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최근 편집: 2023년 2월 7일 (화) 22:08

사유재산과 생산수단의 개인 소유를 인정하고 시장 경제의 원리에 경제를 맡기는 경제 체제.

오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계급이 없다?

흔히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명시적 계급이 없고 경제적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자본주의에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가장 흔한 오해들 중 하나이다.

중세 왕정에서도 계층이동은 가능했으며 자본주의에서도 계급은 존재한다.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을 부르주아지프롤레타리아로 나누어 본다.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가 개인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개인의 노력의 결과로 귀결시킨다는 점에서 자본주의는 오히려 계급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작동한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의 계층이동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토마 피케티에 따르면 세계 소득 분배에서 중위와 하위의 불평등은 줄어든 반면, 중위와 상위의 불평등은 1980년 이래로 매우 크게 증가했다.[1] 또 문화자본 논의에서 학자들은 부의 대물림이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능력’으로 간주되는 문화자본을 결정짓는다는 데에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문제점

소비주의 조장

욕망이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는 현상은 자본주의 체제 하 고유한 현상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더 많은 것을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꼭 필요한 것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으로는 자본주의 사회가 유지되기 어려운데, 필요한 것 이상을 욕구하지 않으면 이윤이 생기지 않고,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면 자본주의가 끝장나기 때문이다.[2]

환경파괴 조장

자본주의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 그 이상을 생산하거나 소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환경파괴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1.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1위로 만들고자 하는 팬의 욕망 또는 포토카드와 같은 굿즈를 수집하고자 하는 팬의 욕망을 자극하여, 팬들이 듣지도 않을 앨범을 수백 장씩 사고 버리도록 조장한다. 또한 팬은 그러한 욕망에 굴복한다.
  2. 상품들은 기업의 이윤을 위해 수출되었다가 역수입된다. 종종 완벽하게 똑같은 품질의 상품이라도 바다를 건너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온 것이 훨씬 저렴하다.
  3. 때때로, 꼭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꼭 필요한 만큼 판매하는 것보다,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상품을 생산한 후 대다수의 멀쩡한 상품을 폐기처분하는 것이 훨씬 큰 이윤을 남긴다.

상품화와 물화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물화하고 상품화한다.

놀이공원에서 줄 서기

놀이공원에서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해 보자. 처음에는 사람들이 반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한다. 점점 더 많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기 위해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하면, 이제는 프리미엄 티켓 구매자들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이 무조건 일반 고객들보다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놀이기구를 하나도 못 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래는 프리미엄 티켓을 살 생각이 없었던 사람도 강제로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한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 자신이 했던 것과 같이 줄을 선다.

사람들은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첫째,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예전과 같이 기다릴 수 있다. 둘째, '돈을 많이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어쩌면 영영 놀이기구를 못 탈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더 낮은 계급이 출현했다. 그러자 놀이공원은 이 시스템을 없애는 대신에, 프리미엄-프리미엄 티켓을 출시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된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정당한 대가를 주고 상품을 구매했기에 이것이 공정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1. 기업은 이전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2. 이전에는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기다렸지만 이제는 가진 돈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에 차등이 생겼다. 조건이 '공평'하지 않아졌다.
  3. 돈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따라서 시간을 더 '가치 있게' 쓰게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을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데에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이제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다른 놀이공원에서도 프리미엄-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하고, 시간을 아껴서, 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이런 일이 매 순간 일어난다. 모든 것이 상품이 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게 되고, 기존의 질서는 무너지고 모든 것이 자본을 중심으로 개편된다. 자본가는 세상 어떤 것도 가질 수 있지만 사람들은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다. 자신이 그 자본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인체의 상품화

소외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인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킨다고 보았다.

부의 양극화

재정 자본으로 문화 자본이나 지식 자본 등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부는 세습되고 더 증대된다. 부자는 더 질 좋은 노력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정당'하고 '공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자본으로 그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정의이고 공정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출처

  1. 토마 피케티. 〈제13장 하이퍼자본주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2. 김선희 (2011). 〈진화하는 욕망, 신화가 된 소비〉. 《팝콘을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 1판. 풀빛. ISBN 9788974744519.