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실현적 예언

최근 편집: 2018년 4월 11일 (수) 10:38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란, 미래에 대한 예언이 직/간접적으로 예언의 실현에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예언이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점쟁이에게 너는 불가사리 대학에 합격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예언을 들은 사람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불가사리 대학에 의식이 쏠리게 되고, 불가사리 대학에 진학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불가사리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바로 이런 경우가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예언이 예언의 실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위약효과와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위약 효과는 심리적인 면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자기실현적 예언과는 약간 다르다.

예시

  • 안티 페미니즘 사기극인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은 없는 사상을 만들어낸 뒤, 이 사상이 '넷상에서 화제가 된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영향력 있는 매체에 기록하여 실제로 넷상에서 화제가 되게 만들어버린 자기실현적 예언의 전형적 사례이다.
  • 그리스 신화에서,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받고 태어났으며, 양친인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를 꽁꽁 묶어 산에 버리라고 명령한다. 오이디푸스는 생판 남에게 거두어 들여져 자라던 도중 자신이 앞의 신탁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친아버지, 친어머니가 아니란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멀리 길을 떠나고, 길거리에서 만난 친아버지 라이오스를 알지 못하고 죽여버렸으며 장차 테바이의 왕이 되어 자신의 친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이 때, 만일 오이디푸스가 이 같은 신탁을 받지 않았다면 버려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신탁을 알지 못했다면 집을 떠나지도 않아 신탁은 이루어 질 수 없었을 것이다.
  •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가 딸 다나에를 얻고 점을 치니, "다나에의 배에서 아들이 태어나 장성하면 아크리시오스를 죽일 것이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크리시오스가 청동으로 탑을 짓고 다나에를 가두었는데 제우스 신이 황금 소나기로 변해 탑으로 스며들어가서 다나에와 동침했고, 그로써 아들 페르세우스가 태어났다.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와 아기 페르세우스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 띄웠고, 모자는 세리포스 섬에 표착한다. 다 자란 페르세우스는 아크리시오스와 화해하려고 아르고스로 돌아갔는데, 아크리시오스는 페르세우스가 무서워서 미리 라릿사로 피했다. 그런데 페르세우스도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나 라릿사에 들어가게 되고, 마침 열린 체육대회에 참가하여 원반을 던진 것이 그만 바람에 날려 관중석으로 떨어진다. 그 원반에, 체육대회를 구경하러 왔던 아크리시오스가 맞아 죽게 된다.[1] 이 때, 다나에에게 이와 같은 점괘가 나오지 않았다면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는 버려지지 않았을 것이고, 페르세우스가 우연히 아버지를 죽이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이솝 우화 중, 외아들을 둔 어느 아버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사자 사냥을 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꿈에서 그 아들이 사자에 물려 죽었고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나머지 사방이 닫힌 건물을 하나 짓고 그 방에 아들을 가두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위안이나 삼으라고 사방 벽에 동물 그림을 그려 놓았는데, 아들은 갑갑한 나머지 울화통이 터져 그림 속의 사자를 보고 그 눈을 손가락으로 후비려다가 그만 큰 가시에 손톱 아래를 찔리고 말았다. 그 상처가 화농하여, 사자 사냥을 간 친구들이 수확을 자랑하며 돌아왔을 때쯤 아들은 죽고 말았다.[1]

스튜디오 황당무개는 (픽션에서)작자가 이와 같은 이야기를 만듦으로써 독자 혹은 관객들에게 놀라운 반전과 생각의 여지가 있는 열린 결말을 맺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1]

부연 설명

  1. 1.0 1.1 1.2 스튜디오 황당무계 (2006년 9월 22일). “관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