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22:01
제목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원제 Aftermath: Violence and the Remaking of a Self (2002)
저자 수잔 브라이슨 (Susan J. Brison)
역자 [[분류:]]여성주의 번역모임 '고픈'
출판사 인향
출간일 2003.10.29
ISBN 9788990177049
쪽수 282쪽

개요

이야기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여성주의 철학자인 저자가 35살이었던 1990년 살인 미수를 동반한 성폭력을 당한 후 겪은 트라우마와 정체성의 붕괴,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2014년 타임지에 저자가 20살 때 지인에게 당한 또 다른 강간 경험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강간 피해자가 왜 당장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지에 대한 글을 실었다. 일단 피해자는 스스로를 비난하기 때문이고(왜 거기에 갔나, 왜 문을 열어줬나, 왜 다르게 행동하지 않았나),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기를 비난할 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실제로 피해자 비난이 굉장히 흔하기도 하고). 내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 때나 아는 사람 또는 낯선 사람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냥 자신이 뭔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믿는 게 더 납득이 쉬운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뭔가 잘못해서 이런 일을 당한 게 아니라면, 앞으로도 언제든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고 그걸 방지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기 때문. 그리고 내가 당한 일이 별거 아니라고 조용히 넘겨 버리는 것은 자기보존 전략이기도 하다. 피해자에게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냐고 묻는 대신 가해자의 범죄행동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분위기에 대해 물어야 한다.

2016년 10월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과거 성추행 당했다고 밝힌 여성에게 '왜 그 때 신고하지 않았냐'는 비난이 쏟아진 후 트위터에서는 #WhyWomenDontReport 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의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발췌

성폭력 피해자는 자신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성폭력을 당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뭔가 비난받을 만한 일을 했기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믿을 때 훨씬 덜 고통스럽다.

트라우마 생존자가 마음먹고 할 수 있는 일들의 한계는 즉, 생존자의 의지의 한계는 다른 사람들이 생존자의 이야기를 듣고 대응하는 것의 내용에 따라서 제한되거나 확장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존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능력과 그들이 얼마나 자진해서 생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지의 정도에 따라서 제한되거나 확장되기도 한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1장 성폭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2장 철학은 개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3장 주어진 삶을 넘어서

4장 기억이라는 행위

5장 망각의 정치학

6장 다시 말하기

글을 쓰고 나서

글을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 [1] Why I Spoke Out About One Rape but Stayed Silent About Another Time, 201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