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최근 편집: 2023년 9월 7일 (목) 14:40

일다2003년 5월 1일에 창립된 여성주의 저널이다. 상업광고 없이 독자들의 후원만으로 운영되는 독립 언론이다. '일다'란 이루어지다, 되다라는 의미의 한국 옛 말이다. 또한 없던 것이 생겨나다, 위로 솟아오르다, 희미하던 것이 왕성해지다,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1]

<일다>가 다뤄온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일다>는 가족, 성폭력, 몸 등 고전적인 여성주의 이슈뿐 아니라 교육, 환경, 동물권, 노동 등 세상의 이야기를 여성주의와 소수자의 눈으로 세밀하게 조명해오고 있다.[2]

<일다>는 창간 당시부터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는 사회적 이슈를 제기한다거나, 동일한 사안이라고 해도 여성과 소수자의 시선으로 조망해 왔다. 무엇보다 <일다>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당사자의 이야기'였다. 여성운동의 다양한 의제들이 <일다>에서는 구호로 외쳐지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직접 쓴 자신의 이야기로 드러났고 그만큼 큰 공감과 울림이 있었다. <일다>는 목소리가 되지 못한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달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조직하는 곳이며, 그런 이야기가 저장되어 있는 페미니즘 데이터베이스이기도 하다. [3]

자유주의 페미니즘적 의제를 넘어서서 여성 안의 차이를 드러내고, 페미니즘 의제 안에서도 소외되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또한 <일다>의 주요한 역할이다. 대학생 중심의 청년 담론에서 소외되어 있는 '생계형 알바' 청년들의 이야기, 노년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 국경을 넘는 경험을 하는 여성들의 '이주'의 감수성 이야기 등을 발굴해 왔다.[4]

역사

2002년, 이계경 <여성신문> 사장이 한나라당 선본에 들어가자 조이여울 기자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고 신문사를 나왔다. 그는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제대로 된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주변의 격려를 받아 2003년 5월 <일다>를 창간했다.[2]

당시 인터뷰에서 조이여울 대표는 “힘 있고 이름 있는 분들이 말하는 게 여성주의 담론으로 고착돼 있으며, 제도언론이나 기존 여성언론에서 이에 대한 다른 여성들의 비판을 담아 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성주의에 성역은 없습니다. 여성주의 담론은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5]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되어 왔던 여성들의 경험을 담론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90년대 이후 많은 여성주의 웹진들이 웹 공간에 등장하였다. 98년 7월 최초의 여성주의 웹진으로 <달나라 딸세포>가 창간되었고, 2000년에는 <언니네>, 2003년 여성주의 저널 <일다>가 여성주의 웹진으로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자본의 제약, 운영 주체의 사정 등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 여성주의 웹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6]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곳은 일다뿐이다.

2004년 5월, <일다> 창간 1주년 기념 간담회 ‘여성주의 언론의 가능성’에서는 <일다>가 지향해 온 소수자 관점과 여성주의에 대한 평가와 제언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이하 ‘다닮연대’)의 박영희씨(장애여성공감 대표)는 기존 여성단체 안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조건에서 출발한 다닮연대와 <일다> 창간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주의 안에서도 소수자의 시각을 견지한다는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에 그 존재만으로 든든한 동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격려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조순경 교수는“취재원으로서, <일다>만큼 취재원의 의도를 왜곡시키지 않는 매체도 드물다고 느낀다”며“<일다>가 미치는 영향력은 단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다>의 방향, 사안을 대하는 태도는 ‘저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영향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7]

[일다 2년 나기] 여성주의 저널을 만들어오면서, 조이여울, 2005/05/03

[저널리즘, 새로운 지평]일다 창간 4주년을 맞이하여, 조이여울, 2007/05/01

주요 기사

창간 후 약 5년간 [공개수배] 코너를 운영, 매주 독자들의 제보를 통해 지금으로 말하면 '한남충' 시리즈를 연재하여, 200건이 넘는 사건을 게재하며 한국 남성문화의 폭력성을 고발했다.[8]

또 사회적으로 커밍아웃한 여성동성애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창간 후 4년간 70인 가량의 레즈비언이 칼럼을 기고함으로써 사회적 목소리를 냈고, 혼자가 아님을 알리며 자긍심을 북돋웠다.[9]

과거에 비해 지분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주류 언론에서 젊은 세대, 특히 젊은 여성들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분은 작다. <일다>는 '여성들이 사회적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필자들을 발굴하고, 필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조 아래서 의식적으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많이 싣고 있다.[10]

영문 블로그

2005년 황우석 사태에서 <일다>는 난자 수급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이후, 생명공학과 여성의 몸에 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당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세계적인 이슈였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리기 위해 영문으로 기사 20여편을 번역해 게재했으며, 미국과 프랑스 언론 등에서 이를 다루었다.[11]

