공포에 기반한 반무슬림 서사가 제도화해 왔다. 2011년 노르웨이에서 아네르스 브레이비크가 벌인 광란적 학살로 77명이 사망한 사건은 무슬림에 대한 이런 증오가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었다.

이슬람 혐오적 발언은 편견을 기초로 한다. 무슬림은 사회에 통합되기를 거부하고, 무슬림의 자녀는 영어를 말할 줄 모르고, 무슬림은 그들만의 폐쇄적 공동체 안에서 살고, 영국·유럽·“서구”의 가치에 적대적인 신앙과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이런 편견은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인종차별의 책임을 그 사회가 아니라 인종차별의 피해자들에게 지운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면, 왜 많은 무슬림이 이슬람 혐오를 인종차별의 독특한 형태로 보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횡행하는 이슬람 혐오를 완전히 새로운 현상으로 보는 것은 실수일 것이다. 이슬람 혐오는 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인들에게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무책임하다”는 딱지를 붙이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기존의 인종차별적 사고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반무슬림 인종차별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이슬람 혐오적 사고방식은 또한 이슬람과 무슬림을 획일체로 그린다. 그러나 무슬림은 다른 “신앙” 공동체만큼이나 이질적이고 다양하다. 영국에 사는 무슬림만 해도 인도 아대륙, 서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중동, 터키, 동유럽에서 왔다.

이 무슬림 공동체들의 전통은 그들 고향 사회의 국민적, 민족적 특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슬람교는 다른 모든 종교처럼 유동적이고, 변화를 겪고, 발전 과정에서 여러 요소의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변형된다.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경북대 서문 인근 주택가에 이슬람사원 건축을 허가했다. 대구건축공사감리운영협의회가 고시한 건축허가표지에는 '2종 근린생활시설'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초기 공사 진행은 문제가 없었으나, 2020년 2월, 이슬람사원의 외형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주민 민원이 제기되었다. 북구는 재산권 침해와 소음 등의 이유로 주민 반대가 지속되어 공사를 중단 시켰으나, 이슬람사원 건축주 측이 공사 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내어 대법원에서 승소하였다. 관할구청인 북구청은 이슬람사원 인근 용지를 북구청이 매입하거나 이슬람사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였다.[2]

그러나 이는 건축주, 주민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단대 비대위'(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사원 인접 용지 매입은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측은 2022년 12월 이슬람사원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통돼지 바비큐 잔치를 열었다. 또한, 2023년 2월에는 돼지고기 수육 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비대위는 "돼지고기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 것은 우리 문화"라며 반박했다.[2]

출처

  1. 탈라트 아흐메드 , 번역 김동욱 (2018년 7월 17일). “이슬람 혐오 ― 인종차별적 편견일 뿐”. 《노동자연대》. 
  2. 2.0 2.1 '돼지머리 전시에 수육 파티'까지…해법찾지 못하는 대구 이슬람사원 갈등”. 2023년 3월 2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