2012년, 한 국내 거주 미국인 여성의 제안으로, 일다의 기사들을 영문으로 번역해 외국 페미니스트들에게 한국의 현실과 페미니즘 이슈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미국인, 한국인 에디터와 많은 자원봉사 번역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국제적인 페미니즘 물결 속에서 국경을 넘은 정보 교류가 필요한 가운데, 외국의 페미니즘 정보를 국내에 소개하는 경우는 많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국내 페미니즘 정보를 외국에 소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다>의 영문 블로그는 더욱 의미가 있다.[12]

<주요 영문 기사>

Poor Women as an Endless Resource... The Ecosystem of the Camptown-Interview with Documentary Film Host Nation Director Kowoon Lee

Korean Government, Listen to the Voices of Victims of Sex Trafficking-Meeting migrant women who are trafficked, sexually exploited in South Korea

Judiciary, Law School Faculty, and Law Firms Are All Filled with Men?-Living as a Young Woman in South Korea (17) Society as seen from law school

#ThatsRape: A Campaign That’s like a Scream-Beginning a Campaign to Prevent Sexual Assault Involving Alchohol and Drugs

Either a “Kimchi Girl” Or a “Right-Thinking Girl”-Living in South Korea as a Young Woman (1): We Want To Be Respected

발간도서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전 유럽을 뒤흔든 여자들의 섹스 이야기> [개정증보판]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번역), 2017년 5월 22일 발간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번역), 2015년 7월 2일 발간

<사할린 - 얼어붙은 섬에 뿌리내린 한인의 역사와 삶의 기록> (최상구 지음), 2015년 1월 15일 발간

<다정한 날들> (자야 지음), 2014년 3월 15일 발간

<나는 뜨겁게 보고 차갑게 쓴다 - 세상과 사람과 미디어에 관한 조이여울의 기록> (조이여울 지음), 2013년 9월 30일 발간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 - 돈 없이도 행복한 유기농 만화> (권경희, 임동순 지음), 2011년 10월 26일 발간

<조용한 마음의 혁명 - 심리학으로 본 한국사회 마음의 건강> (최현정 지음), 2010년 10월 15일 발간

<나, 독립한다 - 지금 독립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김희수, 윤하, 장미, 이승민, 숙경, 권정연수, 이옥임, 정희선 지음), 2007년 11월 15일 발간

운영

매월 1회 독자위원회 모니터링 모임을 열고 있다. 독자위원은 한 달에 한 번 <일다> 기자 1인 이상이 참석하는 정기 모임에 참여하여, 기사 평가 및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토론, 기획에 대한 제안을 한다. 아울러 기고 및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다>와 함께할 수 있다. <일다>의 관점에 동의하며, 매체와 기사에 대한 애정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독자위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다.[13]

행사 및 사업

<일다>는 창간 이후부터 여성주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구축하기 위해 저널리즘 관련 교육 사업을 해 왔다. 특히 '인터뷰 전문 강좌'를 꾸준히 진행해왔다.[14]

2013년 5월 25일 일다 창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여성주의와 기록"이 전주 시민놀이터 1층에서 열렸다.

2013년 6월 29일(토) 홍대 클럽 제스(CLUB JESS)에서 창간 10주년 후원호프 "열살! 축하의 잔을 함께 들어요~"를 개최했다.

링크

출처

  1. “일다 소개”. 《일다》. 
  2. 2.0 2.1 문양효숙 기자 (2013년 11월 8일). “조이여울, [일다] 주목받지 못한 여성들의 모세혈관 열다- [인터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이여울 대표]”. 《카톨릭뉴스 지금여기》.  |title=에 지움 문자가 있음(위치 10) (도움말)
  3.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2017.8.4)
  4.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2017.8.4)
  5. 이지은 기자 (2003년 4월 27일). ““여성주의 안 작은 목소리 볼륨을 높여라””. 《한겨레》. 
  6.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곳, 여성주의 웹진 (1)”. 《진보넷 <액트온>》. 2007년 8월 2일. 
  7. 더 넓은 곳에 ‘일다의 시선’ 미치길 -창간 1주년 기념 간담회 ‘여성주의 언론의 가능성’ (문이정민, <일다>, 2004/05/03)
  8.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
  9.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
  10.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
  11.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
  12. '광장'으로서의 온라인, '광장'으로서의 <일다>, 나랑, 여성주의 라테 '광장의 여성들/여성들이 기억하는 광장(1987~2017)-세대간 대화' 발제문
  13. <일다>에서 2017년 함께할 독자위원을 모집합니다!, <일다>
  14. http://ildaro.com/bbs.html?Table=ins_bbs1&mode=view&uid=234&page=10&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